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1층을 우여곡절을 겪으며 1시간 반만에 끝낸 주인장은 2층으로 향했습니다. 행사 안내를 살펴보니 2, 3층은 직접 하는 것이 많길래, 방심한 게 나중에는 또 다른 재앙으로...
어쨌든 2층에 들어서니 Fan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들이 참 많았습니다. 부럽기 그지 없더군요. 2살 갓 지난 딸이 한국에 있는 룸메 형은 초딩 언저리의 애들이 있는 가족들은 정말 여기 오면 놀 거 많아 좋겠다고 부럽다고 하던데... 뭐, 초딩 언저리 수준으로 MLB에 혹하고 있는 주인장도 나름 즐거웠습니다.
정말 이런 저런 행사가 많던데, 일단 Quiz Program이 있더군요. 3명이 나와서, 예전 장학 Quiz 하듯이 문제 맞춘 사람이 영역과 점수에 의해 갈려진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서로 맞추고, 그래서 가장 많이 맞춘 사람에게는 상품이 나오던데... 의외로 주인장 참가는 안했지만, 보기만 하는데도 많이 맞추더군요. 해볼까 했지만, 괜히 영어 못 알아듣고 쪽 먹을까봐 PASS!!!!
2층 중앙에는 왠 Track이 만들어져 있길래 뭔가 했더니, 달리기 경주를 Home Steal(홈 도루) Theme을 입혀서는 Fan들의 참여를 독려하더군요. 그날 최고 기록 3명에게는 뭔가 주는가 본데, 3루-Home간의 거리만큼 달리는데, 가장 빠른 기록이 3.81초던데....
중앙의 달리기 경주를 가로질러 반대편을 가보니, 역시나 야구 하면 던지고 치고 이다 보니 관련 놀이들이 있더군요. 일반적인 타격 연습장이 있는가 하면, Video Batting Cage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이건 주인장도 해봤습니다. 한참(40분)을 기다려서 차례가 와서 들어갔더니, 일단 투수를 고르라고 하더군요. Clemens도 있고, Schlling, Randy, Pedro, Zito 등등이 있는데, 박찬호도 있길래 일단 박찬호로... 그랬더니 공이 나오는 쪽 화면에 박찬호 영상이 나와서는 투구 동작을 하고 그 release point에서 공이 나오더군요. 투구 폼을 봐서는 90mph인데 공은 30mph로 오니 움찔했다가 Swing하니 전혀 적응 안되고.. 공도 5개뿐인지라 하나도 못 치고...
뭐, 날아오는 공이 치는게 싫으신 분들은 아래 사진처럼 공중부양시킨 공을 쳐서 상품도 탈 수 있고, 아님 직접 Bonds나 Griffey 영상을 바라보고는 공을 던지시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뭐, 몸 움직이는 게 싫으면, 직접 Caster가 되어서, 원하는 순간(저 같으면 1995년 WS 6차전 9회를 합니다)을 Play한 후 자기만의 Comment를 넣은 후 이를 동영상 CD로 챙겨 가셔도 되죠.
이바구 하시는 것마저 싫으신 분은 그럼 가만히 서 있으셔도 됩니다. 대충 Pose를 잡으면 Sports Illustrated나 ESPN Main 화면용 사진으로 찍혀서는... 대형 브로마이드로 한 장 챙겨 가실 수도 있구요.
Batting 한 번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길래, 주인장은 저런 거 모두 포기하고 중앙 쪽에 잠시 쉬러 왔는데, 여기서 방심했다가 큰 코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날마다 Team이 바뀌는 모양인데, 주인장이 간 날은 마침 장날이라고 Braves와 Expos(Nationals의 전신)의 선수들이 직접 입었던 Uniform을 판매하더군요. 일단 Braves를 뒤져 보니 Moss나 Spooneybarger, Lightenberg등 너무 안 유명한 애들 뿐이고 양도 얼마 안 되서, 다른 Team에 좋은 애들 다 팔아버린 Expos에 혹시 Vlad나 유명한 애들이 있을까 뒤져봤더니, 직원 얘기가 그런 애들은 없다고 하더군요. 제길, 하고 돌아서려는데, 옆에서 옷 뒤져보던 친구가 내려 놓는 옷이 '31 KIM!' 네, Expos 시절의 김선우가 입던 옷이더군요. 번호도 Maddux를 따라 31번이고.... 이거 어카지 하면서도 손에서 못 놓고 있다가는 결국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회로가 어케 되어 가는 건지.. 이거 가지고 Fresno Giants에 가서 김선우 Sign 받은 다음에... 나중에 혹시나.. 어쩌다 잘 안풀려 김선우가 두산 오면 이거 입고 가서 응원해줘야지라는 황당한 상상까지....
2층에서 마지막에 Counter를 맞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는 쪽 팔 걸 감수하고 1:1 Quiz에 도전했습니다. 먼저 2문제를 맞추면 되는 건데, Braves Jersey를 입고 간 저와 Giants Jersey를 입고 온 상대방 덕에 갑자기 Braves vs. Giants가 되어버렸죠. 첫 문제는 All Star전에 참가한 Doby 뭐시긴가 하는 외야수가 가진 Put Out 기록이 몇 개인가인데, 전혀 모르겠어서 일단 옆사람에게 기회를 줬는데 (보기 3개, 4개, 9개) 그 사람이 3개 해서 틀리는 바람에 설마 9개나 해서 4개를 했더니.... 9개가 답이더군요. 0:0에서 두번째 문제는 Yankees 포수로 2006년 Triple A에서 성적이 어쩌구저쩌구 하고 나오는데 보기 3개 중 2개가 Posada와 Varitek이라 잽싸게 눌러 남은 하나를 해서 1: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세번째 문제는 문제 시작 전에 사회자가 True Giants Fan용이라면서... Jason Schmidt가 한경기 최다 탈삼진에 대해 Giants Team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몇 개냐고 물었는데.. 가물가물하는 사이 Giants Fan이... 마지막 1:1에서의 문제는 1998년 이후 NL All Star가 AL All Star에게 패한 회수(2002년인가 Tie는 제외)는 몇 회인가인데, 며칠전 신문을 보고 최근 아주 죽쓴다고 해서 승률이 한 3할이나 되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보기가 4회, 6회, 8회더군요. 6회라고 잽싸게 부저를 누르려는 순간 상대방이 먼저 눌러서, 6개라고 얘기하길래 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더군요. 남은 건 4개와 8개인데, 죽쓰고 있으면 4회는 승률이 5할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설마 하는 생각에 8회(8회면 전부 졌다는 얘깁니다)라고 했더니 정답. 덕분에 상품 하나 챙겨왔습니다.
지른 것만큼 상품을 탄 건 아니지만, 벌었으니 쌤쌤이라고 위안을 하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도 놀이 공간이긴 하지만, 의외로 위험한 곳이더군요. 여러가지 Collectible, 특히나, McFarlane Figure등을 팔았지만, 좋아하는 건 이미 샀다는(뭐야 다 질렀다는 거잖아) 이유로 잘 넘어갔습니다.
3층에는 직접 Fielding을 해 보는 곳이라든지, Home Run Derby를 하는 곳도 있던데.. 지쳐서 Pass. 하지만 하는 애들을 보니... 나도 어렸을 때 이런 곳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참 많고 복잡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하나의 놀이동산 같은... 정말 Festival을 즐기는 느낌이 들었던지라, (지금와선 피곤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놀았습니다.
4시간여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나와서는 떠나려는 찰나, 이번 All Star Game 광고에 나오던 그 Trolley가 앞에 세워져 있길래 올라가서 사진 한 방 찍고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All Star Game을 직접 못 보는 아쉬움은 있지만 Fanfest에서 어느 정도 갈증은 해소했고, 경제적인 출혈은 심했지만, 이런 저런 것들도 사고, 또 상품도 챙겨오고...
생각하면 할수록 주인장에게 미국이란 나라는 아주 위험한 나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군요. 쿨럭...
익살 wrote on 2007/07/09 19:58 :
허허 저도 위험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7/10 01:10 :
ㅋㅋㅋ... MLB에 보드게임에 여러가지 collectible까지... @문제 Update했어요 :)
Josh Beckett wrote on 2007/07/09 21:17 :
흠... 저같은 녀석은 한 방에 파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나라군요.... -_-;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7/10 01:10 :
어케든 파산은 면해야죠... :) @그러면서 이거 보러 미국 오실 생각하셨다니... 그 정도 자금력이면 절대 파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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