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고종수의 금호고가 자랑하는, 이른바 Playmaker라는 계보의 자랑스러운 이름보다... (주인장은 수원 블루윙즈의 우호적 팬이며, 특히나 고종수를 좋아한다) 더욱더 탐이 났던 플레이어는 해외진출이 좌절되어 드래프트도 아닌 신생팀 창단의 희생양이 되어 (수원 블루윙즈에게 최근에는 가장 무서운 팀이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Small Market이자 약체라고 분류되는 '퍼플 크루'의 핵심 멤버인 이관우가 정말 탐이 났었다. 특히나 김은중-이관우로 이어지는 Line은 Atlanta Olympic 대표팀의 최용수-윤정환 Line 보다도 더 파괴력이 대단했고, 주인장에게는 침을 질질 흘리게 만들었던 공격 Line이었다.
이관우를 처음 본 건, 역대 청소년 축구 대표팀의 최악의 성적을 남겼던 1997년 말레이시아 청소년 축구 대표팀 경기에서였다. 서기복, 박진섭과 함께 뛰었었지만, 최악의 조 편성으로 1무 2패로 예선 탈락을 했었다. 당시 무조건 잡아야 했던 첫 경기는 남아공이었고, 열띤 공방 끝에 무승부를 걷었었다. 그 다음 경기는 지금 주인장이 가장 좋아하는 One Shot One Kill의 Gunners의 Striker인 Henry를 비롯한 1998년 WC는 Euro 2000의 우승팀 주축인 선수들로 구성된 프랑스였다. 잘 싸웠지만 2-4로 패했었고, 조별 예선 리그 마지막 경기는 바로 그 대회 우승팀인 Brazil이었다. 3-10이라는 정말 참혹한 결과였지만,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해당 대회에서 Brazil에게 유일하게 득점했던 팀이 바로 한국이었다. 이 경기에서 정말 맛 가는 프리킥 득점을 올렸던 게 바로 이관우였으며.... 대회 나가기 전부터 'C8' X같은 황색 찌라시 언론이 브라질-프랑스를 물리치고 8강 간다고 호언장담할 때 그 핵심에는 이관우라는 이름이 올랐었다.
솔직히 당시 시차도 별로 안 나서 3경기 모두 봤지만, 이겨야만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해서 주눅들어 버린 마지막 브라질 경기를 빼면, 그 당시 청소년 축구 멤버들은 진짜 잘 싸웠었고... 당시만 해도 받아 먹는 Henry보다는 혼자 게임을 다 조율하던 이관우가 훨씬 더 훌륭한 선수로 보였다(주인장의 무식한 축구 안목도 고려해주길...)
그 이후야 다들 잘 알듯이 한양대를 거쳐 약간의 Trouble을 거쳐 퍼플 크루의 멤버였었고..... 나름 Zidane과 같은 플레이어, 팀 포메이션을 바라는 필자에게는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현 FC Korea에 있어서 늘 안타깝게 바라봤던 선수가 이관우였다.
근데, 이제 그가 퍼플 크루를 떠나 파란 피가 흐르게 되었다. 온 지 얼마 안 되서 김 주장만큼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뭐 물론 당연한 거지만). 특히나 북패륜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감각적인 발리 슛은 정말.... 전율 그 자체였다. 시리우스, 그가 이제 푸른 날개를 달고 비상하기 시작했다. 이제..... 서랍 속에 울고 있던 나의 시즌권-올해 2번 사용-이 드디어 자신의 효용 가치를 보일 때가 왔다.
블루윙즈가 부활의 그 달콤한 결과를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시리우스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팀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만 보는 것으로도 짜가 Supporter로서는 뿌듯한 감정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퍼플 크루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파란 색 유니폼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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