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6일 금요일

[후보이야기 034]FC Korea 평가전, 그리고 Nationalism

저녁 회의가 8시 20분에 끝나주는 덕분에 퇴근 버스 안에서 고속도로에 갖혀 위성방송으로 FC Korea의 평가전을 보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게임 끝나고 MVP가 박지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박지성을 좋아하는 편-정확히 말하면 FC Korea 선수 중 제일 좋아하는-이지만, 솔직히 오늘의 MVP는 귀순 용사 을용타가 아닌가 싶은데.... 지난 번 평가전을 보진 못했지만, 중원이 영 꽝이었다는데, 오늘 중원에서 끊을 때 끊어주고 치고 나갈 때 나가주고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준 건 을룡타인거 같은데... 박지성은 윙 포워드일 때가 더 위력적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 게임이었다라는 개인적인 생각.

근데, 공격진이나 수비진은 여전히 불만투성이 경기였던 거 같은데, 2:0 승리로 모든 게 덮혀 버린 거 같다. One Top인 안정환은 공이 오면 끌거나 트래핑 Miss로 남-우리편(설기현 Thanks!)이든 상대편이든-에게 기회만 넘기고, 박지성을 닮아 가는 건가 중앙으로만 들어오려는 이천수와 박주영. 둘의 움직임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다들 들이대면 측면엔 누가 있지? 첫 골은 분명 이천수의 Cross 이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제대로 된 Cross를 설기현과 이천수에게 보진 못했고, 박주영은 아예 가운데 있던데... 그나마 맘에 드는 건 기대주인 조재진이 드디어 FC Korea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거... 가운데로 파고드는 윙포워드와 궁합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One Top으로는 조재진이 난 제일 적격인 거 같은데(물론 불쌍한 동국이가 없으니 하는 얘기).... 수비 쪽은 뭐... 그냥 강철 체력 조원희라는 거 빼고는 기억도 안 난다. 

자 그럼 평가전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2주밖에 안 남은 거지만,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Goal 들어가는 순간 현장의 소리는 전혀 못 들게 하고 승리의 아리아인 듯한 노래로 Over하는 MBC의 모습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나도 이 비판에는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좋아하는 수원 FC 시즌권을 2년째 가지고 있으면서도 프로 경기 보러 간 게 단 2번이고, 그나마 중계도 잘 안 보니 뭐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FC Korea 경기 안 본다고 왕따 당한다는 건 좀 너무하잖아. Half Time 광고 시간에 월드컵 관련되지 않은 게 오히려 눈에 띄는 수준이고... 솔직히 축구 중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TV든 뭐든 다 월드컵과 관계시키지 않는지... 오히려 눈쌀이 찌푸려진다. 4년마다 한 번씩 대한민국 사람은 FC Korea만 생각해야 되는 상황..... 왠지 4년마다 한 번씩 핸드볼, 양궁, 레슬링 선수들에게 관심 가지는 거랑 뭐가 다르지? 그나마 축구 선수들은 돈이라도 많이 버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원...

FC Korea 경기에 응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FC Korea 경기가 없는 순간에는 황색 언론과 일부 인사들도 제발 좀 자중해달라는 얘기다. 그 열정을 4년마다 딸랑 1개월 되는 기간, 아니 넉넉잡아 3개월 되는 기간에 집중하지 말고, 4년 고르게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그래야, 조금 Over해도 이해가 가지... 이거 원, 0에서 갑자기 무한대로 가면 어쩌란 말이냐...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형광 코드 - 24/25 시즌 개막전

날이 살살 추워지기 시작하니 실내 스포츠의 계절이 왔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현대건설이 홈에서 개막전을 하게 되어서, 올해도 멤버쉽을 가입하고는 그걸로 예매까지 해서 개막전을 찾아갔습니다. 개막전이라 여러가지 행사가 경기장 밖에서 진행이 되어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