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회의가 8시 20분에 끝나주는 덕분에 퇴근 버스 안에서 고속도로에 갖혀 위성방송으로 FC Korea의 평가전을 보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게임 끝나고 MVP가 박지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박지성을 좋아하는 편-정확히 말하면 FC Korea 선수 중 제일 좋아하는-이지만, 솔직히 오늘의 MVP는 귀순 용사 을용타가 아닌가 싶은데.... 지난 번 평가전을 보진 못했지만, 중원이 영 꽝이었다는데, 오늘 중원에서 끊을 때 끊어주고 치고 나갈 때 나가주고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준 건 을룡타인거 같은데... 박지성은 윙 포워드일 때가 더 위력적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 게임이었다라는 개인적인 생각.
근데, 공격진이나 수비진은 여전히 불만투성이 경기였던 거 같은데, 2:0 승리로 모든 게 덮혀 버린 거 같다. One Top인 안정환은 공이 오면 끌거나 트래핑 Miss로 남-우리편(설기현 Thanks!)이든 상대편이든-에게 기회만 넘기고, 박지성을 닮아 가는 건가 중앙으로만 들어오려는 이천수와 박주영. 둘의 움직임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다들 들이대면 측면엔 누가 있지? 첫 골은 분명 이천수의 Cross 이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제대로 된 Cross를 설기현과 이천수에게 보진 못했고, 박주영은 아예 가운데 있던데... 그나마 맘에 드는 건 기대주인 조재진이 드디어 FC Korea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거... 가운데로 파고드는 윙포워드와 궁합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One Top으로는 조재진이 난 제일 적격인 거 같은데(물론 불쌍한 동국이가 없으니 하는 얘기).... 수비 쪽은 뭐... 그냥 강철 체력 조원희라는 거 빼고는 기억도 안 난다.
자 그럼 평가전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2주밖에 안 남은 거지만,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Goal 들어가는 순간 현장의 소리는 전혀 못 들게 하고 승리의 아리아인 듯한 노래로 Over하는 MBC의 모습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나도 이 비판에는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좋아하는 수원 FC 시즌권을 2년째 가지고 있으면서도 프로 경기 보러 간 게 단 2번이고, 그나마 중계도 잘 안 보니 뭐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FC Korea 경기 안 본다고 왕따 당한다는 건 좀 너무하잖아. Half Time 광고 시간에 월드컵 관련되지 않은 게 오히려 눈에 띄는 수준이고... 솔직히 축구 중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TV든 뭐든 다 월드컵과 관계시키지 않는지... 오히려 눈쌀이 찌푸려진다. 4년마다 한 번씩 대한민국 사람은 FC Korea만 생각해야 되는 상황..... 왠지 4년마다 한 번씩 핸드볼, 양궁, 레슬링 선수들에게 관심 가지는 거랑 뭐가 다르지? 그나마 축구 선수들은 돈이라도 많이 버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원...
FC Korea 경기에 응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FC Korea 경기가 없는 순간에는 황색 언론과 일부 인사들도 제발 좀 자중해달라는 얘기다. 그 열정을 4년마다 딸랑 1개월 되는 기간, 아니 넉넉잡아 3개월 되는 기간에 집중하지 말고, 4년 고르게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그래야, 조금 Over해도 이해가 가지... 이거 원, 0에서 갑자기 무한대로 가면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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