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30일 수요일

[AHL 20150929 ] 대명상무 vs. 사할린

아시아 하키 리그가 개막한지는 거의 1달이 다 되어가는데 관련된 포스팅은 이제서야 올리네요.

원래 안양 한라를 응원했었지만, 올해 대명 상무가 인천으로 홈으로 옮기고, 또 이민우 선수와 박상진 선수가 군입대를 하면서 맘이 좀 바뀌었습니다. 일단은 안양 한라의 시즌권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고(아, 작년부터 안 했구나), 올해는 주로 대명 상무 위주로 국내 3개 팀을 골고루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3개팀의 홈 개막 시리즈는 모두 차이나 드래곤과 진행이 되어서 굳이 보러 갈 필요를 못 느꼈지만, 그래도 개막전인데... 라는 생각에 인천 선학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러고는 한동안 못 보다가 작년 챔피언 결정전 상대인 안양한라와 프리블레이즈 경기를 1 경기 구경하고는... 이번 추석 연휴에 다시 선학을 찾았습니다. 


사할린을 맞이해서 선취점까지 뽑아내며 1피리어드를 잘 이끌어가던 대명상무가 1P 끝나기 1분을 버티질 못해 1:1 동점을 내주고는 분위기가 가라앉더니 2P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실점하면서 결국 1:3으로 끌려가다가 오늘 게임 중 가장 멋진 슛(+이전 찬스 메이킹)이었던 김범진 선수의 골로 2:3까지 따라가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키도 키지만 팔길이에서도 차이가 나다 보니, 사할린의 강력한 보디체크에는 그래도 대응이 되었지만, 한 뼘 정도는 더 가깝게 다가오는 스틱체크에 자꾸 패스가 끊기거나 또는 끊길 게 두려워 퍽을 가지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공격이 많이 무디어지더군요. 거기다 갈수록 줄어드는 공격 찬스에서 좀더 완벽하게 슛찬스를 만들려다 날려버린 공격기회 및 이어지는 역습에 자꾸만 점수를 잃고....

첫 40분 동안 정말 멋드러진 선방을 보여주던 황현호 골리도 결국 6점이나 실점하며 한재익 골리로 교체당하고.... 제 자리가 그렇다 보니 교체되어 나오는 황골리의 실망스런 표정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대명 상무의 Ace인 김상욱 선수가 벼락 같은 2번의 슛으로 2점을 만회한 걸 감안하면, 2,3P에 너무 얌전한 공격을 했던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제 10월 8일부터 고양에서 하이원과 맞대결을 펼칠텐데, 사실 올해 외국인 없이 간다고는 하지만 2명의 귀화선수와 한 명의 교포 선수를 포함한 하이원에게 얼마나 좋은 경기를 보여줄 지가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됩니다. 하이원하고만 잘 해준다면 6강 진출까지도 바라 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초반 잘 나가다 최근 6연패에 빠진, 이른바 국내선수로만 구성된 하이원도 궁금하고 하루는 날 잡아서 고양 어울림누리에 가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아이스벅스에게 어케 덜미를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안양 한라는 프리블레이즈와의 경기를 본 결과, 올해 너무나 강하더군요. 뭐, 국가대표팀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그래도 너무 강하더군요. 이번 주 목요일부터 사할린과의 시합인데, 어제 선학까지 찾아오신 이리 베버 감독의 전술이 기대가 됩니다. 사할린까지 Sweep으로 이끌어낸다면, 지금 봐서는 아시아리그에서는 그 어떤 팀도 손쉽게 상대할 무적함대로 보여집니다. 

그럼 또 다음에 관람하고 나서 글  쓸께요.

@그나저나 선학빙상장 경기는 인천시민들에게는 반값 할인이 들어갑니다. 많이 많이들 오세요.

@관중의 많은 수가 선수분들 가족인.... 전형적인 비인기종목의 관중석 모습인데, 저처럼 전혀 연고가 없이 찾아가는 경우에는 가끔은 가족 분들의 지나치게 열정적인 응원이 조금은 불편하더군요. 누가 되었든 관중석에서 지켜야할 예의는 지켜졌으면 합니다.
(뭐, 누가 이 글을 볼까요. ㅎㅎㅎㅎ 그냥 개인적인 푸념입니다. ㅎㅎㅎ)

2015년 1월 18일 일요일

[AHL 20150114]안양 한라 vs. 토호쿠 프리블레이즈

집결전 2일차부터 전날의 경기까지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양한라와 프리블레이즈 경기가 치열하게 열렸고, 그 결과는 안양 한라의 2연승. 비록 전날 경기가 8:2의 안양 한라의 대승이었지만, 격렬한 몸싸움과 (실제 주먹이 오가기도) 2일 연속 경기의 피로함이 변수였던 경기.

실제로, 2게임 모두 내준 프리블레이즈가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프리블레이즈가 잘했다기 보다는 둘 다 지쳐 있는데, 운이 프리블레이즈로 조금 가 있다는 느낌?



하지만, 역시 안양한라의 테라성 라인은 대단했고, 특히나 그렇게 쉽게 줏어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까점에서 AHL 최고의 포스트맨인 테스트위드가 정말 대단했던 경기. 올 시즌 벌써 3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3골 모두 다 리바운드를 받아먹었지만.. 뭔가 리바운드가 알아서 테스트위드를 찾아가는 느낌. 진정 포스트의 최강자인 듯.

계속 프리블레이즈가 앞서 나가면 안양 한라가 따라가는 경기.




하지만, 테스트위드의 수퍼줏어먹기와 최소실점에 빛나는 공격라인의 적극적인 수비참여에 기인한 극강의 수비력으로 오랜만에 출전한 손호성 골리의 3P의 멋진 선방으로 결국 안양 한라의 스윕. 이로써 시즌 막판의 1,2위 팀 대결에서 9점을 챙긴 안양 한라는 포스트시즌의 진출의 전망을 더욱더 밝히는 경기가 된 듯.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경기에서도 테스트위드라는 강력한 포스트맨을 이용하는 확실한 득점루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이번 시즌 안양 한라의 우승 전망을 더욱더 밝게 해주는 게 아닌 가 싶다.


[AHL 20150110]안양 한라 vs. 닛코 아이스벅스


2015년 새해 첫 빙상장을 찾았습니다. 안양에서 집결전이 펼쳐져서 1시부터 펼쳐진 하이원과 프리블레이즈 경기도 보고 그에 이어 안양 한라와 닛코 아이스벅스 경기를 보았습니다.

작년 철옹성같던 오지 이글스가 안 좋다가 다시 살아나고, 안양 한라는 감독과 외인 골리를 데려오고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더니, 새로 들어온 사할린팀 까지 정말 매 경기 선두가 바뀌는 수준이 아니라 4위까지 촘촘하게 순위 경쟁을 하는... 정말 재밌는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경매 행사를 통해 유니폼을 구입하게 된 Penalty Kill Special Team의 Ace 박상진 선수도 직접 응원 할 겸 해서 오랜만에 추운(^^) 빙상장을 찾았는데.

안양 한라의 PK 방어율 1위의 주역 중 하나인 박상진

득점 후 환호하는 디멘

재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며 끈끈한 팀웍을 보였었고, NHL 출신 후쿠후지가 지킬 땐 정말 수비 조직력만은 참 대단했던 아이스벅스였는데, 올해는 후쿠후지도 없고 순위가 쳐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늘 안양 한라가 고전했던 팀이어서 오늘도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이건 왠 걸 올해 정말 감독이 바뀌면서 안양 한라의 짜임새가 엄청나졌더군요. 이 날은 한동안 잠잠했던 외인 수비수 디멘까지 터지면서. 올 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인 1라인 테라성(테스트위드-라던스키-김기성) 라인에서 테스트위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징계와 부상 때문에 오랜 공백에서 돌아온 김원중이 그 자리를 메꿨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스피디한 2라인의 신성, 신상훈이 첫 득점을 올리고 복귀한 김원중이 두번째 그리고 디멘까지 벼락같이 득점하며 3:0으로 앞서 나가 버리고는 그대로 그냥 경기는 Set.

형인 신상우 선수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약관의 신상훈

4번째 골의 주인공 안진휘

2P 후반과 3P 초반 아이스벅스의 완강한 저항에 박상진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조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그걸 잘 막아내더니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멋진 Pass-work으로 환상적인 골을 뽑아내며 결국 6-2 승리. 1위를 탈환하는 안양 한라.





외인 골리와 Shorthanded 상황에서 헌신적이며 Even Strength 상황에서도 적은 시간이지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상진, 이민우, 정병천, 이현승 등이 활약중인 3,4라인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테스트위드를 이용해 Power 넘치는 1라인과 Speed를 잘 살리는 2라인이 너무 조화로왔던 경기.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다시 우승컵을 찾아 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AHL 20141011]안양 한라 vs. 대명 상무

너무 휑한 대명상무 라인업 <출처: 대명상무 페이스북>

차이나 드래곤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한 대명 상무. 원래 20인 로스터도 못 채우는 상황에서 부상 선수 속출로 인해 공격 라인 2개조를 겨우 꾸리고 있는 대명 상무가 상승세인 안양 한라를 맞서서 얼마나 버틸까 했는데.....

8-1 안양 한라 승.

워낙 분위기가 안 좋았던 대명 상무인지라,  초반부터 어렵지 않겠냐 했지만 1P는 의외로 대명 상무의 선전. 예비역인 김윤환의 득점으로 1P를 안양한라가 겨우(?) 1점 앞서 나갔다.

하지만, 2P에 지난 시즌까지 안양 한라에서 뛰던 황현호 골리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난 후, 2 골을 연속으로 실점. 그 뒤로는 전혀 발이 움직이지 않는 대명 상무. 이동민 선수의 정말 눈물 나는 투혼으로 영패는 면했지만, 5대3의 2명이나 많은 파워플레이에서도 퍽을 돌리는 수준 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지난 시즌까지는 안양 한라 선수였던 김상욱, 이동민, 안지만, 김범진 등등이 있는 대명 상무를 잔혹하게 몰아세운 안양 한라의 뉴 페이스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개막전에는 대명상무의 선전에 링크가 떠나갈 정도로 환호하던 팬들의 모습을 봤었던 당시 안양 한라의 주축 선수여썬 현 대명 상무 선수들이 오늘의 경기 결과는 물론 팬들의 모습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많이 아파왔다. 이동민 선수의 골에 일부 팬들이 박수를 치긴 했지만...... 원래 승부란 냉정한 거지만... 좀 그랬던 시합.

어서 빨리 신병들이 보충되고 부상 선수들이 복귀되어 조금이나마 나아진 상황이 대명 상무에게 오길....  하는 생각이 안양 한라의 승리의 기쁨보다 많이 들었던 그런 시합.

<출처: 안양한라 페이스북>

[AHL 20141005]안양 한라 vs. 강원 하이원

박상진 선수 득점에 세레모니 중인 안양 한라 선수들

전날에 이어 안양 한라와 강원 하이원의 맞대결. 어제 워낙 안양 한라가 대승을 거둔데다가 하이원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던 최정식 선수가 전날 부상으로 인해 안 그래도 3개 라인을 겨우 만드는 상황이었던지라 사실 안양 한라의 낙승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역시 하키는 골리 싸움이라고 전날 하이원의 허약한 수비 짜임새를 고려해도 좀 실망스러웠던 박성제 골리가 이날은 심기일전 신들린 선방을 보여 경기는 타이트하게 진행되었다. (주인장 옆에 앉은 여자분과 애기가 박성제 골리와 친척인 듯 매우 기뻐했다)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신상훈 선수의 득점으로 안양한라가 앞서 나갔지만, 그 뒤로는 하이원과 안양 한라가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접전이 된데다가 어제 최정식 선수 부상도 있다보니 두 팀 선수 모두 신경질적이 되더니 결국 충돌이 한 번 일어났구요.


시합은 종료 5분 전 하이원의 동점골로 연장까지 가고, 경기가 치열해서 피로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수 수도 한라보다 모자라다 보니 연장은 거의 안양 한라가 몰아치고 하이원은 겨우겨우 막아내던 상황. 하지만, 꼭 이기겠다는 하이원은 박성제 골리의 선방으로 슛아웃까지...

슛아웃에서는 올 시즌 안양 한라의 최고의 영입이라고 하는 맷 달튼 골리가 하나도 못 막아낸 반면 박성제 골리가 모두 막아내면서 결국 2점이긴 하나 승리를 챙기는 하이원.

하지만, 여전히 안양 한라의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 하이원은 빨리 부상자들이 돌아와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떠올리게 한 시합.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AHL 20141004]안양 한라 vs. 강원 하이원

마이클 스위프트, 브라이언 영의 귀화로 실제로 무려 5명의 용병을 보유할 수 있게 된데다가, 작년 우승팀 크레인스의 용병 3명을 모두 데려와서, 정말 올해는 우승까지 노리는 전력이 되었나 싶었던 강원 하이원. 감독도 바뀌고, 상무와의 선수 셔틀로 자꾸 선수가 바뀌어 가는 안양 한라. 이 두 라이벌의 첫 대결이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열려서 오랜만에 오두막을 들고 찾아가 봤습니다.

늘 두 팀의 경기는 박빙이기도 하고, 또 상당히 거친 경기가 펼쳐져 나름 그런 기대를 하고 갔는데, 실제 경기는 안양 한라의 6-1 대승으로 끝났네요.

일단, 늘 로스터를 아슬아슬하게 가져가는 하이원은 부상선수가 늘어나면서 공격라인을 겨우 3라인으로 꾸리다 보니 피로가 누적된 게 보이더군요. 거기다가 정상적인 라인업 상에서도 스위프트가 속한 1라인의 플레이타임이 집중되는 이슈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여전하더군요.

그리고, 피로가 누적되었다고는 하지만, 하이원의 수비는 아쉬운 부분이 많더군요. 국대 골리인 박성제 골리가 참 열심이었는데, 실점이 계속될수록 자책하는 박골리를 보니 좀 안타깝더군요.

그에 비해, 안양 한라는 김현수 선수가 충원되면서 수비조 3조 모두 노장-신인으로 잘 조합이 되면서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전 처음 봤던 핀란드 3인방 및 신인이 골고루 포진한 2,3,4조가 매우 스피디하고 피지컬하게 움직이다 보니 공격 뿐만이 아니라 수비진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용병 및 예비군 공격수 3인방이 포진한 1,2조의 화력은 작년과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조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김기성 선수와 2조에서 중심 역할을 확실히 해주는 박우상 선수가 눈에 띄더군요. 김기성 선수는 북미 스타일의 두 용병에게 피딩을 해주면서 마당쇠 역할을, 박우상 선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스틱웍과 움직임으로 스피디한 두 스몰 포워드(정병천, 신상훈)에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참 잘해주더군요.

오늘 경기만 봐서는 안양 한라는 확실히 4강권으로 보이고, 대신 하이원은 이 부상자가 넘치는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우승이 아닌 4강권을 노리는데 중요한 키가 될 거 같네요.

오두막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첨부합니다.

@김현수 선수 반가워요.











2014년 9월 11일 목요일

[AHL 20140909]대명상무 vs. 사할린

출처: 하키뉴스
2014~15 AHL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사할린 팀이 궁금해서 추석연휴 중인 9월 9일 오후 7시 목동 빙상장에 갔었다. 실제 이 경기는 두 팀의 개막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로 치뤄진 경기였다. 처음 경기에서는 15명뿐인 가용선수로 경기해야 하는 대명상무가 7-2로 이겼다고 하기에, 러시아 팀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사할린도 영 아닌 팀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그 다음날 열린 2번째 경기에서 6-2로 사할린이 이겼다고 하기에, 양 팀 간의 불꽃튀는 접전을 기대하면서 아직 더운 초가을 또는 늦여름의 저녁을 빙상장에서 보내게 되었다. 

일단 빙상장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도 오고, 또 러시아 사람들이 자국 팀인 사할린을 응원하기 위해서 와서는 열띤 응원을 펼쳤는데, 음.. 러시아 국가를 대한민국 땅에서 듣는다는 게 이젠 뭐 그리 큰 일이겠냐마는 그래도 처음 들어보니 나름 격세지감을 느끼는 그런 이벤트라고나 할까.

시합은 처음부터 사할린이 몰아치면 대명상무가 버티다가 가끔 반격하는 그런 모양새였다. 대명상무 골리의 초반 선방이 아니었으면, 1P부터 여러 골 차이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시합이 진행되었을 거 같았던 상황. 처음 봤을 때부터 사할린 선수들의 덩치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빠르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공격라인이 활발하게 앞선에서 압박을 걸어주는데다가 이번 시즌부터 넓어진 블루 라인 때문에, 대명상무의 수비 진영에서 퍽이 빠져 나가는 건 상당히 힘들어 보였었다.

가끔 김형준 선수가 뛰는 공격조에서 간간히 위협적인 반격이 보였지만, 1P는 사할린의 압승.

2P는 심기일전하고 나온 대명상무가 초반 기세를 잡더니 결국엔 김현수 선수가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40초만에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사할린에 넘기고 나서는 다시 4분만에 김형준 선수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2P 후반 서서히 대명상무의 체력이 떨어지고, 수비진의 조직력이 무너지더니 그냥 2골을 헌납하면서, 사실 게임은 넘어간 상황. 15명의 소규모 엔트리가 결국 체력적 열세로 이어지면서 더 기세를 올려야 할 3P에도 사할린에게 밀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사실 체격이 좋고 공격라인부터의 압박이 대단하긴 했지만, 빠르다거나 스틱웍이 좋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물론 블루라인에서의 파워가 다른 중거리샷은 일품이었지만, 작년의 크레인스나 이글스와 맞붙었을 때도 우위라고 보기엔 힘들어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11일 목요일부터 펼쳐지는 사할린과 강원 하이원의 3연전 경기가 많이 궁금해졌다. 정상적인 Roster를 보유한데다가 공수/골리마저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하이원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사할린 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그나저나 다른 상무 1기생들과 달리 김현수 선수만 대명 상무 경기에 뛰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다른 동기생들은 모두 안양 한라 또는 강원 하이원과 계약이 되어서 해당 팀들에서 시즌을 뛰어야 해서 이번 개막전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김현수 선수는 아직 계약한 팀이 없다고 한다. 본인은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한다는데,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사실 9일 경기를 직접 보니 참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던데 말이다. <관련 뉴스 from 하키뉴스 보기>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Maddux와 Glavine, 그리고 Bobby Cox가 함께 명예의 전당으로?

지난 11월 26일,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위원회는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후보자를 발표했습니다. 이제 10년차 이상 미국 야구기자협회 회원에게는 투표용지가 전달이 될 예정이고 이들은 그 투표용지에다가 후보자 중에서 최대 10명(아무도 투표 안 해도 됨)까지의 자신이 생각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만한 은퇴선수를 투표해서는 12월 31일까지 위원회로 회신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결과를 2014년 1월 8일 날 발표가 되죠.

2014년 후보자는 일단 엄청납니다. 2013년에 아무도 헌액되지 못했으나 5% 이상의 득표를 한 18명이나 올해 후보자로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되었고, 그리고 올해 처음 후보자가 된 선수가 19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면면이 너무나 화려하죠.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The Professor, Mad Dog, Greg Maddux입니다. 23년 동안의 MLB 선수 생활 동안 통산 355승 탈삼진 3,371개에 MLB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Cy Young 상 수상을 했으며, 그 4년 동안 방어율이 1.93이었죠. 그리고 18번의 Gold Glove 수상 등.... 솔직히 말해 Maddux는 Hall of Famer가 아니라 MLB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10명의 투수 중 한 명에 든다고 모두다 인정하는 그런 선수입니다. 뭐 통산 300승 탈삼진 3000개를 달성한 10명의 투수 중 한 명이니.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아무도 못해낸 만장일치 헌액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합니다만, 매년 아무도 투표 안 하고 보내는 기자들이 있어서... 헌액이 문제가 아니라 역대 최다 득표율을 깨냐 아니냐를 예상하는 그런 분위기죠.



그리고 그의 Teammate이자 Lefty Maddux라고 불렸던 Tom Glavine입니다. 통산 305승을 거두었으며, 20승 이상을 5 시즌이나 달성했고, Cy Young상 2회 수상을 했죠. Maddux, Smoltz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팀 중 하나인 Braves를 이끈 선수로 1995년 Braves가 WS Title을 차지했을 때 WS MVP를 수상했죠. 왼손투수로는 6명 밖에 없는 300승 투수이며, 누가 뭐래도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어야 할 투수죠.

이렇게 2 자리가 다 예약이 되었다고 보면 남은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데, 일단 명단만 보면 정말 화려합니다.

먼저 작년에 처음 헌액 대상자가 되었지만 아쉽게 헌액되지 못해 넘어 온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서 분석해 보죠.

일단 Astros의 심장 Craig Biggio가 68.8%로 첫 해에 헌액이 되지 못해 분루를 삼켰는데, 20년간 Astros 한 팀에서만 뛰었던, 그리고 그 작은 체구만큼이나 다부진 허슬 플레이로 팬들은 물론 기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작년에 모자랐던 6.2%를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Barry Bonds, Sammy Sosa, Roger Clemens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보증수표라는 600홈런, 300승을 거두고도 반 수 이상의 득표도 못하는 거의 30% 대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이게 모두 다 약물복용 때문이죠. 약물 복용 때문에 재판까지 가거나 복용을 시인했었기에 Steroid Era의 대표선수라는 주홍글씨가 붙은데다가 올해는 대상자도 많고, 또 30%대 이하를 받으면 계속 줄어들며 해가 지나가다보면 5% 이하가 되거나 15년 이상이 되어서 그냥 탈락을 하게 되고 말죠. 올해로 5년째가 되는 Mark McGwire도 첫해 23.6%에서 작년에는 19%대로 떨어졌으니, 이 약물이라는 주홍글씨는 아주 강력해 보입니다.

이 약물의 여파는 부상 전력으로 인해 일찍 은퇴해야 했던 Jeff Bagwell이나 자신이 직접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매체가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약물을 복용했었다는 고백을 했다는 것으로 보도한 Mike Piazza도 60%의 벽을 못 넘게 하고 있죠. 400홈런 이상을 친 이 두 선수가 200홈런을 겨우 친 Tim Raines와 비슷한 50%대 투표율을 보이는 걸 보면... 그나마 약물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한 Bagwell은 지난 3년간 투표율이 조금 올라가고 있지만, 약물 복용 혐의가 짙은 Piazza는 조만간 투표율이 더 내려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피 묻은 양말의 3000 클럽(탈삼진 3000개 이상 달성 선수)의 Curt Schilling은 선수 시절부터 싸질러 댔던 동료 선수, 코칭 스태프, 미디어 관계자와의 안 좋은 관계와 독설과 경솔한 언행 때문에 첫 해인 작년에 30%의 득표율을 얻었죠.

뭐 나머지 선수들은 저 약물 연계된 선수들과 비교하면 Stat 상에서는 너무나 비교가 안 되니...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처음 대상자가 된 선수 중에서 300승 이상이나 400 HR 이상을 친 적이 없는 선수들 중에 Media랑 친하다거나 뭔가 특출난 게 없어 보이는 선수들-Moisés Alou, Sean Casey, Ray Durham, Luis Gonzalez, Jacque Jones,  Paul Lo Duca, Kenny Rogers, Richie Sexson, J.T. Snow, Mike Timlin-은 뭐 미안하지만 바이바이일 거 같네요. 강력한 Closer였던 Armando Benítez나 Éric Gagné도 꾸준함이 없어서 오히려 Todd Jones 가 더 나아보이지만 도찐개찐으로 보이구요.

눈길이 가는 건 일본인인 점에서 Hideo Nomo나 카리스마 넘치는 Jeff Kent 등이고 기록만 보면 꽤나 훌륭한 Mike Mussina가 있지만 이들 보다는 MVP 2회에 통산 521 홈런, 그리고 기자와의 사이가 좋던 Frank Thomas가 더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은 Clean하지만 약물 시대의 약물 복용 선수들과 유사한 체형의 유사한 성적을 낸 게 왠지 뒷다릴를 잡지 않을까 싶네요.

제 개인적인 예상은 Maddux, Glavine, Biggio 만이 올해 헌액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렇게 되면 내후년에는 더욱더 경쟁률이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 야구기자 협회와는 별도로 Veteran Committee에서는 Joe Torre, Tommy La Russa 등과 함께 Bobby Cox가 헌액 대상자로 뽑았습니다. 기자단 투표가 아닌 Committee 자체 투표에 의해서 선정될 헌액자로 만약 Cox까지 뽑힌다면 2014년의 Cooperstown은 Georgia 주의 작은 도시로 변할지도 모르게 될 거 같습니다.

2015년에 헌액 대상자가 되는 John Smoltz 와 함께 Braves의 90년대 왕조를 만든 이 주역들이 모두 다 Cooperstown 에서 다 같이 모이길....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John Scherholtz의 운영 철학

John Scherholz

John Scherholtz. 주인장이 사랑하는 MLB의 Atlanta Braves의 현 구단 사장이자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17년 연속 우승(Division 우승 및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던 시절의 단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Braves 로 옮기기 전 Kansas 시절에도 9년간 GM을 하며 World Series 1회 우승 등 팀의 마지막 황금기를 이끌었었다.

그가 그의 자서전에서 밝힌 Braves의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둘 수 있던 이유이자, 자신의 구단 운영철학이라고 했던 크게 3가지라고 했다.

먼저, 1군 선수단 구성은 반드시 Farm에서 키운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하며, 그 빈 자리는 Farm에서 키운 어린 선수들이 야구와 인성 면에서 의지하고 배울 수 있는 솔선수범형 베테랑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Major Full Time 경력이 1~2년차 선수들로 채웠던 2005년, 모든 전문가들이 Braves의 시대가 끝났다고 얘기했을 때, Baby Braves를 이끌었던 건 John Smoltz, Chipper Jones, Andruw Jones  같은 베테랑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그는 자신의 운영 철학의 첫번째에 대해서 부연설명을 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가능한 한 많은 어린 선수들을 Draft 해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Braves 식의 야구에 익숙한 지도자들 밑에서 자연스럽게 Braves 식 야구를 이해하고 체득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파트너이자 현장 지도자인 Bobby Cox 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라고 했다. Bobby Cox에게 전권을 부여하여 코칭 스태프 및 Roster 에 관한 운영은 전적으로 그에게 맡기고, 자신은 단지 그에게 필요할 것 같은 선수들을 키워내거나 Trade 등을 통해 적기에 수급해주는 일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3가지 내용 모두 함께하는 선수와 현장 인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운영철학임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기에 17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과 Bobby Cox라는 명감독, 그리고 Tom Glavine, John Smoltz 그리고 대장님과 같은 Legend 들이 Braves 유니폼과 함께 아름다운 현역 생활과 은퇴를 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모 기업의 모토와는 전혀 다르게 베테랑과 현장 스태프에 대한 배려는 엿 바꿔먹고는 이른바 '프런트 야구'라며 자신이 '프런트'이며 팀의 '프런트'임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대고 있는 베어스를 보고 있자니, 더더욱 Scherholtz와 대비되어, 앞으로 베어스가 어떤 식으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나쁜 방향으로) 변해갈지 두렵울 따름이다.

야신을 쫓아낸 SK, 로이스터를 쫓아내고 자신의 사람은 하나도 고용할 수 없는 바지 감독 양승호를 잠시 뒀다가 쫓아냈던 롯데, 그리고 13년간 가을 야구를 맛보지도 못했던 모 구단 모두 '프런트'가 설쳐댔었던 걸, 지금의 두산 프런트는 한없이 부러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들에게는 선수나 현장, 더 나아가 팬 따위는 언제든 갈아끼울 부속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숨만 나올 뿐이다.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2013년 PO <두산 vs. LG>

철벽 블로킹으로 결국 시리즈를 지켜낸 플레이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결국 두산이 KS에 진출.

이른바 박펠레라고 불리는 박동희 기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전문가가 LG가 우세하다고 본 시리즈. 두산 팬인 나조차도 LG에게만은 절대 져선 안 된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바람을 떠나 생각해보면 두산에게는 야수들의 경험이라고 불리는 통계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단 하나의 유리한 점 빼고는 도저히 나은 점을 찾을 수 없었던 시리즈.

하지만, 시리즈 초반은 포스트시즌이라기 보다는 잠실 라이벌이라는 두 팀의 특수 관계에 의해 진행된 느낌.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10일 정도 쉬고 나온 후의 경기감각 등을 LG의 약점으로 꼽았지만, 타석에서나 수비에서의 집중력을 떠올려보면 그닥 포스트 시즌이라고 긴장하고 있다기 보다는 잠실라이벌 두산하고의 추가 경기라고 생각하며 나온 듯한 느낌. 11년만의 포스트 시즌이 두산하고여서 LG에선 더 다행이었다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

거기다 체력 딸린 두산 타선의 선풍기 타법에 득을 본 2차전 리즈의 불꽃투.

여기까지 1승1패가 되었을 때, 양팀 조건은 똑같아졌고 이제 양팀 능력의 진검승부라고 봤었고, 박용택이 떠들어대지 않았어도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 김선우, 정재훈에게 유달리 강했던 LG 좌타+정성훈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선발 매치업이 니퍼트+유희관이 낫다고 해도 3,4차전을 LG가 다 쓸어버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시즌 내내 LG전을 가슴 졸이며 봤던 두산 시즌권의 예상이었는데...

결국 3,4차전은 리드 당한 상황을 견디지 못한 LG의 조급증이 망쳐버린.....
만약 3차전의 LG 리드가 5회를 넘겼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3차전 3회말 자잘한 실수로 역전 당하고 나서는 이상하게 서두르기 시작하는 LG 선수들과 벤치. 
3차전 9회초의 가히 엽기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2루타 포함 4연속 안타에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나는 상황은 바로 그 조급증이 가장 여실히 드러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시즌 내내 정재훈을 탈탈 털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동점부터 가야 한다고 무조건 달려댄 이대형, 문선재와 이를 조장한 최태원 코치. 시즌 내내 대범한 운영을 했던 김기태 감독의 운영을 생각해 보면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상황.

그리고, 그렇게 쳐대고도 점수가 안 나니, 타격감 좋은 LG 타선임에도 불구하고 4차전에는 주자만 나가면 번트를 대서 어케든 동점 만들려고 하던 김기태 감독의 작전은 모두 실패. 두산 투수 공은 치기 딱 좋다던 박용택마저도 4번째 타석에 평상시대로의 스윙에 돌아오는 장면을 보면....

앞서 나가면서도 전혀 추가점을 못 내던 두산의 구원진을 감안하면 느긋하게 가도 됐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는.

@이상은 나름 객관적으로 써볼려고 노력한 글이고....

1차전 홍상삼 위기 때 '내비둬' '홍상삼' 연호하던 그 입, 두산투수 공 참 치기 쉬운데 왜 못 치는지 모르겠다고 떠들던 그 입..... 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간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그래, 이렇게 계속 즐기며 야구하길...

2013년 10월 14일 월요일

2013년 준PO <두산 vs. 넥센>

결국 김커피가 가장 무시했던 그 최재훈이 일을 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5경기 중 4경기가 1점차 승부, 연장까지 가는 경기 3회.

대단한 혈전인 것은 맞지만, 양 팀 모두 장점보다 약점만 드러내며 왜 3,4위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시리즈.

시리즈 시작 전 미디어 데이 때 양팀 감독 모두 3승 1패로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팀 모두 타력의 팀, 그러나 타력만큼 못 믿을 게 없는 포스트 시즌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건 투수진만 제대로 가동되면 스윕도 바라볼 수 있었던 시리즈. 시즌 성적만 보면 선발 2장 카드에서 약간 앞서며 마무리가 절대 우위인 넥센이 나름 스윕할 것이라고 봤고, 또 그래주길 바랬던 시리즈.

결국 5차전까지 간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역시나 못 믿을 건 타력이라는 점.
기대했던 안 했던 박병호, 최재훈, 이원석, 최준석 등의 뜬금포를 제외하면 양 팀 타선 모두 상대 투수진에게 철저히 농락당했고, 특히나 두산 불펜이 삽 떠가며 이기라고 승리를 퍼먹여주려고 하는데도 그걸 끝까지 거부하고 미디어에서는 명승부라 부르는 졸전을 거듭하게 만든 넥센 타선은 정말 안습.

불펜에서 우위라고 하지만 손승락 빼면 두산 불펜이랑 고만고만했던 넥센은 3차전 13회까지 가면서 강윤구, 한현희 외에는 믿을만한 선수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4차전에 벤 헤켄까지 쓰는 초강수를 썼지만, 올 시즌 내내 양의지도 아닌 박세혁한테도 안된다며 김커피에게 디스를 공개적으로 당했던 최재훈에게 한 방 맞고 쓰러져 버리면서 결국 불펜 고갈. 선수가 없다 보니 손승락을 5차전에 70개까지 던지게 하는 초강수를 썼지만, 이렇게 이겨봤자 PO가서 혹사 당한 손승락, 한현희의 회복은 더딜 수 밖에 없는 상황일텐데... 염갈량이라고 불렸던 염경엽 감독도 결국 성적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고

성적 따위와는 상관없이 자기 맘대로 팀을 운영하는 김커피 감독은 그 동안 목동 본즈 박병호에게 홈런 선물을 늘상 안겨주던 양의지를 1차전 선발에 2차전 교체 투입했다가 결국 경기 말아 먹고... 거기다가 컨디션 좋던 1차전은 달랑 1이닝만 던지게 하더니 영점조정도 안 되는 2차전에는 악으로 2이닝 던지게 하다가 결국 올 시즌 내내 파이어맨 소리 듣던 홍상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만 안겨주고...

결국, 손 하나 까딱 안 한 3차전에 승리 거두고 수명 연장 하더니 4차전에는 또 절대 불펜 투입 없다는 니퍼트를 투입해서는 어렵사리 승수 거두고는 5차전에 또 니퍼트 투입했다가 결국 폭망. 5차전 경기 전 '니퍼트가 자원해도 절대 불펜 투입 없다'고 해놓고는 지난 2년간 늘 그래왔든 자기 말 뒤집고 순간순간 이른바 꼴리는대로 경기 운영하다가 쉽게 9회에 끝낼 경기, 13회까지 가는....

13회까지 가면서 아사 직전의 넥센 불펜에게 5점이나 몰아쳐서 타선이 살아났으니 좋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 처음부터 쭉 얘기했듯이 타력은 믿을 게 못되고, 13회까지 갈 수 밖에 없는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불펜에, 그 불펜 메꾸겠다고 선발 자원인 니퍼트 돌려서는 결국 PO에서 내놓을 선발진 꾸리는 것조차 힘들어진 두산.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이면 이긴 병신이 되는 게 맞지만 이번 준플은 차라리 지는 게 두산 입장에서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요, 행동만 했다하면 청개구리 짓인 김커피를 짜를 기회라는 점에서는 좋았다는....

2025 망곰베어스

어쩌다 보니 2025년의 유일한 잠실야구장 직관이, 제 생일 날이기도 했고, 또 망곰유니폼 오프라인 판매도 하는 날이고.... 또 조카 녀석이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야구 보고 싶다고 해서 어렵사리 티켓도 구하고... 뭐 암튼 많이 기억에 남는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