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1일 화요일

[2016 Wild Card 2차전]KIA 하위 타선의 힘

KIA의 1차전 승리로 치루어지게 된 2차전. 예고된대로 양현종 vs. 류제국. 두 투수 모두 상대전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록 최근 LG를 상대로 2연패를 했지만 통산성적이 8승 3패(12년 이후)로 압도적인 양현종을 상대로 LG는 어제 경기 헥터에 맞춤형으로 내놓았던 좌타자(7타수 3안타 사구 1개) 중에서 김용의와 이천웅을 빼고 양현종 킬러인 문선재와 이형종 우타자를 투입했습니다. 또 주루에서 큰 실수를 한 포수 유강남을 빼고 가을 DNA의 정상호를 기용했죠. 그런데, 비록 1차전에서 2안타를 쳤지만 양현종 상대로 통산 .138 (12년 이후) 밖에 안 되는 박용택을 그대로 두고, 정성훈을 빼고 양석환을 투입하는 뜻밖(?)의 기용을 했습니다.

KIA는 전날 21타수 1안타를 기록한 5~9번 타자와 1번타자 중에서 김호령만 라인업에서 빼
고 서동욱을 투입해서 2번으로 기용하고, 전날 2번을 쳤던 필을 3번으로, 3번을 쳤던 김주찬을 1번으로 올리면서, 김주찬-서동욱-필-나지완-이범호의 상위타선에서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겠다는 라인업을 내세웠습니다. 김주형은 엔트리에 없는지 아니면 수비 때문인지 류제국과의 상대전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빠졌네요.

시합은 결과만 보면 투수전입니다만, 게임은 LG가 주도해 나갔습니다. 
망부석으로 구성된 KIA의 6~9번(안치홍-노수광-김선빈-한승택)에다가 타격 컨디션이 나쁜 5번 이범호까지 있다보니 1~4번만 신경쓰면 되는 류제국은 8회까지 필의 2루타 1개를 제외하면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4회, 6회에 이범호를 2번 사사구를 주면서 1,2루의 위기를 맞긴 했지만 두 번 모두 안치홍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9회에도 임정우에게도 삼자범퇴.

이에 반해, LG 타선은 지속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보냈지만, 찬물택 또는 KIA의 호수비에 기회를 놓쳤습니다. 3회의 1사 2,3루는 이범호의 호수비 2번에 날려버리고, 4회 선두타자 히메네스의 안타로 잡은 기회는 양현종이 삼진 2개로 막아냈습니다. 5회 2사 2루의 기회는 찬물택이 아웃이 되면서 양현종에게는 안 통한다는 걸 보였구요. 6회 이범호의 실책으로 잡은 1사 1,2루의 찬스는 또 양석환, 정상호 두 우타자가 날려버렸죠. 
7이닝까지 막아낸 양현종이 내려가고 나자, 8회말 찬물택이 경험과 우익수 노수광의 보이지 않는 실수로 만들어진 무사 2루 찬스는 1사 1,3루까지 이어졌지만 내야 땅볼에서 홈에서 아웃, 그리고 사단을 만들었던 노수광이 다음타자 양석환의 멋진 다이빙 캐치로 플라이아웃을 만들면서 또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렇게 버텨내던 KIA였지만, 제대로 된 찬스 한 번 못 잡은 타선 덕분(?)에, 계속해서 위기 속에 내상을 입던 KIA는 결국 9회까진 버티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선두타자 정상호의 안타에 이은 대주자 황목치승의 센스 있는 2루 도루, 그리고 손주인의 고의사구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이한 LG. 여기에 오늘 경기 요주의 선수였던 문선재까지 등장했지만, 초구 번트가 잘못 되면서 한승택의 멋진 다이빙 캐치로 1사 1,2루가 될 때까지만 해도 다시 KIA가 버텨내나 했습니다. 사이드암인 임창용을 상대로 LG에서 좌타 서상우 대타를 내자 연장까지 생각해서 선발자원인 지크를 냈지만, 서상우에게 안타로 1사 만루, 그리고 어제 무안타에 그쳤다가 찬물택의 대주자로 나왔던 김용의가 좌중간 깊은 희생타를 치면서 3루주자 황목치승이 끝내기 점수를 뽑아내면서 경기를 마쳤습니다.

1안타로 류제국(8이닝)-임정우(1이닝)에게 완전히 막혀버린 KIA 타선. 전날 1차전에서도 5안타 밖에 못친걸 감안하면, 2경기 합쳐 59타수 6안타 볼넷 6개. 팀타율이 .101에 팀출루율이 .185. 뭐 1차전 글에도 썼지만, LG가, 정확히는 오지환이 실책으로 넘겨주지 않았다면, 2패를 했어도 마땅한, 창피한 타격이었습니다.

전날도 더 많은 출루를 하고도 졌던 LG는 오늘도 무려 12번의 출루에 단 1점을 내는 변비야구를 시현했지만, 오지환이 비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결국 KIA의 뒷문을 열어내며 1승1패를 하고도 진출하는 4위팀의 특혜를 제대로 누렸습니다. 

이제 LG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데, 적어도 2경기 포스트 시즌을 치룬 LG 야수들이 크게 실수하지는 않을 거 같지만, 선발 맞대결이 어긋나면서 쉽지만은 않을 거 같습니다. 

1차전 선발 허프가 104개, 2차전 선발인 류제국이 116개를 던진 상황에서 결국 3,4차전에 등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사, 우규민으로 밴헤켄, 신재영을 맞상대해야하는 고척에서의 1,2차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LG입니다. 밴헤켄이 올해 고척에서만 4전승에 방어율 1.80에다가 LG전 통산 성적이 11전 7승 3패 방어율 3.06으로 두산 다음으로 상대전적이 좋습니다. 거기다가 올해 LG와의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1타수 2안타 밖에 기록 못한 채은성, 이천웅, 양석환, 이형종 등이 밴헤켄에게 잘 대응할 수 있을지도 볼거리가 되겠네요. 거기다 오지환도 밴헤켄 상대성적이 5푼..... 박용택이나 정성훈이 어떻게 이들을 이끌지... 그나마 신재영이 상대전적이 1승2패로 약하지만, 고척돔에서는 1승에 방어율 3.71(17이닝)으로 올해 방어율 3.90보다는 좋네요. 

그에 비해 소사는 비록 1승이 있지만 방어율이 5점대 후반에 고척에서는 2경기 나와서 방어율이 7.20. 우규민도 올해 넥센과 2경기 나와서 1패에 방어율 7점대로 통산성적보다 올해가 더욱 나쁘네요. 허프도 상대전적이 나쁘다고 보면, 류제국과 허프의 등판 순서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믿을 건 이겼다는 기세 뿐입니다만..... 1차전을 넥센이 이긴다면 Sweep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2016 Wild Card 1차전]허프 공략법을 찾아낸 KIA

2015년 10개구단 체제가 되면서 도입된 4,5위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MLB나 NPB의 그 어떤 포스트 시즌 시리즈 중에서 상위 팀에게 가장 Advantage를 주는 이 KBO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4위팀이 1승을 가져간 상태에서 2, 3차전을 치루는데 이는 15회까지만 진행되고, 여기서 무승부만 나와도 4위팀은 진출. 5위팀은 무조건 2경기를 모두 15회 이내에 이겨야 하는 가장 험난한 미션.

작년의 KBO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넥센이 5위 SK의 실책 덕에 단 1경기만에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하였는데, 올해는 4위 LG와 5위 KIA가 맞붙게 되었습니다. 사실 양 팀간 4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오히려 순위가 높은 건 KIA였지만, 그 남은 4번의 맞대결에서 LG가 모두 이겨버리면서 결국 4위 자리는 LG에게로 갔죠. 그리고 그 4번 중 2번이 LG의 허프가 거둔 선발승. 그것도 KIA의 토종 Ace인 양현종과 두번 모두 맞대결에서 승리.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14 1/3이닝) 던지면서 실점은 단 2점. 2번째 맞대결에서는 무실점이었죠. 그런 허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오는 건 양파고가 아닌 그냥 동네아저씨라도 당연한 결정이겠죠. 
그에 반해 상대전적 4연패에 그것도 표적선발로 나갔던 양현종이 2연패를 당했던 KIA는 허프의 맞상대를 결국 헥터로 바꿨습니다. 비록 상대전적은 1승2패로 약했지만, 방어율은 3.15로 시즌 방어율 3.40보다 좋은 성적이었고, 김기태 감독 말에 따르면 올해 헥터가 나올 때 운이 좋았다고 하며 행운이 헥터와 함께 오길 바랬죠.

라인업도 보면, 양파고는 양현종을 상대할때 투입했던 우타자(양석환, 이형종 그리고 문선재)들을 빼고 좌타자(김용의, 이천웅 그리고 박용택)을 투입하는 정석으로 나갔습니다만, 눕기태는 허프가 우타자 대비 좌타자 상대 성적이 무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우타 피안타율 .202 vs. 좌타 피안타율 .333) 좌타는 노수광 하나만 투입하고 대신 6번으로 주로 나오던 필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상위타선에 힘을 싣는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왔죠. 

즉, 그냥 하던대로 나가면 허프가 알아서 해 줄 것이라고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LG에 비해 KIA는 삼세번은 안된다고 하면서 운과 변칙 라인업에 기대를 걸었는데요.

하지만 허프는 허프였습니다. 3회까지 비록 오지환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무안타로 완벽하게 KIA 타선을 막으면서 오늘도 역시....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에 반해 헥터는 기록대로 1회(9이닝 중 최다실점<15> 및 최고 피안타율<.318>)가 매우 힘들게 넘어갔습니다. 이천웅,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1,3루 위기에서 히메네즈를 플라이아웃으로 잡고 올해 완전 주전 자리를 꿰찬 채은성을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잡으면서 한 고비 넘겼지만, 2회에도 또 1사에 정성훈에게 헥터의 실책성 플레이에 따른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위기. 하지만 여기서 김선빈의 멋진 다이빙 수비로 병살을 이끌어 내면서 게임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3회를 두 팀 모두 삼자범퇴로 넘기고 난 4회초 KIA 공격. 그나마 허프에게 2안타를 쳐내며 상대전적이 좋던 필이 안타를 뽑고, 지난 마지막 맞대결에서 허프에게 연속 파울홈런을 치면서 뭔가 적응해 가는 느낌을 주던 나지완이 바깥쪽 빠지는 공을 결대로 밀어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 내면서 맞은 1사 2,3루 찬스. 하지만 주장 이범호가 3구만에 내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제대 후 아직 타격감이 오르지 않은 안치홍인지라 그냥 끝나겠거니 했는데...... 안치홍의 평범한 땅볼을 백스텝을 밟다가 결국 오지환이 실책으로 중견수 앞으로 공을 흘려 보내고, 그러면서 KIA가 선취 2득점. 1회에도 김주찬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더니 4회에도 클러치 에러를... 오지환의 플레이를 보면 수비 범위 및 반응 속도가 빨라서 멋진 장면은 꽤나 만들어 내지만 정작 한 두발 정도 움직이는 범위 내로 오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에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책 2개가 모두 그런 타구였었다.

기세가 오른 KIA는 4회말 수비에서 다시금 김선빈이 채은성의 잘맞은 타구를 병살타로 바꿔주면서 헥터가 7회까지 안정감을 찾고 투구를 이어나갔다. LG는 9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졌던 김용의를 문선재로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허프에게 강했던 필, 그리고 좌타자 노수광이 만든 찬스를 살려서 6회 1점, 8회 1점을 추가하면서 8회초 끝난 상황에서 4:0이라 이대로 끝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굳이 실책을 실책으로 갚을 필요가 없는데, 호수비를 보였던 김선빈이 그대로 되돌려 줬다. 오지환이 그나마 속죄 2루타로 만든 8회말 무사 2루에서 평범하게 뜬 유격수 뒤쪽 뜬공. 그러나 입대 전부터 이런 뜬 타구에 실수를 자주 범했던 김선빈은 또 공을 놓쳤고, 그러면서 무사 1,2루. 이어진 유강남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무사 1,3루가 되며 4:1로 LG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타자가 좌타자인 작뱅이었고, 점수 차가 있는 상태에서 발빠른 좌익수 김주찬이 거의 다 와 있었다는 점에서 굳이 김선빈이 잡았어야 하는 타구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역대급 주루 미스가 발생했다. 헥터를 내리고 구원으로 등판한 고효준이 폭투를 던지면서, 3루주자가 홈에 들어왔는데, 여기서 적시타를 치고 Up되어버린 유강남이 1루에서 3루까지 뛰다가 슬라이딩도 못해보고 아웃. 비록 빠진 공이 LG 벤취까지 가버렸지만, 포수가 공을 잡을 때 2-3루간을 1/3도 못 간 상태에서 다시 속도를 내고 뛴 건 아무리 봐도..... 그렇게 4:2에 무사 2루가 되어야 할 찬스는 1사 주자없음이 되고.... 여기서 게임은 끝이 나버렸습니다. 

기대했던 허프가 7이닝을 던지며 나름 기대대로 잘 활약했지만, 비자책, 즉 오지환의 에러로 준 2실점이 너무 컸습니다. 사실 그 2실점만 아니었으면 그 이후의 2실점도 없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KIA가 찾아낸 허프 공략법은 오지배를 믿는 거였죠.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LG의 약점은 결국 그 리빌딩의 중심에 있는 젊은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적응이었습니다. 단 2년만의 경험으로는 포스트시즌 단골이라 하기에 오지환은 아직도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고, 신성으로 떠오른 채은성도 1회 찬스를 날리면서 무안타 경기. 안방마님인 유강남도 비록 적시타를 쳤지만, 가을야구 분위기에 취해 치명적인 주루 실수. KIA가 이겼다기 보다는 LG가 떠먹여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헥터나 칼을 갈고 나온 필, 나지완 등은 잘해 주었지만, 사사구 하나도 못 얻고, 안타 단 5개. 그런데 그걸 4점이나 뽑은 건 집중력이 높았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LG의 클러치 에러가 컸다고 봐야할 겁니다. 그리고 그 안타 5개 중에 상위타선이 4개(필 2개, 김주찬, 나지완 1개)이고 하위타선은 좌타인 노수광이 1개. 시즌 내내 KIA의 고민이었던 하위타순이 좀 더 해 주지 않으면 더 높은 시리즈에서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체력적인 문제로 컨디션이 떨어진 김호령, 그리고 좌타 대기조인 서동욱이나 신종길이 해줘야 하는데... 사실 아무리 군대 시절 퓨쳐스를 호령했다고 해도 안치홍, 김선빈은 아직 1군 레벨에 적응하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이제 KBO 역사상 최초의 와일드카드 2차전이 치뤄지게 되었습니다. 선발은 양현종과 류제국으로 정해졌습니다. 양현종은 LG전 2승2패 방어율 2.41로 준수한 성적이며, 류제국 역시 KIA전 1승1패 방어율 2.37로 역시나 준수한 성적입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 LG에게 2연패를 당한 양현종보다는 류제국이 컨디션은 나아보입니다만, 2차전까지 몰아붙인 KIA의 기세를 어떻게 이겨낼까가 궁금하네요. 류제국에게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김주형을 과연 김기태 감독이 선발로 낼지도 궁금하네요. 수비만 보면 김선빈을 뺄 수 없고, 그럼 필이나 나지완을 빼고 1루나 지명타자 자리인데 1차전 승리의 기운을 잇기 위해 라인업 변화가 없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반대로 LG는 양현종 킬러라는 문선재를 최근 컨디션이 나쁜 김용의 대신 투입할 것이 뻔한데, 여기서도 정석으로 가는 양파고에 맞서서 눕기태가 어떤 변칙 라인업을 가져올 지 궁금하네요.

어찌 됐든 신난건 염갈량이네요. ㅎㅎㅎㅎ


2024 시즌 #6 - vs. 전남 / 포즈난

분위기가 좋은 전남과의 경기, 수삼블은 퐁당퐁당퐁 중이라 이젠 당 할 차례이고, 경기력이 그닥 바라던 바가 아니라 걱정이 많았던 경기 블포에서 또 새상품이 잔뜩 나와서, 또 팬들이 팬샵에 한참 대기 줄 서고... 지난 번의 실패(?)를 겪지 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