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1일 화요일

[후보이야기 045]축제가 끝난 그 다음날....

아주 재를 뿌려라 재를 뿌려...


KBO 이사회(라고 해 봤자 구단주들 모여서 지네들끼리 이야기하고 마는 회의)에서 몇 가지 결정 사항을 내렸는데, 뭐 주로 회자되고 있는 건 결국 '국가대표 차출' 관련 이야기들이다.

일단 결의한 내용을 요약하면

1. 국가대표를 출전했다고 부상을 당하면, 시즌 시작일부터 부상에서 돌아와 1군 등록을 하는 그날까지의 시즌 경기 중 절반을 인정해준다.

2. 국가대표에 참여하여 혜택을 받으면, 이후 국가대표 소집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뭐 물론 발탁이 된 경우겠지) 불응 시에는 제재를 가한다. 제제 내용은 추후 결정한다.

주인장의 대답은 'X까라 그래'이다. 그냥 아예 생색을 내지 말던가 하지.... 현재 대상자가 되는 딱 그 선수가 FA 자격은 못 얻으면서 KBO가 생색낼 만큼에서 최대한을 낸 이른바 사사오입안이랑 뭐가 다른가... 시즌 개막전에 치루어지는 큰 대회에 참여했을 정도면 일단 해당 시즌에 제대로 뛸 거라는 기대를 가지는 건 선수고 해당 소속 구단이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물론, 시즌 중에 다칠 수 있다. 근데, 그건 지가 돈 벌라고 하다가 다친거니 관두자. 금메달 따는데 와서 힘 보태라고 질질 끌려가서는 그 10 경기도 안 되는 걸 뛰라고 시즌 전체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거 반만 인정해 준다고... 차라리 프로도 나가는 세계 대회. 아예 그 대회 뛸 때 연봉 주듯이 주급 또는 일급을 주고 계약을 한 다음에 그거 받고 먹고 떨어지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깔끔하다.

그리고, 이번에 국가대표 소집에 불응한 선수들이 구단에서는 잘만 뛰던 게 배가 아픈 모양인가 본데... 그 국가대표 소집에 불응한 선수 면면을 보자. 명단에 들고도 거부한 선수는 구대성, 김동주, 홍성흔. 거기다 아예 그 전에 거부한 이승엽까지... 솔직히 이 멤버들이 국가대표를 몇 번이나 뛰어졌고... 해 줄만큼 다 해준 선수들 아닌가.... 근데, 얘네들이 국가대표 안 나온다면서 소속팀에서 자기 밥벌이 하니까 배알이 뒤틀린다...

국가대표가 면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 국제대회에서 성적 올리고 싶은 야구위원회가 최고의 선수를 뽑는 거고, 그 당근으로 혜택을 만들었을 뿐이고, 그 당근이 안 통하는 선수는 안 뽑으면 그만이다. 그 선수가 그 당근으로 안 되면 다른 당근을 만들어야지... 고리타분하게 그 당근 안 먹는다고 이젠 딴 음식까지 못 먹게 하겠다고? 평양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고 물가에 끌고 가봐야 말이 물 안 먹으면 땡인거다. 무식하게 폼 안나게 하기 싫은 애들 하라고 우기지 말고, 그런 애들에 견줄만한 애들 키우는데 더 주력하는 게 바로 관리자, 지도자들이 할 일이지...

거기에 더 우울한 소식.... Lions의 우승 축하 행사에 나온 대구시장께서 인조잔디를 다시 깔아주시겠단다. 물론 새 구장 안이 확정되고 지어질 때까지 한시적이라지만.... 일단 지어준다니 좋은데, 그 얘기에 몇 번이나 속았던가... 차라리 대구 구장에 인조 잔디가 아니라 빨리 천연잔디를 깔아줘야지... 인조 잔디라니... 쩝.... 한숨 밖에 안 나온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형광 코드 - 24/25 시즌 개막전

날이 살살 추워지기 시작하니 실내 스포츠의 계절이 왔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현대건설이 홈에서 개막전을 하게 되어서, 올해도 멤버쉽을 가입하고는 그걸로 예매까지 해서 개막전을 찾아갔습니다. 개막전이라 여러가지 행사가 경기장 밖에서 진행이 되어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