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런 저런 일로 인해 MLB를 거의 잊고 살았드랬습니다. A's 구장 가는 것도, 생각해보니 지난 주중부터 이번 주말까지가 2008 Season의 마지막 Home Stand인데, 하나도 안 가고 있고, Braves 관련 기사를 안 찾아본지도 한참 되었구 말이죠.
그러던 중에 지난 주말, 한국에선 추석 연휴였지만, 미국에서야 아무것도 아닌, 거기다 한국에서 함께 파견 나온 형이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고 난 후 처음으로 맞는 혼자 보내는 주말에 뭐할까 뒤지다 거실의 TV를 켜니까 Shea Stadium(NY Mets의 Home 구장, 2007 Season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에서의 Braves와 Mets의 마지막 Series 경기라면서 FOX에서 전국 방송을 해주더군요. TBS가 Braves의 중계권을 판 이후로 Braves의 경기를 전국 방송으로 보내는 일이 정말 없는 일인지라.... 거기다가 선발 맞대결이 Santana와 Hampton인지라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Santana가 던지는 7회까지 0점으로 막히고, DP로 이래저래 위기를 넘겨갔지만 이미 2실점한 상황인지라, 에휴 또 지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100개 투구수라는 과보호를 받는 Santana가 100개 투구를 넘긴 상황에서 8회에 나오더니 연속 안타를 맞고 거기에 Mets Bullpen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3-2의 역전승을 거두었드랬습니다. 뭐 시일이 지났으니 첨언하자면 Mets에게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면서 올해 상대전적에서 9승 6패(홈 6경기 모두 승리)로 Mets만은 용서 못하는 주인장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었는데요 (지구 1위를 다투는 Phillies에게 2승 10패인걸 보면 Mets Fan들 속 뒤집어질 듯)
경기가 끝나면서 중계진에서 하는 Comment에 정말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날 3-2의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원정 경기 1점차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더군요. 무려 22연패 중이었다고...
잠깐 아래 성적을 참고 해 보죠. (9월 16일 현재 성적)
올 전체 성적: 67승 83패 (승률 .447, Playoff 탈락 확정)
올 홈경기 성적: 41승 34패 (승률 .546)
올 원정경기 성적: 26승 49패 (승률 .346)
올 1점차 경기 전체 성적: 9승 27패 (승률 .250)
올 홈경기 1점차 승부 성적: 8승 5패 (승률 .615)
올 원정경기 1점차 승부 성적: 1승 22패 (승률 .043)
무슨 원정경기 1점차 성적이 완전 무슨 허정무 휘하 국가대표 승률 수준 또는 경기당 득점 수준 밖에 안 되는 상황이니... Sports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에 원정경기 1점차 승부를 현재 전체 성적 승률만 거두었다고 해도 (23경기*.447) 10승 13패가 되고, 따라서 원정 경기 성적도 35승 36패가 되면서, 76승 70패로 5할은 넘기게 되죠. 뭐 원정 5할을 바라지 않아도 적어도 Losing Season은 안 했을 거라는 거죠. 지금 선수 구성으로 Playoff 나가도 떨어지는 판이니..
뭐, 이에 대해서는 김형준 기자님이 Florida와의 총득점/총실점 및 피타고라스 승률을 비교하면서 쓴 기사가 있으니 참조(
기사 보기)하시면 될 듯 하지만... 김기자님이 말한대로 Braves Fan으로써 열불 터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네요.
Link 건 기사를 비롯해서 자주가는
손윤님의 Blog에도 2008 Season이 거의 다 끝나가면서 전설들의 은퇴에 대해 왈가왈부 거론되다 보니 전 Braves의 3인방인 Glavine, Smoltz, Maddux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기 시작하네요.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Braves의 Fan으로써 참 가슴이 아픈데 말이죠.
이번 Season 중반 Braves가 T-Rex를 keep하면서 마지막까지 Season을 노릴 것이냐라고 할 때 선발진을 메꾸기 위해 Maddux의 영입 이야기가 잠깐 Rumor로 떠돌았지만, Phillies에 Sweep 당하면서 Wren이 Season 포기를 선언했고, T-Rex를 팔아버렸죠. 그때까지만 해도 Glavine의 복귀도 All-Star Break 이후로 예정되어 있었고 해서 나름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Glavine/Hudson 부상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Maddux 역시 NL West에 계속 남겠다고 해서 올 분위기도 아니었구요.
원래 Payroll이 800만불이었던 2007 Season에 비해 2008 Season은 무려 천만불이었던지라, Hampton이 드디어 계약이 끝나게 되고(Option이 있으나 실행 안하고 Buyout으로 6백만불 지급하면서 쫓아낼 수 있고... 거기에 이 6백만불은 계약을 했던 Rockies에서 지급하게 된다), T-Rex와 Kotsay가 빠져나갔음으로 다시금 800만불로 Setting이 가능하죠.
하지만 문제는 이 800만불 꽉 찬 상태에서 어떻게 Cox 감독의 마지막 1년(올해 시작되기 전에도 올해가 마지막 1년이라고 했건만)을 Winning Season으로 보내기 위해 선수들을 영입하느냐인데...
일단 Hudson이 내년 Season 접은 상태에서 선발 보강을 해야 하는데, 지금 확실한 선발은 올해 신인상 후보 중 하나인 Jurrjens뿐이고, Jo-Jo Reyes나 Morton, James 이런 애들은 아직도 1~2년 기다려야 할 상황. 거기에 문제는 Glavine이 명예롭게 은퇴하기 위해 부상에서 돌아와 1년 더 뛰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 올해 800만불의 1년 계약을 했던 그로써는 Mets와 Braves가 아니면 안 뛰겠다고 했었고... 결국 얼마나 Downpayment를 받으면서 1년을 더 뛰겠다는 건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Braves가 단 1년을 위해 땜빵 44세의 투수를 영입할 것인지 골치거리가 아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거기에 Hampton도 문제. 요즘 구위만 보여주면 Glavine보다는 나이도 젊고 하니 땡기긴 하지만, 그의 부상 전력 때문에 다시 영입하기도 힘든 상황. 아무리 못해도 좌완 선발이니 부상 Discount를 감안해도 Wakefield가 받는 4백만불 이상은 요구할텐데 6백만불 Buyout 먹고 얼마나 더 디스카운트를 해 줄지...
이렇게 늙은이들을 데려다 놓는 대신 외부에서 FA 영입하고자 해도 Sabathia나 Harden, Sheets 급은 언감생심이니 결국 Jo-Jo Reyes 같은 애들을 팔아야 하는데...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지금은 Cubs에서 그나마 선발진 꽤차서 던지고 있는 Jason Marquis가 아쉽다는.. 좀 더 일찍 눈 뜨지.. --;
이렇게 보면 Maddux가 돌아오는 건 Glavine이 다시 Braves에서 던지는 것보다 더 힘들 듯. Glavine은 은퇴냐 Braves에서 던지느냐의 사이를 놓고 Braves가 칼자루를 쥔 상태라고 보면, Maddux의 경우에는 은퇴냐 다시 던지느냐의 칼자루를 Maddux가 가진데다가 다시 던진다고 해서 Braves에서 던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 같은 건 없으니 말이다...
물론 어디서든 한 해 더 던져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다승 투수(현재는 363승의 전 Braves 선수였던 Warren Spahn, 현재 Maddux는 354승으로 9승을 남겨둔 상태)가 되길 바라지만.... Braves에 돌아올 지는....
셋 중 가장 젊은(^^) Smoltz는 확실히 은퇴를 안 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며칠 내로 Rehab Pitching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고, 은퇴를 Braves에서 하고 싶다고 명확히 밝혔다. 물론 Braves에서 던지고 싶지만, 내년 Braves Plan에 자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다른 Team에서라도 선수 생활을 하겠다라고 한거지만... (김형준 기자님이 이 부분은 못 보신 모양) 물론 Braves 사장인 Wren이 그가 다시 던질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내년에도 Smoltz는 Braves 선수라는 화답을 해주긴 했지만... 글쎄 현재의 1400만불 연봉, 그리고 올해 조건을 채우지 못해 놓쳐버린 내년 옵션 1200만불에 비교해서 얼마나 Down Payment를 받아들이면서 Smoltz가 남아줄 지.
분명한건 Smoltz가 돌아와도 부상 전력 때문에 Closer 역할을 맡을 게 뻔하다는 사실. 그럼 올해 부상으로 Season을 접었던 Soriano가 다시 그에게 딱 알맞아 보이는 Setup man Role을 왼손 Mike Gonzalez와 함께 하게 되고, 역시나 Season을 부상으로 접었던 Moylan마저 돌아오면 확실히 Bullpen진은 Upgrade. 며칠 전 Double A의 자신의 소속 Team인 Mississippi Braves가 남부 League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한 정성기 선수의 Call-up이 늦어지는 게 안타깝지만, 올 Season 전반 방어율 5.35(32경기)로 작년의 방어율 1.3(40경기)에 비해 부진했던 걸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 다행히 후반기 방어율은 2.92(17경기)로 회복세를 보였으니, 내년 Spring Camp에서 잘 해서 Season 중반에 Call-up되기를 바래야 할 뿐.
Cox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면 Glavine/Smoltz/Maddux 그리고 Contender로써의 Team 만들기 등을 다 무시한 채 Pendleton 감독 체제에서 2~3년 후를 바라 본 Rebuilding이 진행되겠지만.. 역시 Cox 감독이 Key. 솔직히,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바라는 건 Cox 감독 옆에서 시계추처럼 상체를 흔들어 대며 해바라기씨를 함께 먹던 Mazzone 투수 Coach가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는 거. 솔직히 McDowell이 지난 3년간 한 걸 보면 그가 ML Level에서 처음으로 투수 Coach를 하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해서 실망. 그리고 그가 Mets/Phillies/Dodgers에서 뛰었다는 사실도 맘에 안들고....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Glavine/Smoltz/Maddux가 내년에도 아니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하는 게 더 이상 Legend라 칭할 투수들이 사라져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다가 Braves Fan으로써의 당연한 거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Team의 재건을 위해 (특히나 Glavine 형님) 큰 결단을 또 해 주셨으면 하는 맘도 있다는..
@그나저나 Maddux의 올 마지막 등판은 AT&T Field가 아니라 다른 구장에서 될 듯 하다. 6인 Rotation 체제가 되지 않음 말이지... 제길.... 아 역시 Maddux 형님하고는 연이 안 닿는 것인가. 형님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Live로 보고 싶은데.... Arizona까지 날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