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9일 월요일

[후보이야기 069]MLB All Star Week, Fanfest 행사 현장을 다녀오다 - Part 1

Midsummer Classic이라고 불리는 MLB All Star Game이 올해 2007년에는 San Francisco에서 열립니다. 비록 1시간 거리이긴 하지만, Season Ticket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일반인 판매량 분에 대해서 분배가 되고, 나머지는 다 행사용(무슨 Event 당첨이라든지, 아니면 관계자들에게 나눠짐)이기 때문에, 저 같이 All Star Game만 보고 싶은 사람들은 실제로는 표를 살 기회조차 안 주어지게 되죠. 혹시나 싶어 Giants Fan site에 들어가서 못 가게 되서 현물 거래 하는 사람들 가격을 봤더니, 세상에 제일 싼 Ticket 가격이 1장에 무려 900불. 그냥 깨갱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All Star Game을 직접 보진 못하더라도, 근처에서 All Star Game이 벌어지면, 좋은 이유는 Fan들을 위한 다양한 Event가 준비되어 있다는 거죠. 올해도 역시 DHL에서 후원하는 Fanfest가 AT&T Park 근처의 한 Convention Center에서 4일간 진행되는데, 이건 어케라도 가보고 싶어서 무려 20불이나 하는 이 행사에 룸메 형과 함께 마실을 갔드랬습니다. Internet에서 일요일 1시에 입장하는 Ticket을 구매, Print 한 게 한 2주전이었고... 어쨌든 그걸 챙겨서 처음으로 101 Highway의 North 방향으로 차를 직접 끌고 나가 SF로 향했습니다. 역시 대도시로 올라 갈수록 차들은 늘어나서 조금 겁도 나고, 거기도 SF가 바닷가라는 걸 모르고 겁도 없이 Convertible Top을 열었다가 좀 떨었죠. 쩝... 어쨌든 무사히 도착해서 지정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Convention Center에 도착했습니다.


Entrance 앞에 가니 이게 줄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관계자한테 물어보니 표가 있어도 줄 좌악 서서 들어오라고... 그 줄은... 건물을 결국 한 바퀴를 삥 돌더군요. 


그나마 입장이 빠르게 진행되서 줄 선지 20분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전시장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1층부터 천천히 돌기 시작했죠. 1층에는 주로 History나 Fact에 관한 전시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입장하자 마자 바로 보이는 곳은 All Star Game이 열리는 San Francisco의 MLB Team인 Giants와 관련된 전시였습니다. 뭐, 현 선수단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Giants 출신 Hall of Famer들도 보이고 SF의 최고의 Icon이라 할 수 있는 Willie Mays 관련 내용도 있었지만 주인장은 Anti-Giants인지라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찰라, Charlie Brown이 절 잡는 바람에 결국 사진 한 장을 찍고 말았습니다.

찰리 브라운과 한 장....
Giants를 빠져나오고 나니, 올해 수여될 MLB 상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더군요. Fall Classic 우승팀에게 줄 우승 Trophy는 물론, Cy Young 상, MVP, Jackie Robinson Rookie of the Year, Silver Slugger 상, Hank Aaron 상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하나 훔치고 싶은 맘이 드는 걸 룸메 형이 말렸습니다. 쿨럭.


이 Trophy를 넘어서 보니 World Baseball Classic 관련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솔직히, WBC인줄 몰랐고, 하늘색 Korea라고 적힌 Uniform에 62번이 적혀 있어서 놀래서 확인하니 WBC 였습니다. WBC 관련 해서 Hall of Fame에 이런 저런 게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일부를 가져 왔더군요. 이국 땅에서 박찬호랑 이승엽을 보니 반갑더군요. 비록 2번지고 탈락해야 하는 주제에 쌀나라 녀석 때문에 삼세판에서 막판 이기고 우승 해먹고는 잘 났다고 개거품 물며 자랑하는 오 사다하루 모습이 나와 조금 씁쓸했습니다만 말이죠.

승엽아 힘내라....
WBC를 보고 난 후 발길이 향한 곳은 Minor League 관련 전시장이었습니다. MLB 산하 모든 Minor League Team들을 지도 상에 표시하고, 안내하는 것도 모잘라서, 이 Minor League Team의 모자를 원래 25불 한다는데 20불에 판매하더군요. 네 뭐라구요? 아, 네.. 맞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갔습니다. Braves 산하 Minor League Baseball Club을 찾아내서는 사진 한 방 찍으려는데, 그것만 못하고는 그만 Single A Team인 Myrtle Beach Pelicans 모자를 사버렸죠. 근데, 제길 얘만 25불이라는 겁니다. 쩝... 어쩔 수 있나요, Casher한테 이 모자 정말 이쁘다고 자기도 샀다는 얘기와 진정한 Braves Fan이시군요라는 감언이설에 혹해서는...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첫 지름을 마치고 지나간 곳은 Game Saving Catch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줄이 엄청 길어 뭔가 했더니, 관중들 사진 앞에 Fence가 있고, 그 앞에서 Home Run으로 넘어 가는 공을 걷어 올리는 Pose를 취하고는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더군요. 마치 Andruw 처럼 말이죠. 찍고 싶긴 했지만, 줄이 길고, 갈 곳도 많아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얘야 Fence도 잡고 좀 더 실감나게 하지....
Game Saving Catch의 유혹을 뿌리치고 향한 곳은 바로 Hall of Fame 전시실이었습니다. 다 가져온 건 아니고, 조금조금만 가져왔는데, 자꾸 Hall of Fame에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리... 그냥 Braves 관련된 것만 좀 찍어대다 바로 나왔습니다.

1914년 WS. Ted Williams 그리고 Hank Aaron
Hall of Fame을 나오고 나서 한숨 쉬며 맥주 한 잔을 마시는데 중앙 쪽에 신기해 보이는 걸 팔길래 가 봤더니 기념품과 Collectible이더군요. 유명한 사진은 물론, 직접 Sign한 건 아니지만, Printed 인걸로 Bat이라든지 Ball을 팔고 있는데, 확실히 NYY와 BoSox는 인기가 대단하더군요. 가장 비싼 Ball이 Mickey Mantle의 995불, 그 다음이 Joe DiMaggio와 Ted Williams의 795불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지고 싶던 게 Hank Aaron이었지만 그것도 무려 200불인지라 포기하고.... Hall of Famer 대신에 현역들을 챙겨 보려고 하니, 애들이 넘 많아서리.... David Ortiz도 150불이나 하는데, 구석자리에 초라하게 있는 Chipper와 Andruw를 보니 갑자기 불끈해버려서는 Certication과 함께 Chipper Jones의 Sign Ball을 질러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왜 이랬을까'하고는 고민하며 다시 돌아보려 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고, 북새통이 되길래 뭔가 두리번 거리는데, 룸메 형이 하는 말이 '저기 되게 유명한 사람인가봐 사람들이 몰려가는데, 대머리 아저씨야. 근데 사람들이 다 그리로 가네' 하면서 가르킨 곳을 보니.

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

세상에나 철인 Cal Ripken Jr. 가 바로 제 눈 앞에.... 라고 하기엔 한 10m 정도 전방에... 알고 보니, Fan Service의 행사로 Hall of Famer나 Legendary Player들이 시간을 정해서 방문해서는 미리 판매된 Sign Book에다가 Sing을 해주는 행사였더군요. 그거 때문에 Sign Book 산 사람들이 줄 서는 것 뿐만 아니라, 멀리서라도 한 번 보겠다고 다른 사람들도 몰려드는 거더군요. 저도 어케든 옆에 가서 손이나 한 번 만져 볼까 했지만, 너무나도 Packing이 되어버린 상황인지라 멀리서만 Ironman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왜 그리 가슴이 떨리던지.. 이 때부터 주인장은 자제력을 잃고 말았죠.

경매에 나온 물품
Ironman을 보고 난 후인지라, 멍한 상태로 옆에 있던 Auction과 Negro League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좀 정신이 있었으면 Sachel Page나 제대로 보고 나오는 건데... 이건 Hall of Fame 가서 봐야지라는 해괴망측한 결론을 내려버리고는... 쿨럭...

Negro League 전시실
조금 정신이 차려질 무렵, All Star Game Dugout을 방문했습니다. 올해 선발로는 Braves는 아무도 없고, 후보로 Smoltz와 McCann이 선출되었지만, 둘 다 부상으로 못 나올 듯 싶습니다. 뭐 그래서 그냥 그런데, NL이랑 AL 쪽을 보는데 찍으면 염장 shot이라고 툴툴 댈 분들이 생각나서 그냥 사진 올립니다. 


딴 건 몰라도 BoSox vs. NYY Chess를 안 산 건 그 정신 나간 와중에서도 잘 한 일이라고 위로 중입니다.

Dugout에서 몹쓸 맘을 먹고 나왔더니 주인장에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Dugout을 나오면 이어지는 MLB Authentic Shop. Ripken Jr.도 봤겠다, 남들 못 오는 곳에서 이런 저런 MLB 용품이 왕창 쌓여 있겠다, 머리 속의 지름신으로 연결되는 회로는 모든 다른 뇌 기능을 정지 시키더니 결국 정신차리고 보니, 커다란 보따리 하나가 손에 쥐어져 있더군요.


보따리 하나 손에 쥐고, 이제 이러다 큰일 나겠다고 1층을 떠나려는 순간 MLB TV Booth에서 낯익다 싶은 얼굴이 Interview를 하고 있더군요. 얘기를 듣는데, 'A-Rod가 지금은 최고의 선수이고, 나랑 Texas 시절에 참 친하게 지냈다'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길래 찬찬히 뜯어 보니 Jim Leyritz더군요. 95년에 이어 96년 Fall Classic 2연패를 노리던 적진에서 2승을 거두고 Home에서 1패를 한 뒤 4차전에서 6-0으로 앞서 나가며 3승 1패의 절대적 우위로 나갈려고 하는 Braves에게 통한의 HR을 날려 버렸던 NYY의 Jim Leyritz가 눈 앞에.... 옆 사람한테 물어 보니 맞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참.... 엄청 싫어했던 선수인데도, 이렇게 직접 가까이에서 보니 왜 이렇게 반가운지.....

아저씨, 대머리는 여전하시네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1층 전시실을 끝내고는 2/3층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2/3층 얘기는 Part 2에 곧 이어 올립니다.

아키토 wrote on 2007/07/09 18:39 :
 와... 누가 찰리브라운인지 구분이 안가요..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7/10 00:57 :
쯧쯧쯧... 벌써 노안이... --;

익살 wrote on 2007/07/09 19:52 :
와 ㅠ_ㅠ; 완전 부러워요. 출장이 좀만 앞이였어도.. 올스타브레이크에 구경할수 있었을텐데 ㅠ_ㅠ; (하긴 표도 못구했겠고-_-준비하기도 더 힘들었겠군요)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7/10 00:57 :
후후후 :)

Josh Beckett wrote on 2007/07/09 19:59 :
윗 분 말씀에 한 표...

Josh Beckett wrote on 2007/07/09 20:00 :
그나저나, NL 최다안타 2위, 득점 2위, 도루 3위, 타율 6위의 타자가 올스타에 탈락한 현실.... 진짜 올스타를 뽑아달라! 순전히 대도시 팀들로만 쫙 채워지니 원~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7/10 00:58 :
그니까 다들 대도시 팀으로 옮기죠 --; 

알비 wrote on 2007/07/10 09:58 :
으음... 브레이브스로 몸을 감고 가셨군요 ㅎㅎ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7/10 16:16 :
 당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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