2008년 6월 10일 화요일

[후보이야기 142]6월 8일 A's vs. Angels + Bonus

작열하는 6월의 태양이 따사롭다 못해 따갑기까지 한 6월의 한 일요일, 지구 1위를 달리는 Angels와의 (Sweep을 면하기 위한)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보러 McAfee Coliseum을 찾았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일요일 날 가족들, 친구들 단위로 경기장에 와서는 주차장에 tailgate를 열어 젖히고 tent까지 쳐서는 Grilled Party를 벌이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나름 저도 주차장에서 저거 해 보는 거 소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바라는 사항인데요... 혼자 하기도 그렇고 차도 참 작고... :)


경기장에 들어가니 이미 Batting Practice도 끝나고 경기장 정리도 끝나고.. 경기 시작 직전에 선수들이 한 구석에서 몸 풀고 있고, 이미 가운데에서는 식전 Event들이 진행 중이더군요.



Athletics의 Mascot인 Stomper, Elephant

오늘 식전 Event는 근처 Little League 선수들하고 같이 A's 선수들이 입장해서는 공에다가 Autograph를 해 주는 거더군요.

나도 Crosby 꺼 하나만...

2연패를 당한 A's 선발은 Ace인 Rich Harden이었습니다. 부상만 아니면 정말 Fireballer로 남부럽지 않을 Ace인데 말이죠... 암튼, 첫 타자인 Izturis(이 녀석 이번 Series에 2경기 연속 선두타자 HR을 쳤죠)에게 HR만은 맞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어이쿠, 1회초 투구에서 3구 삼진 3개를 작렬하면서 9구로 1회를 Perfect하게 막더군요.



Harden에 맞서는 Angels의 선발은 역시나 Angels의 Ace인 Ervin Santana. 결과적으로는 7? 8?회까지 던지며 제 역할을 해줬습니다만, 경기 초반에는 낮 경기에 강한 A's의 타선에 자꾸 Chance를 내줬습니다. 돌아온 Chavez가 1타점을 올려준 덕에 1-0으로 A's가 앞서 나갔고, Vladmir의 불의의 HR을 맞은데다, 태양빛 때문에 평범한 내야/외야 Fly 놓치면서 추가 실적하는 등 3-1로 역전 당한 상태에서도 자꾸 Santana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Billy Beane이 뽑은 선구안 좋은 A's들은 2사 만루에서도 사구로 타점을 올리려는 엄청난(짜증난) 인내심을 보인 덕에 기회를 날렸죠. Haren의 Trade로 얻어온 Carlos Gonzalez의 타점으로 2-3까지 따라 붙었지만, 일단 Harden과 Santana의 대결은 두 선수가 던지는 동안에는 Santana의 판정승.



날도 너무 뜨겁고, 경기도 지고 해서 옆자리의 Steve 할아버지의 꾀임에 빠져서 Section 120 근처에서 진행되는 Silent Auction에 따라 갔습니다. Home 경기 중에서 한 1/3 정도는 매 번 이런 경매가 진행되는데, 5회 끝날 때까지 또는 7회 끝날 때까지라는 시간을 정해 놓고는 그 날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에게 A's 관계된(또는 상대편 관계된) Item들을 경매에 붙이는 거죠. 


물론, 이런 경매에 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Steve 할아버지 같은 Season Ticket Holder를 몇 년 이상한 골수 A's Fane들이죠. Item도 보면, A's 선수들이 경기에 입었던 옷들이나 Helmet 같은 거, 또는 Autographed Item(Sign을 한 Item)같은 거인데요... 이 날은 1968년에만 사용되었던 A's Home Jersey를 Event로써 올 Season에 한 번 입었던 적이 있는데, 그 날 경기에 사용된 Jersey와 Helmet의 일부를 내놓았습니다. Sign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었는데... 재밌는 건 등번호만 있고 Name이 없다 보니, 오히려 그냥 그런 선수의 Jersey인데도 그 번호가 이전 유명한 선수도 달았던 등번호인지라 오히려 Jack Cust의 Autographed Helmet보다도 비싸게 낙찰되는 일도 생기더군요. 위에 보이는 19번 Jersey는 실제로는 Denorfia라는 신인 외야수가 입은 거지만, 저 번호는 A's가 1972~4년 3년 연속 WS Champion이었을 당시 유격수로 뛰었고, A's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League 도루왕을 6번이나 차지한 'Campy' Bert Campaneris의 등번호라고 Steve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더군요. 거기다 저 1968년 Uniform은 그 해만 단 한 번 입었던 Uniform인지라 나름 소장가치도 높다고... 결국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준 Steve 할아버지 저 Item을 400여불에 낙찰 받더군요. :) (경기중에 경매 결과 정리되면, 경매지에 적어둔 Seat을 확인해서 그 자리로 낙찰되었다고 경매 하던 곳으로 다시와서 결재하고 물건 가져가라고 구단 직원이 찾아 온답니다.) 

야구 경기 그거 맨날 보면 지겹지도 않냐라고 할수도 있지만, 매 Series 상대방도 다르고, 가끔 Promotion도 하고(불꽃놀이나, Bubblehead나 Uniform 나눠주는거), 또 이런 Green & Gold 피가 흐르는 이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 Item을 경매에 붙이기도 하는 등, 갈 때마다 뭔가 관심 가는 Event가 있으니, Season Ticket을 끊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네요. 


우쨌든, 7회 중간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부를 때까지 경기를 끌려가던 A's. 그새 투수는 Haren에서 Foulke로 바뀌었구요.


Keith Foulke

7회말 첫 타자를 상대하러 올라왔던 Santana는 Mound를 Darren Oliver에게 물려줬습니다만, Chavez에게 동점 적시타 맞고 Blown Save. 그러니 바로 Scioscia가 Scot Shields를 올리더군요.

Mike Scioscia

신이 나서 파도타기 중인 A's Fan들.

Scot Shields

Shields도 뜨고, A's에서는 Huston까지 나오면서 결국 경기는 12회 연장까지 갑니다. 그 과정에서 Angels는 Speier까지 나오고, A's는 Rivercats에서 올라온 submarine 투구 폼을 가진 Ziegler까지 나오는데요...



결국 경기는 12회말 2사 만루에서 Mark Ellis가 끝내기 만루 HR을 날리는 바람에 4시간여에 걸친 경기는 A's가 Sweep을 면하면서 끝났습니다.

땡볕에 4시간 정도 야구를 봤더니 약간 더위를 먹은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그런 더위에도 아무런 상관없이 (살 탈까봐 긴 팔 입고간 주인장이 무안하게) Tanning을 즐기는 여인네들과 윗통 벗어제낀 총각들의 체력이 참 부럽더군요.

뭐, 암튼 내일부터는 Yankees가 옵니다. Wang 서방과 Andy 형님이 선발 예정이던데... 뭐 그럼 그 때 또 뵙죠.

@Bonus로 오늘 경기 보고 짬짬이 찍은 관중 사진을 올립니다. 거기 중년 아저씨, 침 흘리지 마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2024 시즌 #3 - 안산 원정

수원 팬들이 엄청 온다고, 원래의 원정석 구역이 아닌 골대 뒤 구역 전체를 오픈해주면서, 5천명 이상의 원정 팬이 오게 된... 실제 경기 관람객이 8,264명인데.... 원정버스를 타고 부푼 기대감에 이동을 했는데... 그런데, 비지정석이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