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0일 일요일

[후보이야기 163]찬호 형님 투타 모습(8월 7일 LAD vs. SFG 이야기 Part 2)

그럼 이야기 계속합니다. :) 이전 글이 보시고 싶으시면 여기를 Click


Dodgers의 첫번째 구원투수 Wade가 6회 위기를 자초하고, 결국 Coach가 Mound에 올라가서는 점검도 할 겸 다음 구원투수의 Warm-up 시간을 벌고 있는데, 이 때 Dodgers Bullpen에 등장한 사람은 바로 찬호 형님!



<박찬호 선수 Bullpen 연습 투구 영상>

Dodgers에게는 다행히 Wade가 자신이 자초한 위기를 잘 막으면서 6회를 마쳤지만, Dodgers의 7회초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Set-up Man 보직을 맞고 있는 찬호 형님의 등판은 정해진 듯 계속 Bullpen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Dodgers의 공격을 지켜 보며 잠깐 쉬는 찬호 형님
Dodgers의 7회초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고, 7 inning Stretch와 함께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부르려고 모든 관중이 일어나는 순간, Bullpen에서 찬호 형님이 Mound를 향해 걸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Mound를 고르고 난 후 Inning 시작 전에 연습 투구로 몸을 풀기 시작하더군요. Bullpen 투수로서 등판 일정을 알 수 없는 찬호 형님을 이렇게 투구하는 모습까지 보게 되다니 이게 왠 횡재인지....



연습 투구를 마치고 7회말을 던지게 된 찬호 형님. 뭐 결과 다들 아시겠지만, 1-2-3로 깔끔하게 마무리.

역동적인 투구 동작

다음 타자를 기다리는 형님

이어지는 8회초 공격 Dodgers의 타순을 보니 투수인 찬호 형의 타순이 돌아오길래, 보통의 경우 Bullpen 투수는 타격을 안 하고 대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지라, '에개 한 이닝 밖에 못 보는 거야'라고 약간 실망을 하면서 Dodgers Dugout을 살펴 보니, 찬호 형님이 Helmet을 쓰고 방망이을 들고는 대기 타석에 나오시더군요. 점수차가 좀 난데다가, 선발도 가능한 찬호 형님인지라 Torre 감독이 Bullpen진을 아끼는 차원에서, 그리고 형님을 믿기에 좀처럼 보기 힘든 Bullpen 투수의 타격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기 타석에 등장한 Chan Ho Park
Full Swing 중인 찬호
드디어 타석으로 향하는.... HR 한 방을 보여주세요!!!



Back Net으로 날아오는 Foul을 2개나 치면서 2 Strike으로 몰린 상황. 그 다음 투구에 내야 땅볼을 쳐서, 그냥 Out이 되나 했는데, 아니 왠 걸 전력 질주 Hustle Play를 보이면서 내야 안타!!! 당당히 Hit로 1루 진출하고, Dugout에서 Batboy가 잽싸게 찬호 형님 Jacket을 들고 나오자 챙겨 입고는 1루 주자 mode로 변신!




하지만, 6점 내고 볼 일 다 본 듯 변해 버린 Dodgers 타선의 후속타 불발로 그냥 1루까지만 간만에 밟아 보곤 8회말 투구를 위해 Mound로 복귀.

8회 역시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거기다 삼진까지 곁들이면서 마무리!



4점차이다 보니 마무리를 투입하지 않고 찬호 형님이 다시 Mound에 올라오고, 이렇다면 Save까지 바라 볼 수 있는(3회 던지고 경기 마무리하는 조건에 따라) 상황이 되었드랬죠. 차 시간이 애매했지만, 찬호 형님 Save 하는 거 보는데, 12시 막차 타지 하면서 자리를 지켰는데요, 기대에 부응하신 찬호 형님 첫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하지만, 그 다음 타자를 사구로 보내면서 (옆의 Larry King이 심판한테 똑바로 보라고 뭐라뭐라 그러는데, 잘한다 외쳐 주고 싶더군요 ㅎㅎㅎ), 투구수 때문에 조금 불안해지더니, 그 다음 타자인 Rich에게 깊숙한 Fly out을 내줬드랬죠. Out을 잡긴 했지만, 제대로 맞은 타구였던지라 포수인 Ardoin이 Mound에 올라와서 찬호 형님과 얘기를 나누고 내려갔습니다.


9회 2사 주자 1루. 타자 하나만 더 잡으면 Save를 올리는 상황. 하지만, 힘이 다 빠져버렸는지 운명의 타자마저 사구로 보내면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냉정한 Joe Torre 감독이 Mound로 올라오더군요. 이미 Bullpen에는 마무리인 Broxton이 몸을 풀고 있었고... 결국 올라오자마자 냉정하게 찬호 형님한테 공을 뺏고는 투수 교체를 선언하더군요.



뭐, 찬호 형님이 내려갔으니 더 이상 볼 것도 없고 마지막 급행 열차 시간도 빠듯해서, 그만 경기장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찬호 형님이 투타하는 모습, 그것도 둘다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준데다가 Autograph까지 받았으니, 선발 경기가 아니어서 아쉬운 거만 제외하면 경기장 온 목적 200% 달성이었죠.

오늘 2 2/3이닝을 던졌으니 남은 AT&T Park에서의 올해 마지막 2 경기에서는 등판하실 일이 없을 듯 하고 말이죠.. 언제 Dodger Stadium 가서 보는 거 빼고는 마지막이 될 듯 해서... Lockerroom 쪽 통로 가서 한 번 더 '형님 화이3'을 외쳐주고 싶었지만.. 그 놈의 대중 교통 때문에...

암튼, 이번 주 Braves 부터 해서 찬호 형님까지 MLB 보러 다니면서 가장 얻은 게 많은(물질적으로 말이죠) 한 주가 아닌가 싶네요.

@사족입니다만, 이 날이 1년전 Bonds가 756번째 HR을 기록한 날이라는군요. 딱 그시간 맞춰서 전광판에 그 영상이 나오니까 SF Fan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치던데, 완전 Dodgers가 경기 이기면서 잔치 분위기를 망쳐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뭐, 저야 Bonds의 756 HR 기록을 인정 안하는 사람이지만 말이죠. (Aaron이 짱이야!!!)


웬리 wrote on 2008/08/10 08:48 : delete reply

우어~ 부러울 따름입니다. 찬호형님 경기를 보신 것도 모자라. 싸인 까지 -_-;; 저야 머 찬호형님 때문에 항상 올타임 다저스 팬입니다만 (찬호 형님이 택사스 갔을 때도 이상하게 다저스에 애증의 끈을 놓지 못하겠어요.) 올해 플옵 가서 가을에도 공던지는 찬호형님 봤으면 좋겠습니당~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8/08/11 03:39 : delete

뭐... 다 운이 좋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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