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일전에 구입한 NFL 시범 경기를 보러 가는 것으로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주초에 무리하기도 했고, 또 개막하면 표도 구하기도 힘들고 하니, 시범 경기에 어케든 보자고 해서 보게 된 건데.... 35년째 SF 49ers Season Ticket Holder라는 사람에게서 2장 표를 구했는데, 자리가 거의 죽음이더군요.
암튼, 바닷가라 엄청 추울거라고 예상하고 농담 아니고 겨울 옷을 입고 경기장(Monster Park)으로 향했는데, 엄청난 인파들이 벌써 와 있더군요.
이거 전체 주차장의 1/20 정도의 면적일 겁니다... 돈 내고 들어오는 주차장만 따졌을 때 말이죠... |
미리 사둔 Prepaid Parking Pass 덕에 경기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는 경기장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자리가 2층 가장 앞열데다가, 중앙선(50 yard)에 딱 위치한 SF 49ers 쪽 자리인지라.... 35년 Season Ticket Holder란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느낌이 팍 오더군요. 솔직히 2층도 이런 정도라면 Home 경기 10번만 보면 되어서 비교적 값이 싼 49ers Season Ticket을 이번 Season에는 사볼까 하는 맘도 들었지만, 확실히 경기장이 멀다는 건 조금 꺼려지게 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는 SJ Sharks가 딱인데...)
오늘 앉은 좌석에서 내려다 본 경기장 동편 |
경기 시작 전에 양 Team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푸는데, 전부 선에 맞춰 서서는 단체로 Stretching을 하는데 이거 나름 장관이더군요.
오늘 경기는 Bay Area의 두 Team이 맞붙어서 일명 Battle of the Bay라고도 불리는 경기였습니다. 즉, Oakland Raiders와 SF 49ers의 경기였는데, 확실히 근접 지역의 Team끼리 붙으니까, 나름 원정 Team인 Raiders의 응원단도 꽤 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Monster Park는 49ers의 Home. 주인장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49ers 용품으로 치장하고 가서는 열심히 49ers를 응원했드랬습니다.
경기 시작 전 49ers의 응원단 중 하나인 Drum Team. |
대충 연습이 끝나고, 이런 저런 행사가 끝나고 가장 중요(!)한 Cheer Leading Team들도 입장하고 난 후, 잠시 Locker Room으로 돌아갔던 각 Team 선수들이 다시 입장했는데.....
Game은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솔직히 미식 축구 규칙도 잘 모르고, 또 TV로 볼 때는 그냥 몰려 다니는 힘쓰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까 왠지 그 '힘 쓰는' 모습에 괜시리 피가 끓는다고 해야 되나요. 지역 Rival간의 경기인지라 긴장감도 나름 있고... 거기다 21-13으로 경기 끝나기 4분 전까지 지고 있다가 마지막 1분 남기고 Touch Down으로 49ers가 역전하더니, 마지막 그 1분 동안 Raiders가 49ers' Endline까지 올라오는 바람에 재역전 당하는 줄 알고 엄청나게 쫄았드랬죠. 다행히도 경기는 그대로 끝나서 49ers가 이겼는데... 솔직히 Game 자체는 Raiders가 좀 더 수월하게 이끌어 나가더군요. ㅋㅋㅋ 어쨌든 기회가 되면 또 와서 보고 싶을 정도로 경기장도 이쁘고, 또 분위기도 좋고... 그랬습니다. 뭐랄까, Camcorder로 녹화도 하고 또 쌍안경으로 댕겨서 보니 좀 더 신났던 점도 있고.... 무엇보다도 야구장에는 없는 Cheer Leader들 덕분이기도 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