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Florida에 가서 Zannavi 군과 Huijong 양을 만났을 때, 'AL East의 영원한 꼴지로만 생각되었던 Tampa는 이제 뭔가 좀 보여서 Dark Horse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데, 어째 너네 Kansas는 AL Central에서 그냥 그 꼴지 자리를 영원히 지킬 생각처럼 보인다'며 '한동안 AL West 꼴지만 할 거 같은 A's를 응원하는 나도 그렇고 참...'이란 얘기-또는 비슷한 뉘앙스의 얘기-를 했더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런 저런 선수들을 막 나열하면서, 그리고 드디어 단장이 돈 좀 풀기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다를 거라고 Indians니 Twins니 이런 거 따위(!)보다야 자기네가 나을 거라고 열변을 토한 기억이 나는데...
근데 Season이 시작되고 나서는 이게 속된 말로 '첫 끝발이 X 끝발'일지도 모르지만, 각각의 지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죠.
이래저래 재밌는 상황이기도 했고, 또 Season 첫 3번 등판에서 3연승을 거두며 방어율 0.75를 찍은 KC의 Zack Greinke도 보고 싶기도 하고 Dan Haren을 보내고 받아왔는데 두 번의 선발에서 좋은 모습(1승, 2.08)을 보인 A's의 선발 Greg Smith도 보고 싶고 해서 이 두 유망주의 맞대결을 보려고 토요일 낮 경기를 보러 나섰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 날 경기는 이전 경기보다는 못했습니다. 90 mph가 나올까 말까한 속구를 던지면서 완급으로 승부하던 Greg Smith는 1회 이래저래 밀리다가 결국 KC의 Guillen에게 3점 HR을 맞은데다가, 2회는 수비가 불안한 1루수 Barton의 평범한 Foul Fly를 놓치는 실수에 평정심을 잃고는 그 타자에게 Solo HR을 맞는 등 초반 불안으로 4점을 실점했습니다. 이후로는 잘 처리했지만, 한 번의 위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Greg Smith
반대로, 그 흔들리는 투수에게 점수를 착실하게 뽑아내는 Royals 타자들은 확실히 Team이 잘 나가는 이유를 보여주더군요. 멀리서 보면 Dodgers로 보이긴 했지만 말이죠.
Greg Smith가 경기가 지속될수록 안정감을 찾아갔지만, 반대로 1회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던 Zack Greinke는 5회 단 한 회를 버티질 못해서 동점을 허용하고는 승패없이 강판 당해야 했습니다. 실책이 하나 포함되긴 했지만 안타를 한 회에 5개나 몰아주는 모습은 좋지 않더군요. 결국 두 유망주의 맞대결은 나쁜 모습으로 무승부.
Zack Greinke
결국, 승패를 가른 건 두 Team의 Bullpen진의 차이였습니다. Mark Kotsay를 Braves로 보내면서 받아온 Joey Devine(어흑... 얘 ATL에 있었으면 지금 ATL Bullpen이 이 고생을 좀 덜텐데)가 확실하게 막아주는 동안에 A's 타자들이 KC의 구원투수들을 차례대로 무너뜨리며 한 두점씩 차곡차곡 쌓아서는 결국 승리를 거두었드랬죠.
Joey Devine
경기도 경기지만, 몰랐는데 KC에 반가운 얼굴이 하나 있더군요. 노모 히데오 말이죠. 박찬호와 함께 어찌 보면 참 그리운 이름인데요... 이 경기 전 날 경기에 나와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하던데, 결국 오늘 KC가 A's에게 Sweep 당하기 전에 KC로부터 방출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뭐랄까.... 의외의 인물을 봐서 참 반가웠는데, 그게 결국 노모가 KC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는 모습이었다니... 뭐랄까, Spring Camp에서 김병현 선수를 보고 난 뒤에 Pirates에서 방출되었던 것도 있고 해서.. 참 맘이 아프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쿨럭.... 이 날, 박찬호 선수도 결국 Red-hot인 Chipper Jones에게 첫 실점을 하면서 좀 부진했다고 하는데.... 왠지 박찬호 선수가 올 때만큼은 가서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근데 왜 마쯔자카나 오카지마, 이치로는 안 짤리는겨)
힘내라, 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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