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년이 다 되어가는 2021년 첫 제주 원정 경기 사진입니다.
최정원 선수가 첫 골을 넣었지만, 역전패 했던 아픈 기억을.... 그냥 사진으로만 정리해 봅니다.
Hunt for Choptober / HustleDoo / Tricolor Champion / Hyungeoni / SuwonUDC / Bleed in Teal at SharkTank / Halla & Killerwhales
축구, K리그 구단 중 하나를 응원하면서 좋은 점 중 한 가지는 원정 응원을 간다는 핑계로 제주 여행을 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는 거죠. 하지만, 그 원정 응원도 2019년까지였고, 바로 이 경기로 제주 Utd.가 최하위를 확정하면서 K2로 강등되어서 2020년에는 원정 경기가 사라졌죠. 물론 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이미 2021 시즌에 다시 K1으로 올라와 좋은 성적을 거둬서 2022 시즌에도 제주 원정이 가능해졌다는 거고... 또 그래서 축덕은 제주 원정을 핑계로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인네요.
제주 여행 계획 세우면서 그간 갔던 장소며 경기며 사진 정리하는 차원에서 경기장 사진을 올리며, 한 때 육성응원을 맘껏 하던 그 때를 떠올려 봅니다.
상반기에 한 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휴식기 이후에 후반기를 너무 힘들게 보냈던... 그렇지만, 상위 스플릿에 결국 남아서, 강등 걱정 없이 잔여 경기를 하고 있지만...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또 아쉬운....
어쨌든, 우여곡절의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2경기 남은 상태에서 마지막 홈경기이기에 또 언제 축구 보겠니 하고 갔다는...
염기훈의 수원 선수 최다 출전 기록 달성 기념행사도 보고, 노동건의 PK 선방도 보고... 어찌 되었든 그나마 상위 스플릿 경기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경기여서 다행.
그 날의 기억을 사진 몇 장으로 남겨 봅니다.
1997년 말 IMF가 터지고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모기업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프로야구단들도 모기업의 사정에 따라서, 구단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자, 당시 16번의 시즌에서 9번, 그것도 현 챔피언인 타이거즈의 모기업인 해태의 도산은 결국 같은 호남 팀이었던 쌍방울과 함께 선수들을 팔아 운영자금을 모으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팀간 전력의 극심한 불균형이 오고야 말았다. 주인장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기는 했지만, KS에서 10점 이상이 나오는 극심한 타고투저에 실력 불균형에 의한, 길고 지루한 경기가 반복되고.....
거기에 2002년 월드컵으로 프로축구로 강력한 대항마가 나오고, 그 와중에 2004년 병역비리 사건으로 각 팀의 대부분의 젊은 유망주들(지금 보면 현재 각 팀의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들도 있음)이 구속되거나, 재검을 통해 군 생활을 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하지만, 병역비리 사건은 그냥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사건이고 임팩트가 컸을 뿐, 이미 그 전에 야구로만 잘 하면 되고, 성적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이미 도덕적 해이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팽배해 있었다.
딱 잘라서 그 이전은 놔두고 1998년부터 병역비리 사건이 터진 2004년까지만 봐도 정말 다사다난했다.
이후에도 음주운전, 폭행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고,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참사로 정말 야구가 왠만한 비인기 종목만큼의 관중점유율을 보이면서 암흑기가 이어졌는데... 그게 결국 해소된 게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반전을 이뤘는데...
위에 기술한 내용과 2021년 현재 상황이 크게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싶다.
그리고 또 세상은 많이 변했고, 마케팅 세계에서 유명한 말 중 하나인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닌텐도'라는 얘기처럼, 프로야구의 경쟁 상대는 프로스포츠가 아닌 다른 여가생활, 취미생활들인데....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도 경기 시간이 일정하지도 않고 너무 길지만, 그동안 쌓아둔 팬층으로 그나마 버틴 거였는데, 이렇게 실망스런 모습만 보이고 있는데다가.... 이미 젋은 세대들은 순간순간 변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즐기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과연 도덕적으로도 망가져 사회면에 실릴 기사들만 잔뜩인 프로야구를 누가 일부러 찾아와 볼까....
그래도 프로야구가 한국에선 가장 인기 프로리그...라고 얘기하고 싶은 1982년 창단 이후 골수 팬인 나마저도 이젠 손절하고 싶어지는 요즘 프로야구 판이다.
2차 암흑기라고 하는데... 솔직히 2차가 아니라 그냥 영구히 암흑기가 될 듯 싶다. 어차피 전세계에 야구하는 나라가 그리 많지도 않고, 올림픽 정식종목도 야구에 목숨 건 한국,일본,미국 정도에서 개최하지 않으면 포함되지도 않는 보편적이지도 않은 종목인데 말이지...
이제는 1년이 다 되어가는 2021년 첫 제주 원정 경기 사진입니다. 최정원 선수가 첫 골을 넣었지만, 역전패 했던 아픈 기억을.... 그냥 사진으로만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