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4일 월요일

[후보이야기 016]2005 한국 시리즈

가슴 아프게도 Sweep당해버렸다. 아무리 봐도 2차전의 여파가 큰 듯. 큰 경기에는 투수진도 중요하지만, 두 팀의 정규 시즌 투수진의 힘을 볼 때는 결국, 일명 'Mr. October'가 필요했는데, 여기서 승부가 갈린 듯. 누가 김재걸이 그렇게 쳐댈 줄 알았겠는가...

애써 결과를 외면하고 있었는데, 오늘 회사 사내 방송에서 10분짜리 우승 동영상 및 뉴스를 보내는데, 보는 거야 안 보지만 들리는 건 어찌 하리... 쩝 기분 나쁘기 그지 없네.

2005년 10월 22일 토요일

[후보이야기 015]임요환

솔직히 난 Starcraft라는 오락을 잘 하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실시간 전략 게임, 이른바 빠른 반응과 키보드 및 마우스 조작이 필요한 게임들에는 젬병이다. 느긋하게 앉아서 하는 '삼국지' 같은 오락이나 쉼호흡이 가능한 스포츠 오락 정도... 적어도 PC나 콘솔 게임에서 좋아하는 장르는 그렇다. 그래서인지 Starcraft도 시나리오 모드로는 조금 해봤어도 온국민-정확히는 내 세대 전후로 불어닥친 Starcraft 열풍에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었다.

근데, 언젠가(2002년쯤 되는 거 같다) 케이블 TV를 돌리다가 PC 게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신기해 하며 한 두번 보기 시작하다 그걸 보고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다들 그렇듯이) 가장 잘 나간다던 임요환에게 반해 버리고 말았다. 




어제 간만에 집에서 Starcraft 중계를 봤다. 신기하게도 임요환 경기였다. 한동안 케이블 TV에서 하는 Star 중계를 끊었었고, 그 시기와 비슷하게 임요환이란 선수도 나이가 들어서 이젠 노장 아니 할아버지 선수가 되어서는 적어도 내가 가끔 보는 메이저 경기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근데, 그 임요환이 메이저 4강에 들었다길래, 식사도 안하고 죽치고 앉아서 봤다.

경기 결과야 다들 알겠지만, 처음 2경기를 보고는 참 잘 싸웠는데, 세월의 힘은 어쩔 수 없나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3경기 단 한 번의 상대방 실수의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솔직히 이 때도, 적어도 3:0 완패는 면하나 했다. 근데, 4경기도 이겨 내더니 5경기도 초반 필살 전략을 간파 당하고도 물량전 끝에 3:2로 역 Sweep을 해버리는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뭉클....사진의 모습처럼 저 선수가 저렇게 기뻐하며 세레모니를 한 적이 있었나 싶은게... 

워낙 인기도 많고 실력도 대단한 선수라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이제는 아련해진 내 지난 시절의 조그만 하나의 기억 속의 인물을 다시 이렇게, 그것도 예전 모습, 아니 더 당당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팬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그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다들 '가을의 전설'이란 말을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Star의 전설'이 있다면 누가 뭐래도 임요환이 아닐까... 명예의 전당 같은 게 생긴다면 헌액 1호가 될 거라고...

2005년 10월 6일 목요일

[후보이야기 014]'05 NLDS Hou@Atl 1차전 감상

아침 5시(놀랍지 않은가 이제 5시는 더 이상 내게 새벽이나 심야가 아니다)에 일어나서 통근 버스를 타러 나가기 전까지 한 1시간 20분 정도를 봤다.

대략적인 감상은 역시 포스트시즌은 강력한 투수진(선발+불펜)과 신데렐라가 되는 오버맨이 필요하다는 거다.

1. 포스트 시즌 다승 2위와 ATL의 실질적인 에이스의 맞대결
Hudson은 매회 초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이 전부 다 높았으며 결국 이는 사구와 적시타라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적시타를 맞고 나면 다시 낮은 제구로 추가 실점 막기... 결국 5실점으로 강판 당했다. 반면 가을의 사나이 페티트는 두 영웅에게 당하긴 했지만 매우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페티트가 데뷔 초기에 새가슴이라고 불렸던 걸 누가 기억할까?

2. 역시 구관이 명관.
아무리 포스트 시즌 팀 성적이 꽝이었고 그 책임을 분담 또는 전담할 수 밖에 없었던 팀의 주포 치퍼와 앤드류 존스. 그러나, 역시 구관은 명관이고 올 시즌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애스트로즈가 도망갈 때마다 사정권안으로 따라 붙는 홈런 한 방씩 날리면서 적어도 내가 TV 를 시청하는 동안에는 경기를 긴장감 있게 유지했다.

3. 제 버릇 개 줄까
시즌 내내 불펜진 그것도 마무리 투수의 부진으로 고생했던 브레이브스. 결국 그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2명 중 하나였던 레이츠마의 부진으로 경기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가 버렸다. 90년대 후반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부진했던 불펜진으로 늘 경기 후반에 무너졌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은 아닐거다.

4. 기타
떠오르는 샛별 프랑코어는 역시 물건이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기습 번트 안타로 살아나가다니... 그에 반해 조단이나 프랑코는 세월이 느껴지는.... 그리고 역시 신데렐라가 필요하다.... NL 타율 11위 팀의 4번타자이긴 해도 엔스버그가 이렇게 날아 다닐 줄이야...

결론은?
14년 우승이 어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