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Maddux와 Glavine, 그리고 Bobby Cox가 함께 명예의 전당으로?

지난 11월 26일,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위원회는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후보자를 발표했습니다. 이제 10년차 이상 미국 야구기자협회 회원에게는 투표용지가 전달이 될 예정이고 이들은 그 투표용지에다가 후보자 중에서 최대 10명(아무도 투표 안 해도 됨)까지의 자신이 생각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만한 은퇴선수를 투표해서는 12월 31일까지 위원회로 회신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결과를 2014년 1월 8일 날 발표가 되죠.

2014년 후보자는 일단 엄청납니다. 2013년에 아무도 헌액되지 못했으나 5% 이상의 득표를 한 18명이나 올해 후보자로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되었고, 그리고 올해 처음 후보자가 된 선수가 19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면면이 너무나 화려하죠.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The Professor, Mad Dog, Greg Maddux입니다. 23년 동안의 MLB 선수 생활 동안 통산 355승 탈삼진 3,371개에 MLB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Cy Young 상 수상을 했으며, 그 4년 동안 방어율이 1.93이었죠. 그리고 18번의 Gold Glove 수상 등.... 솔직히 말해 Maddux는 Hall of Famer가 아니라 MLB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10명의 투수 중 한 명에 든다고 모두다 인정하는 그런 선수입니다. 뭐 통산 300승 탈삼진 3000개를 달성한 10명의 투수 중 한 명이니.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아무도 못해낸 만장일치 헌액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합니다만, 매년 아무도 투표 안 하고 보내는 기자들이 있어서... 헌액이 문제가 아니라 역대 최다 득표율을 깨냐 아니냐를 예상하는 그런 분위기죠.



그리고 그의 Teammate이자 Lefty Maddux라고 불렸던 Tom Glavine입니다. 통산 305승을 거두었으며, 20승 이상을 5 시즌이나 달성했고, Cy Young상 2회 수상을 했죠. Maddux, Smoltz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팀 중 하나인 Braves를 이끈 선수로 1995년 Braves가 WS Title을 차지했을 때 WS MVP를 수상했죠. 왼손투수로는 6명 밖에 없는 300승 투수이며, 누가 뭐래도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어야 할 투수죠.

이렇게 2 자리가 다 예약이 되었다고 보면 남은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데, 일단 명단만 보면 정말 화려합니다.

먼저 작년에 처음 헌액 대상자가 되었지만 아쉽게 헌액되지 못해 넘어 온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서 분석해 보죠.

일단 Astros의 심장 Craig Biggio가 68.8%로 첫 해에 헌액이 되지 못해 분루를 삼켰는데, 20년간 Astros 한 팀에서만 뛰었던, 그리고 그 작은 체구만큼이나 다부진 허슬 플레이로 팬들은 물론 기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작년에 모자랐던 6.2%를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Barry Bonds, Sammy Sosa, Roger Clemens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보증수표라는 600홈런, 300승을 거두고도 반 수 이상의 득표도 못하는 거의 30% 대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이게 모두 다 약물복용 때문이죠. 약물 복용 때문에 재판까지 가거나 복용을 시인했었기에 Steroid Era의 대표선수라는 주홍글씨가 붙은데다가 올해는 대상자도 많고, 또 30%대 이하를 받으면 계속 줄어들며 해가 지나가다보면 5% 이하가 되거나 15년 이상이 되어서 그냥 탈락을 하게 되고 말죠. 올해로 5년째가 되는 Mark McGwire도 첫해 23.6%에서 작년에는 19%대로 떨어졌으니, 이 약물이라는 주홍글씨는 아주 강력해 보입니다.

이 약물의 여파는 부상 전력으로 인해 일찍 은퇴해야 했던 Jeff Bagwell이나 자신이 직접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매체가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약물을 복용했었다는 고백을 했다는 것으로 보도한 Mike Piazza도 60%의 벽을 못 넘게 하고 있죠. 400홈런 이상을 친 이 두 선수가 200홈런을 겨우 친 Tim Raines와 비슷한 50%대 투표율을 보이는 걸 보면... 그나마 약물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한 Bagwell은 지난 3년간 투표율이 조금 올라가고 있지만, 약물 복용 혐의가 짙은 Piazza는 조만간 투표율이 더 내려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피 묻은 양말의 3000 클럽(탈삼진 3000개 이상 달성 선수)의 Curt Schilling은 선수 시절부터 싸질러 댔던 동료 선수, 코칭 스태프, 미디어 관계자와의 안 좋은 관계와 독설과 경솔한 언행 때문에 첫 해인 작년에 30%의 득표율을 얻었죠.

뭐 나머지 선수들은 저 약물 연계된 선수들과 비교하면 Stat 상에서는 너무나 비교가 안 되니...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처음 대상자가 된 선수 중에서 300승 이상이나 400 HR 이상을 친 적이 없는 선수들 중에 Media랑 친하다거나 뭔가 특출난 게 없어 보이는 선수들-Moisés Alou, Sean Casey, Ray Durham, Luis Gonzalez, Jacque Jones,  Paul Lo Duca, Kenny Rogers, Richie Sexson, J.T. Snow, Mike Timlin-은 뭐 미안하지만 바이바이일 거 같네요. 강력한 Closer였던 Armando Benítez나 Éric Gagné도 꾸준함이 없어서 오히려 Todd Jones 가 더 나아보이지만 도찐개찐으로 보이구요.

눈길이 가는 건 일본인인 점에서 Hideo Nomo나 카리스마 넘치는 Jeff Kent 등이고 기록만 보면 꽤나 훌륭한 Mike Mussina가 있지만 이들 보다는 MVP 2회에 통산 521 홈런, 그리고 기자와의 사이가 좋던 Frank Thomas가 더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은 Clean하지만 약물 시대의 약물 복용 선수들과 유사한 체형의 유사한 성적을 낸 게 왠지 뒷다릴를 잡지 않을까 싶네요.

제 개인적인 예상은 Maddux, Glavine, Biggio 만이 올해 헌액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렇게 되면 내후년에는 더욱더 경쟁률이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 야구기자 협회와는 별도로 Veteran Committee에서는 Joe Torre, Tommy La Russa 등과 함께 Bobby Cox가 헌액 대상자로 뽑았습니다. 기자단 투표가 아닌 Committee 자체 투표에 의해서 선정될 헌액자로 만약 Cox까지 뽑힌다면 2014년의 Cooperstown은 Georgia 주의 작은 도시로 변할지도 모르게 될 거 같습니다.

2015년에 헌액 대상자가 되는 John Smoltz 와 함께 Braves의 90년대 왕조를 만든 이 주역들이 모두 다 Cooperstown 에서 다 같이 모이길....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John Scherholtz의 운영 철학

John Scherholz

John Scherholtz. 주인장이 사랑하는 MLB의 Atlanta Braves의 현 구단 사장이자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17년 연속 우승(Division 우승 및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던 시절의 단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Braves 로 옮기기 전 Kansas 시절에도 9년간 GM을 하며 World Series 1회 우승 등 팀의 마지막 황금기를 이끌었었다.

그가 그의 자서전에서 밝힌 Braves의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둘 수 있던 이유이자, 자신의 구단 운영철학이라고 했던 크게 3가지라고 했다.

먼저, 1군 선수단 구성은 반드시 Farm에서 키운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하며, 그 빈 자리는 Farm에서 키운 어린 선수들이 야구와 인성 면에서 의지하고 배울 수 있는 솔선수범형 베테랑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Major Full Time 경력이 1~2년차 선수들로 채웠던 2005년, 모든 전문가들이 Braves의 시대가 끝났다고 얘기했을 때, Baby Braves를 이끌었던 건 John Smoltz, Chipper Jones, Andruw Jones  같은 베테랑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그는 자신의 운영 철학의 첫번째에 대해서 부연설명을 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가능한 한 많은 어린 선수들을 Draft 해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Braves 식의 야구에 익숙한 지도자들 밑에서 자연스럽게 Braves 식 야구를 이해하고 체득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파트너이자 현장 지도자인 Bobby Cox 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라고 했다. Bobby Cox에게 전권을 부여하여 코칭 스태프 및 Roster 에 관한 운영은 전적으로 그에게 맡기고, 자신은 단지 그에게 필요할 것 같은 선수들을 키워내거나 Trade 등을 통해 적기에 수급해주는 일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3가지 내용 모두 함께하는 선수와 현장 인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운영철학임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기에 17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과 Bobby Cox라는 명감독, 그리고 Tom Glavine, John Smoltz 그리고 대장님과 같은 Legend 들이 Braves 유니폼과 함께 아름다운 현역 생활과 은퇴를 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모 기업의 모토와는 전혀 다르게 베테랑과 현장 스태프에 대한 배려는 엿 바꿔먹고는 이른바 '프런트 야구'라며 자신이 '프런트'이며 팀의 '프런트'임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대고 있는 베어스를 보고 있자니, 더더욱 Scherholtz와 대비되어, 앞으로 베어스가 어떤 식으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나쁜 방향으로) 변해갈지 두렵울 따름이다.

야신을 쫓아낸 SK, 로이스터를 쫓아내고 자신의 사람은 하나도 고용할 수 없는 바지 감독 양승호를 잠시 뒀다가 쫓아냈던 롯데, 그리고 13년간 가을 야구를 맛보지도 못했던 모 구단 모두 '프런트'가 설쳐댔었던 걸, 지금의 두산 프런트는 한없이 부러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들에게는 선수나 현장, 더 나아가 팬 따위는 언제든 갈아끼울 부속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숨만 나올 뿐이다.

2024 시즌 #3 - 안산 원정

수원 팬들이 엄청 온다고, 원래의 원정석 구역이 아닌 골대 뒤 구역 전체를 오픈해주면서, 5천명 이상의 원정 팬이 오게 된... 실제 경기 관람객이 8,264명인데.... 원정버스를 타고 부푼 기대감에 이동을 했는데... 그런데, 비지정석이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