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AHL]2연전의 첫 경기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AHL 2017-18 시즌 2연전 분석)

요즘은 학생스포츠도 리그제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에는 뭔가 Title을 건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가 많아서, 참가 팀이 많은 경우의 예선전에서의 조별 리그가 아니면, 리그라는 개념이 그닥 많지 않았었죠. 그러나 그 경우에도 특정 두 팀이 2번 이상 경기를 치루는 리그 개념은 사실상 거의 없었죠.

그러다가, 실업팀, 프로스포츠란 게 생겨 나고 나서부터는 1년 농사를 Cup 대회 하나로 끝내는 게 아니라 왠만하면 1년(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내내 운영 되는 시즌이란 개념이 도입되고, 그 Season의 운영 방식이 대부분 League 형식으로 적어도 해당 League 소속팀이 서로 1번씩 이상 경기를 치루는 게 보편화되었죠. 
이렇게 각 팀이 서로 한 번씩 붙어 보는 걸 1 Round로 볼 때, 특정 Round의 마지막 경기와 그 이어진 Round의 첫 경기가 동일한 두 팀이 붙지 않는 이상은, 특정 2팀이 2 경기 이상을 연속으로 만나거나, 그것도 같은 경기장에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 

축구의 EPL 경우에도 2 팀이 각각의 홈에서 1번씩 2번의 경기를 치루지만, League 구성원이 많다 보니 그 경기가 2일 연속은 물론 Home and Away 연전으로 열리는 경우는 없고, 농구나 배구도 보면 한 팀과 같은 경기장에서 2번 이상 시합을 해도 연전으로 치뤄지지는 않죠. Tournament로 치뤄지는 Cup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고, 이른바 Postseason이라고 하는 Playoff 때나 되야 특정 두 팀의 연전이 최소 3번 이상 치뤄지죠.

League제로 진행되는 프로스포츠 중에 저의 짧은 지식 범위 내에서는 유일하게 야구의 경우에 이동 거리와 경기수(타 스포츠에 비해 엄청나게 많죠) 문제로 2연전이나 3연전을 치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연전의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전체 연전에서 우세를 가져가기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믿음이 존재하는데... 그런 거 같긴 한데 Data를 뽑아 본 일일나 그런 Data를 실제 본 일은 없네요.

근데, AHL 경우에도 야구와 유사하게 AHL이 처한 특성(3개국 연합 리그, 비용 문제) 때문에 작년까지는 한 상대팀과 홈 3연전 & 원정 3연전을 가지는 구조를, 그리고 단축 시즌이 된 2017-2018 시즌에는 홈 2연전 & 원정 2연전으로 치뤄지는 구조가 되었는데요....

종종 가서 보는 인천 대명 킬러웨일즈의 경기를 주로 연전이 시작되는 토요일에 가서 봤는데, 늘 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호기심에 대명의 연전 성적 추이를 좀 보려 하다가 결국은 AHL 모든 팀의 연전 성적을 확인하게 되었네요.

먼저 오늘(12/11)일자 기준으로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RKTeamGamesWin 60minWin OTWin GWSLose GWSLose OTLose 60minGF - GAPoints
1SAKHALIN28144221590 - 6057
2ANYANG HALLA26122221777 - 5447
3TOHOKU FREEBLADES261210121072 - 6841
4OJI EAGLES26933011070 - 6640
5DAEMYUNG KILLER WHALES28822231172 - 8837
6NIKKO ICEBUCKS26804211174 - 8735
7NIPPON PAPER CRANES26811311272 - 8532
8HIGH1 ICE HOCKEY TEAM26710241269 - 8829

아래는 각 팀의 1,2차전 승률입니다.

시리즈 결과 대명 한라 하이원 사할린 프리블레이즈 오지이글스 아이스벅스 크레인즈
1차전 승률 6 9 3 10 6 7 6 5
1차전 경기수 14 13 13 14 13 13 13 13
2차전 승률 6 7 5 10 7 6 6 5
2차전 경기수 14 13 13 14 13 13 13 13

근데, 이걸 1차전 승률이 좋은 팀으로 순위를 세워보면,

1. Sakhalin : 10승
2. 한라 : 9승
3. 이글스: 7승
4. 프리블레이즈, 아이스벅스, 대명: 6승
7. 크레인즈: 5승
8. 하이원: 3승

대명과 사할린을 제외한 나머지 팀이 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4위까지 Playoff 진출 확정이고, 하이원은 남은 2경기 다 이겨도 승점상으로 6위권이라 5위안에 들지 않아 탈락이라고 봤을 때, 7위인 Cranes가 Sweep을 해야 5위 진출의 기적을 바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첫 경기 승수가 6승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숫자가 나오네요.

원래는 대명 성적을 볼려고 했는데, 나름 현재 순위를 가지고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서 선두권부터 볼까 합니다. 

시리즈 결과 대명 한라 하이원 사할린 크레인즈 아이스벅스 오지이글스 프리블레이즈 사할린 빼고
1. Sweep 3 5 2 8 3 3 6 4 0.321 0.283
2. W-L 3 4 1 2 2 3 2 2 0.179 0.185
3. L-W 3 2 3 2 2 3 1 3 0.179 0.185
4. Swept 5 2 7 2 6 4 4 4 0.321 0.348
총합계 14 13 13 14 13 13 13 13
1W-2W 승률 0.500 0.556 0.667 0.800 0.600 0.500 0.750 0.667 0.642 0.605
1L-2W승률 0.375 0.500 0.300 0.500 0.250 0.429 0.200 0.429 0.358 0.347



사실 첫 게임 승률만 보면 한라나 사할린이나 1승 차이(9승,10승)인데다가 한라가 2연전을 1 번 덜 치른 걸 감안하면, 결국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 1차전을 진 4번의 시리즈에서 두 팀 모두 2차전이 2승 2패로 끝나서, 리그 전체 성적과 비교해도 1차전 패배의 나쁜 분위기를 잘 끊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2 팀의 차이는 1차전 승리의 좋은 분위기를 잘 이끌어서 Sweep으로 가져갔냐 아니냐의 차이인데요. 무려 10번의 1차전 승리에서 8번, 8할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2차전까지 이긴 사할린에 비해 한라는 9번의 1차전 승리 후 찾아온 Sweep의 기회에서 5번, 겨우 56%인 반타작 정도의 Sweep으로 이끌어 낸, 한 마디로 분위기 타는데 그닥 재미를 못 본 것이 두 팀 성적에서 차이로 나타났네요. 상대방이 단 한 경기 만에 한라의 경기에 잘 적응했다고 해야 하나요..... 팀 전력이 월등하다고 생각되는 한라이기에 더더욱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8위인 하이원의 경우에는 1차전 승률도 13번 중 3번 뿐이고, 1차전을 진 10번의 경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경우도 단 3번. 1차전도 잘 못하고, 분위기 반전도 못하는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나머지 5개 팀들도 2승이나 2패로 끝난 시리즈가 1승1패로 끝난 시리즈보다 많은, 결국 1차전의 승패가 시리즈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네요. 

4위인 오지는 그나마 1차전 승리로 이끈 경우가 13번 중 8번으로 사할린 안양한라 다음으로 많았고, 이 8번 중에서 Sweep으로 이끈 경우가 6번으로 사할린 다음으로 많아서 승점을 꽤 벌었지만, 반대로 1차전을 졌을 때 반등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5번중 1번)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네요. 

나머지 4팀은 1차전 승리가 6번 밖에 안 되는 1차전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저조한 성적이었습니다. 프리블레이즈, 크레인즈, 대명의 성적 차이는 결국, 1,2경기의 승수 차이로 이루어졌을 뿐이었네요. 
1차전 승리 후 Sweep으로 가는 성적이 프리블레이즈가 6번 중 4번인 0.667의 확률로 리그 평균인 0.605보다 높은 반면, 아이스벅스와 대명은 6번 중 3번으로 0.500으로 반타작. 여기서 프리블레이즈와 아이스벅스, 대명의 현재 순위가 차이가 나네요. 아이스벅스와 대명이 그나마 하이원이나 크레인즈보다 나았던 건 1차전 패배 후 2차전 반등한 확률이 1,2경기 차이로 높아네요. 

시즌 마지막 한국 원정 6연전 성적은 안 좋지만,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다음 동기 부여가 덜 되었다고 보면 사할린이 사실 이번 2017-2018 시즌에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할린만 빼고 보면, 리그 전체적으로 1차전 후 2차전을 이기는 승률은 0.605이고,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이겨 반등하는 승률은 0.347로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지금까지의 53번의 시리즈에서 34번으로 연승으로 끝난 경우가 더 많았던 걸 고려하면 확실히, 1차전을 잘 준비해서 치루는 것이, 결과론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었나 싶고, 그런 면에서 대명이나 하이원이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시리즈 준비, 특히 1차전 준비를 못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특히 대명은 (제 Favorite이긴 하지만) San Jose에 놀러 갔다오기나 하고.....

언제 기회되면 기존의 3연전 체제였을 때의 첫경기 성적에 따른 성적도 한 번 조사해보고 싶네요. (야구도 그렇고 하키도 그렇고 ㅎㅎㅎ)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2017 PS]Game 4. 준플레이오프 롯데@NC

선발+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잘 이어지면 문제가 없지만, 선발이 무너지면 이른바 던질 투수가 없는 롯데. 오늘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선취점을 내지 못하고 끌려가니 1,2차전 40개 이상씩 던진 저 필승조를 추격조로 쓸 수도 없고....

분명 선발 송승준의 공은 좋았지만, 혼자 업 되어서 코너코너 찌르다가 사구로 주자 내주고는 위기 만들어 홈런 맞기. 결정타는 박석민을 대신해서 나온 노진혁에게 맞은 홈런. 결국 김원중으로 바뀌었고, 중책을 맡은 김원중도 4회 3탈삼진으로 잘 던져놓고는 5회에 혼자 에이스 놀이하며 이 공 저 공 막 던지다 실투 하나에 그냥 무너짐. 그 뒤로는 로스터에는 있으나 듣보잡이나 똑같은 투수들이 우루루 나와서 점수 헌납.
타선은 그나마 투수들이 실점하면 어케든 따라 붙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두르다가 결국 번즈고 뭐고 다 초구치다 죽고.... 가장 큰 서두름은 1사 만루에 박헌도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에 전준우가 Tag-up 하다 비명횡사 한 것. 물론 나성범도 송구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압박을 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5초에 5대 4로 따라 붙었다가 5말에 10대4로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1사만루로 만들어 대량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 시점에 무리를 했어야 하는지... 어차피 1점 나도 주자가 손아섭, 이대호(!)라면 연타로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가 필요한데 말이지..... 

그나저나 NC가 롯데 피칭머신들 덕에 타격은 분위기 업이 되었지만, 원종현, 임창민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불안한데다가 3선발인 맨쉽이 저렇게 힘들어서는... 4차전 선발로 나오는 최금강마저 불안하면 결국 2장 카드로 플옵, 코시를 버텨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찌 됐든 오늘은 본업 개그맨, 야구선수 알바하는 박석민을 단칼에 내친 김경문의 간절함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노진혁이 내일 또 삽 뜨면 바로 빼버릴 그의 스타일을 알기에 NC 3루를 그냥 모창민에게 맡기는 건 어떨지 싶다.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2017 PS]Game 3.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롯데

어제에 이어 3위팀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게임 내용도 어제의 연장 이전 상황과 똑같은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양 팀 타선은 가을 낙엽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무수한 헛방망이질만 해댔고, 그에 비해, 양팀의 선발은 오늘도 열일 모드. 어제 양팀 선발이 도합 13이닝에 3실점으로 둘다 QS를 찍었는데, 오늘은 양팀 선발이 무자책으로 12 1/3이닝. 즉 양팀 선발은 25 1/3이닝동안 3실점, 즉 방어율 1.07에 기본 6이닝 이상하는 완벽한 활약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타선이 문제. 낮경기여서 문제일까 아직 컨디션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는 두 팀 타선인데, 볼넷을 더 많이 내 준 NC 선발 장현식이 주자 모으기 하다가 결국 무사 만루를 병살로 잘 처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1실점 하면서... 근데 그 주자가 베테랑 박석민이 에러로 보낸 주자다 보니 결국, 아래와 같은 대기록(!)이 탄생했다.

사상 첫 준PO 무자책경기/무타점경기


타격감 나쁠 때에는 그냥 걸리적 거리는 병살 제조기일 뿐인 최준석을 빼고 어제 홈런 쳤던 박현도를 지명타자 5번에 배치하고, 무능한 100억 포수 강민호를 7번으로 내리면서 타선 조정을 했지만, 타선에서는 손아섭과 번즈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치는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들도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계속 되는 변비.

NC는 상대 롯데보다도 안타를 더 많이 쳤지만, 총 6개의 안타가 단 한 번만(그것도 2사) 연타였을 뿐, 모두 산발처리되면서,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연이틀 로또준은 꽝.

롯데는 후반기 승리 공식인 선발이 길게 버텨주면 타선이 어케든 역전하고 나면 나오는 승리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안타 1개씩 맞긴 했지만, 모두 잔루처리하며 승리를 지켜줘서 승리는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적이 아니라고 외쳐대는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이닝,투구 수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미 모두 2이닝 이상씩에 투구수 40개 이상을 찍은 상태. 타자들의 컨디션을 봐서는 계속되는 1점차 투수전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과연 조원우 감독이 1점차 지는 경기에서 승리조가 아닌 추격조로써 따로 내놓을 투수가 있을까가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제 1승1패로 창원으로 간다. 어차피 두 팀다 선발이 잘 던지고 승리조가 올라올 때는 걱정할 게 없다. 근접한 승부에서 지고 있을 때에 믿을 수 있는 추격조의 투수가 있느냐와 수비 범실을 줄이는 것이 그나마 역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겠지만.... 그런 힘이 양 팀에는 안 보이는 상황에서는 결국 남은 경기도 선취점을 내고 어케든 승리조로 이어가는 단 하나의 승리 방정식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참 어려운 시리즈인 듯하다.

누가 이기든 플레이오프에서는 좀 변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2017년 10월 8일 일요일

[2017 PS]Game 2.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롯데

1년에 글 한 번 쓸까말까한 주인장이 KBO 포스트시즌을 맞이해서 또 돌아왔네요. ㅋㅋㅋ

오늘은 경남더비 또는 부마더비(부산-마산)로 신흥 라이벌(뭐, 16년 성적으로 보면 NC밥이 맞겠지만, 올해는 바뀌었으니)로 불리려고 하는 NC(4위)와 롯데(3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얘기입니다.

이미 SK와의 와일드카드 전에서 맨쉽을 썼지만, 10점이나 뽑으며 타선이 좀 살아나는 분위기에, 포스트시즌 제2의 김현수를 예약하고 있던 나성범이 왠일로 도합 8루타를 치고, 시즌 막판 김경문표 혹사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 듯 했던 원종현, 임창민이 그나마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분위기기 살아나는 듯한 NC. 시즌 막판의 추락에서 회생하는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Underdog 입장이었구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39승 18패(1무)로 7할에 가까운 승률(.684)을 보이며 시즌 막판 전혀 질 거 같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3위까지 차지해 버리며 2012년 이후 5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 (참고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승률 1위는 42승 18패 2무의 승률 7할의 두산 베어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함) '마 함 해보입시더'라며, 근자감을 보였죠.

하지만 No-Hitter나 Perfect Game의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하는 인터뷰를 떠올려보면, '경기 초반에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뭐, 겸손 코스프레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두 팀 다 Best Condition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잭팟을 터뜨린 건 NC였지만.

양팀 선발은 컨디션을 떠나서 6회 이상을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봐야 할 거 같지만, 반면에 야수/타자들은 연장전 가기 전까지는 뭐 이른바 변비야구로 아주 부끄러운 시합을 했습니다. 두 선발이 잘 던진 건 모르겠지만, (해설자 왈, 좌우가 좁고 위아래가 넓기로 유명하다라고 하더니) 오른손 타자 바깥쪽 공을 지맘대로 스트라이크 콜을 한 전일수 심판 덕에 가뜩이나 타격감 나쁜 타자들은 박민우, 손아섭, 버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더군요. 하긴, 상남자가 떠나고 로또준 빠지고 나서는 타선의 불균형이 심해진 NC나, 주자가 없으면 그냥 큰 거 한 방만 노려야 하는 훅 꺼져버린 롯데 타선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죠.

근데 자세히 복귀해보면, NC는 야구 격언(?)에 '3번 온다'라는 그 3번의 찬스에 롯데 수비(라고 하고 강민호)의 실수 덕에 2번을 살려서 2점을 내며 먼저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반면, 2번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그냥 덩어리들이었던 1~5번에서는 전혀 뭘 하지 못하고, 하위타선에서 그나마 짜 낸 찬스에서 겨우겨우 1점을 내며 끌려갔던... 좀 심하게 말하면 롯데가 너무 못해서 경기가 박진감(?)이 넘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1회 1실점도 그렇고 4회 1실점도 그렇고, 4회 1득점으로 그친 것도....)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뭔가 자꾸만 롯데로 흐름이 넘어가려다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면서 이대로 끝나나 하던 때에 이 경기 히어로가 될 뻔한 박헌도의 8회 2사 솔로 동점 홈런으로 시합은 롯데가 이기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 같았죠. 그도 그럴 것이 그나마 NC에서 믿을만한 대타 카드인 이호준을 이미 썼고, 이미 주전 일부를 다 1.5군급으로 대주자/대수비로 투입한 상태에서 굳히기 작전을 들어간 NC가 동점을 허용한 것이었죠. 거기다, 린동원-조정훈에 손승락까지 이 경기는 무조건 잡는다는 조원우 감독의 강력한 의지까지.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번 전준우부터 시작되는 기회였는데, 이미 멀티히트를 쳤던 손아섭도 침묵하고, 그 전에 체크스윙으로 땅볼 아웃되는 허무 타격을 보인 전준우에, 오늘은 그냥 덩어리였던 최준석까지. 손승락이 10회까지 던졌으니 10회말의 4-5-6번의 이대호-강민호-김문호가 뭔가를 보여줘야 했지만 원종현에게 막혔죠. (김경문은 회복된지 검증 안된 김진성이 아니라 와카전에서 확인한 원종현을 올렸어야 함)

손승락이 내려간 뒤 올라온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박시영/장시환이 결국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이들을 잘 다독였어야 했으나, 오늘은 NC선수였던 강민호의 연속 삽질(아래 기록 참조)



11회초 투수교체 되어 올라온 박시영이 지석훈에게 2루타를 맞는 장면에서 보면, 투수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포수 글러브를 가운데로 놓고 리드를 하는데, 한 점이라도 실점하면 매우 위험해지는 연장에서 베테랑 포수가 그런 리드를 하는 것은 정말.... 평범한 포구 자세에서 직구를 그대로 흘러 보내서 2실점 에러를 하고.... 거기에 정신 나간 관중의 소주병 공격에 멘탈이 나간 상태서 그냥 모창민에게 만루홈런 맞아버리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이닝 최다 실점을 해낸 롯데의 불펜. 물론 이 불펜이 승리조는 아니지만, 조정훈-손승락이 아님 믿을 사람이 없다는 점은 남은 시리즈 내내 무조건 선취점을 따야만 하는 롯데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사실 박민우-나성범-스크럭스를 빼면 박석민마저도 무게감이 빠져보이는 NC 타선이라서 2차전부터 다시 식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수비 중심인 강민호가 저 모양이고, 팀 내야수비가 자꾸 흔들리고 코치진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흔들리기만 한다면, 의외로 NC가 쉽게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반기 팀과 함께 극강의 모습을 보인 레일리와 젊은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장현식의 맞대결입니다만, 결국 게임은 선취점을 또 누가 먼저 따느냐에 따라서 시리즈마저도 결정 지을 수 있는 시합이 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론 제발 5차전까지 가길 바랍니다. :) 

2017년 8월 4일 금요일

5번째 멤버, John Schuerholtz!


Greg Maddux, Tom Glavine, John Smoltz, Bobby Co x에 이어 1990년대 사상 최강팀이었던 Braves의 주역 중 하나인 GM John Schuerholtz가 201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이제 남은 건 대장 Chipper Jones인가? 2018년에 첫번째로 헌액 대상이 되어 투표를 하게 되는데, 제발 한 번에 통과되길! 

2024 시즌 #3 - 안산 원정

수원 팬들이 엄청 온다고, 원래의 원정석 구역이 아닌 골대 뒤 구역 전체를 오픈해주면서, 5천명 이상의 원정 팬이 오게 된... 실제 경기 관람객이 8,264명인데.... 원정버스를 타고 부푼 기대감에 이동을 했는데... 그런데, 비지정석이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