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6일 월요일

[후보이야기 133]5월 23일 A's vs. Red Sox

지난 4월 Home에서의 개막 2연전에서 연패를 당했던 Boston Red Sox가 7연승을 달리는 가운데 Bay Area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A's는 지난 9경기에서 2승 7패로 저조함 그 자체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3연전의 첫 경기에 유리몸 Ace인 Rich Harden이 McAfee에서 선발 복귀전을 가진다는 거였죠.

Memorial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경기이다 보니 많은 관중이 예상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른바 'Red Sox Nation'이라고 외쳐 대는 극성(^^)스런 빨간 양말 신는 사람들 때문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경기 후 집계 결과에 따르니 2만 8천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와서 지난 화요일의 Tampa 전의 1만 1천명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Big Game Pack으로 미리 구한 자리인지라 1루수 쪽에 위치한 제 지정석에서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지난 개막전에 알게 된 Steve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하고, Steve 할아버지 덕에 알게 된(40년간 A's Season Ticket Holder....참고로 1968년에 A's가 Oakland로 이전했습니다. 쿨럭) 구장 직원 할아버지들 하고도 반갑게 인사하면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 두 할아버지는 Inning 중에 구장 직원 할아버지가 잠깐 짬이 날 때마다 정말 많은 수다를 하더군요. 덕분에 거의 뭐 A's 역사의 산 증인들이 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지만 말이죠. (제 자리가 통로 바로 옆이다 보니.... 절 가운데 끼워 놓고 두 분이 떠드시는 거죠 ㅋㅋㅋㅋ)

역시 빨간 양말

시간을 몇 분 정도 과거로 돌려서 경기장을 Open하는 경기 시간 1시간 반 전에 갔더니 이미 줄은 길게 서 있고, 도대체 여기가 Oakland인지 Boston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빨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와 있더군요. 뭐, 경기 시작 전 연습하는 거마저 보겠다고 온 Red Sox Fan이긴 하지만, 지난 개막 2연전에서 마치 Home인양 응원해대던 Red Sox Fan들에 나름 적개심(^^)을 가지고 있던 차라, 이 날도 그런 상황이 재연될까봐 좀 많이 걱정을 하면서 경기장에 입장을 했습니다. 

Boston의 경기 전 연습 장면을 보는 Sox Fan들

연습 중인 Red Sox 선수들

Big Papi, Manny, Pedroia, Captain, YOU가 연습할 때는 정말... 아우 시끄러.... 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환호성이... 거기다 타격 연습 증에 거진 HR이었던 타구가 Fence Play로 잡히자 장난스럽게 허탈해 하는 연기-Bat 던지면서 손을 들어 올리는 Jesture를 취함-를 Big Papi가 하니까... 뭐 이건... 솔직히 재밌긴 했습니다만... 쿨럭.

경기 시작 30분전 즈음 Red Sox의 연습이 끝나자, 구장 정리가 시작되고... 기다리는 동안 Steve 할아버지한테 Sacramento에 있는 A's의 Triple A Team인 Rivercats 경기를 목요일 다녀온 얘기를 들었드랬습니다. Chavez가 드디어 3루수로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면서.... 근데 치고 수비하는 건 되는데, 달리는 게 아직이라고..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1루까지 밖에 못 가더라면서... 아마 다음번 A's의 Home 연전이 될 때나 Chavez가 복귀하지 않겠냐고 얘기하더군요. 뭐, Triple A Team에 A's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보시는 이 할아버지. 님 좀 짱인듯!!! (친하다는 구단 직원 할아버지도 같이 다닌다고 하더군요 쿨럭)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국가 부르고 경기는 시작되어 드디어 오랜만에 Home Fan에게 모습을 보이는 유리 몸 Ace, Rich Harden. 역시 건강할 때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구속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고 96mph를 찍으면서 Boston 타선을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데... 투구 수도 적고... Steve랑 1회 투구수만 조절하면 7회까진 던지겠지라고 했는데.. 정말 7회까지 던질 수 있는 기세로 잘 던져 줬습니다. 



4회 Team의 첫 안타를 Harden의 밋밋한 직구를 그대로 HR으로 만들어 버린 Pedroia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거의 Harden에게 농락 당하면서 경기 통틀어 2득점만 올린, 7연승 중이었다고는 보이지 않는 무력한 모습의 Boston Red Sox 타선이었습니다. 


Rich Harden과 맞짱을 뜬 건 Knuckleballer인 Wakefield 옹이신데요. 그 때문에 Captain인 Varitek은 나오지 않고 새로이 전담 포수가 된 Kevin Cash가 나오더군요. 하지만, Wakefield 옹은 몸이 덜 풀렸는지 1회에 Frank Thomas한테 HR을 두들겨 맞고 나중에 부상에서 오래만엔 돌아와 복귀전을 가진 A's Captain Mark Ellis에게도 HR을 맞는 등 8실점의 수모를 당하면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죠..

A's 공격을 이끈 Mark Ellis와 Frank Thomas. 기나긴 수비를 해야 했던 Youkillis와 Manny.

근데, 그 참... Knuckleball이라는 거. 농담 아니고 관중석에서도 실밥이 보일 정도(무슨 이런 구라를 ㅋㅋㅋ) 느리더군요. 거기다 투구 동작도 참 엉성하기 그지 없고... 잔뜩 웅크렸다가 모든 힘을 공에 실는 다른 투수들의 투구 동작과 비교하면 이건 거의 야구 처음하는 사람의 Catch Ball하는 모습이랄까... 저런 동작에서 공이 나가는 것도, 그것도 마구가 가는 것도 참 신기하고... 그 느리디 느린 공(연습 투구에서는 49 mph, 실제 경기에서는 55mph까지 찍었습니다)을 타자들이 쳐내는 걸 힘들어 하는 걸 보니... 뭐랄까.. 참... 거기다 상대 투수가 90마일은 기본으로 찍는 Harden이다 보니... Harden의 변화구가 85mph를 찍는데 도대체 Wakefield 옹의 직구는 74마일이 제일 빠르니...


어쨌든, 4회가 시작될 무렵 Game은 이미 7-0으로 A's가 크게 앞서 나가고 Rich Harden이 (10타자이긴 하지만) No Hitter를 하던 상황인지라, Red Sox Fan들은 거의 쥐죽은 듯 조용하고... Steve 할아버지 말대로, Red Sox Fan들이 찍소리 못하고 있는 걸 맘껏 즐기면서 A's를 신나게 응원하니 기쁨 2배더군요. ㅋㅋㅋ

Pedroia의 HR이 터지고 간혹 출루를 하면 'Let's Go Red Sox'와 함께 꺼진 불씨를 살려보려는 참 안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긴 했지만... 뭐 이미 기울어진 경기인지라.... 

역전을 바라는 꼬마 Red Sox Fan. 애기 귀엽더군요. :)

Joey Devine/Huston Street으로 이어지는 구원진이 Harden의 승리를 챙겨주고... 결국 A's의 승리.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Let's Go Oakland'를 외쳐대는 A's fan 들 사이로 '내일 두고 보자'며 'Beckett이 초토화시켜 줄테니'라며 분해하는 모습의 Red Sox Fan들을 뒤로 한 채 (뭐 경기 결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바램은 역시 바램일 뿐이죠 ㅋㅋㅋㅋ) 집으로 향했습니다.

Harden이 다시 건강한 모습이라니... 거기 섰거라 Angels!

@그럼 다음 경기 사진으로 다시 뵙죠.

댓글 없음:

댓글 쓰기

2024 시즌 #3 - 안산 원정

수원 팬들이 엄청 온다고, 원래의 원정석 구역이 아닌 골대 뒤 구역 전체를 오픈해주면서, 5천명 이상의 원정 팬이 오게 된... 실제 경기 관람객이 8,264명인데.... 원정버스를 타고 부푼 기대감에 이동을 했는데... 그런데, 비지정석이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