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3일 월요일

[후보이야기 019]Kobe Bryant

286 시절의 PC 때 NBA라는 농구 오락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악한 그래픽이었지만, 참 재밌게 했었다. 이 오락에는 8개 팀만 가지고 Playoff를 치루는 형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전설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 팀들, Joe Dumas의 Pistons, Paxson이 뛰고 Air가 전성기로 치닫던 Bulls, 그리고 늘 여전한 Malone-Stockton의 Jazz, 그리고 Bird, McHale의 Boston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8팀 중 가장 좋아했던 팀은 스카이 훅슛을 날리는 Abdul Jabbar와 Magic이 이끄는 Lakers였다.

실제로 NBA를 본 거는 그 뒤였지만, 오락의 영향인지 노쇠한 Magic의 Lakers가 Jordan의 Bulls에게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참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는 Magic도 은퇴하고 Lakers가 삽만 뜨길래한동안 농구를 잊고 살다가 다시 보기 시작한게, Nick Van Exel하고 Eddie Jones가 막 신참일때의 Lakers였다. 예전의 Speedy한 팀이 다시 부활한 거 같아서 다시 좋아지려고 할 때, 고딩 주제에 Lakers에 입단한 Kobe. 경기 한 번 보고 그냥 맛이 가서리 좋아했는데... Nick, Eddie, Kobe 삼각편대면 딱이다 했는데, 포지션 겹치는 Eddie 빠지고, Nick도 팔려가고...




참 화려하게 경기를 한다. 물론, 장거리포가 약해 보이긴 하지만, 돌파를 피할만큼만 성공률이 되면 되는거고... 뭐 혼자 논다는 평가도 있지만, 솔직히 농구만큼 1인에 의해 경기가 바뀌는 팀 운동도 없지 않나? 내가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뭐 그렇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그렇다는...

Shaq랑 팀 먹고 잘 나갈 때도, 그리고 Shaq랑 맨날 티격댈때도 솔직히 난 Kobe 팬이었다. 태양은 둘이 될 수 없는 법. 틀이 한 번 굳어지고 이미지 굳어지면, 늘 2인자가 되야 하는데, 남자가 그 정도 야망이 뭐가 어때서... 뭐 트러블 일으키며 팀 흔들어 댄 거는 보기 안 좋지만, 그정도 포부와 배짱은 내가 없어서 그런지 맘에 드는 부문. 

추문 터지면서 인간적으로 좀 실망하게 되었고, Lakers도 조금씩 쇠퇴하는 거 같아 Kobe를 중심으로 재편성할 무렵부터 다시 안 보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골 몰아친다더니... 결국 오늘 큰 건을 터뜨렸다. 한 경기 81점 득점으로 역대 한경기 최다 득점 2위. 팀 득점 120점 중 80점이라... ㅋㅋㅋ 정말 화려하게 재등장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 농구 선수는 농구로 이야기하는 거다. 농구에만 전념하는...
괜히 딴 짓거리 하지 말고 농구만 해라... 다시금 NBA를 보고 싶게 만든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