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6일 월요일

[후보이야기 148]Beckham & LA Galaxy, Bay Area 오다

A's의 Season Ticket을 구매한 덕에 MLS의 San Jose Earthquake의 경기 중 McAfee Coliseum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일반보다 미리 구할 수 있게 되어서, LA Galaxy와의 벌어지는 경기 Ticket을 미리 구했었다는 글(글 보기)은 이전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어제 경기였는데요....

3층은 빈 게 아니라 Open  안 한 Section들입니다. 말 그대로 거진 만원 관중이죠

음.. 일단 Beckham 효과가 장난 아니더군요. A's의 Home Stadium인 McAfee Coliseum의 경우 (3층 관중석을 한 Section 빼고 Open하지 않지만) 야구 경기로서 제가 관람했던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수는 지난 Boston Red Sox와의 경기에서 3만 2천명 정도가 왔던 거였습니다. 이번 주중에 펼쳐진 Yankees와 A's와의 경기에서도 관중은 2만 5천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Conference 꼴지를 달리는 San Jose Earthquake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층 관중석을 반 정도 Open했지만), 경기 중 나온 집계에 따르면 SJ Earthquake 역사상 최다 관중인 3만 9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왔다고 하더군요. 음... 역시 Beckham이구나... 뭐, 이 동네가 Latin 계도 많고 Europe, Asia 등 나름 축구를 좋아하는 국가에서 직장 때문에 온 이민자도 많긴 하지만, 3만 9천이라... (참고로 다리 건너 AT&T Field에서 열린 Giants vs. A's의 Bay Series는 4만8백명이 구경했습니다) 뭐 50년간 Bay에서 터줏대감 노릇하던 SF Gianst와 맞짱 뜨는 관중 동원이라니...



하지만, 경기 내용이나 기타 다른 경기 외적인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MLS였습니다. 하나 둘씩 얘기 해보죠.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시간 한 30분전 쯤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는 역시나 Tailgate를 제껴 놓고 거기에 Grill Party하는 친구들이 잔뜩이더군요. 나름 구름 관중에 경기장 입장하려는 줄이 엄청났을 때부터 '이거, Beckham 효과가 장난 아닌데' 싶었는데... 어이구야, 이른 바 Bus 대절해서 원정 응원 온(말이 대절 Bus지 이거 LA에서 San Jose까지 적어도 편도 5~6시간인데) LA Galaxy Fan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경기 입장 전부터 '대~한민국!'과 같은 음정/박자의 'L~A Galaxy'를 외쳐 되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단체로 입장하는데... 뭐, 경기 전 응원전서부터 뭐, 이 Supporter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Bay Area 사람들이 Beckham Jersey를 입고 경기장에 왔으니, 뭐 이건 기선 제압부터 완전 LA Galaxy의 승리더군요. 물론, 그건 다 Beckham 효과일테구요.


경기전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엄청나게 신이 난 LA Supporter.
경기에서 진 때문도 있지만, 너무나 얌전했던 Earthquake Supporter.



선수들 입장하고 선수 소개가 될 때부터, 뭐... 다른 선수 소개할 땐 뭐 무반응인데.... Beckham을 소개하니 한 쪽에선(그리고 좀 더 큰 소리로) 환호성이, 다른 한 쪽에서는 야유가 쏟아지더군요. 환호성이든 야유든 일단 반응이 있다는 거 자체가 Celebrity라는(Player라는 건 이 날 경기로는 이렇게 불러주기 싫더군요) 사실을 증명하는 거겠죠.



시합은 좀 많이 투박하더군요. 특히나 지구 꼴지라는 San Jose Earthquake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공격이 안 되는... 하지만 LA Galaxy의 경우에도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니더군요. 좀 다를 거 같았던 Beckham도 Crotia와의 친선전 때문에 England 다녀온 여독 때문인지, 그닥 움직임도 없고, 공이 와도 One Touch Pass나 한 두 번 정도 툭툭 친 다음 Pass(물론 Pass 할 사람 찾아 내는 건 발군이더군요) 해 버리는 게 다였지, 한 번도 Dribble을 시도하는 경우가 없더군요. 그러니까, Earthquake의 수비진도 아예 Beckham에게 수비를 안하더군요. LA Galaxy의 양 Side의 공간 침투가(오른쪽은 Beckham과 짝을 이룬 수비수의 Overlapping이 돋보임) 괜찮았지만, 마무리가 시원치 않더니... 처음(또는 두번째) 잡은 Corner Kick에서 Beckham의 Corner Kick을 San Jose가 Miss-clearing한 걸 우겨 넣어서 첫 Goal을 넣고 나고 나서는 경기가 좀 풀리더군요.


이후로는 Dive Header라든지, 나름 박자를 잘 맞춘 좋은 Shot과 Goal로 3-0까지 점수차를 벌이면서 지구 1위와 지구 꼴지와의 차이를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그닥....

딱, 경기장 수준이더군요. Home Stadium이 없다 보니 A's의 McAfee Coliseum을 빌려 하다 보니 아래 사진 처럼 Bench는 그냥 의자 가져다 놓고 앉은 수준이고... 구장의 잔디도, 야구 내야 부분을 응급조치해서 때운 수준이니...

경기 시작할 때는 그림자가 없어서리... --; 

잔디 색깔이 다른 부분이 응급조치한 구역

뭐. 요즘 Euro 때문에 비교가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국가대표 축구는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League 자체의 수준은 아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한 경기만 보고 어찌 단언하겠습니까만 첫인상이 그랬습니다. 그래도 4만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오는 걸 보면, 적어도 Beckham이 Pele보다는 MLS의 대중화에 확실히 효과를 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고,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언젠가 MLS가 현재의 4대 Pro Sports를 위협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우쨌든, Beckham. 부럽네요. 설렁설렁 뛰어도 돈 많이 받고, 영웅 대접 받고 ㅋㅋㅋㅋ. 뭐 물론 기존에 잘 해 둔게 있으니 그런 거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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