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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2017 PS]Game 4. 준플레이오프 롯데@NC

선발+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잘 이어지면 문제가 없지만, 선발이 무너지면 이른바 던질 투수가 없는 롯데. 오늘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선취점을 내지 못하고 끌려가니 1,2차전 40개 이상씩 던진 저 필승조를 추격조로 쓸 수도 없고....

분명 선발 송승준의 공은 좋았지만, 혼자 업 되어서 코너코너 찌르다가 사구로 주자 내주고는 위기 만들어 홈런 맞기. 결정타는 박석민을 대신해서 나온 노진혁에게 맞은 홈런. 결국 김원중으로 바뀌었고, 중책을 맡은 김원중도 4회 3탈삼진으로 잘 던져놓고는 5회에 혼자 에이스 놀이하며 이 공 저 공 막 던지다 실투 하나에 그냥 무너짐. 그 뒤로는 로스터에는 있으나 듣보잡이나 똑같은 투수들이 우루루 나와서 점수 헌납.
타선은 그나마 투수들이 실점하면 어케든 따라 붙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두르다가 결국 번즈고 뭐고 다 초구치다 죽고.... 가장 큰 서두름은 1사 만루에 박헌도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에 전준우가 Tag-up 하다 비명횡사 한 것. 물론 나성범도 송구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압박을 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5초에 5대 4로 따라 붙었다가 5말에 10대4로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1사만루로 만들어 대량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 시점에 무리를 했어야 하는지... 어차피 1점 나도 주자가 손아섭, 이대호(!)라면 연타로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가 필요한데 말이지..... 

그나저나 NC가 롯데 피칭머신들 덕에 타격은 분위기 업이 되었지만, 원종현, 임창민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불안한데다가 3선발인 맨쉽이 저렇게 힘들어서는... 4차전 선발로 나오는 최금강마저 불안하면 결국 2장 카드로 플옵, 코시를 버텨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찌 됐든 오늘은 본업 개그맨, 야구선수 알바하는 박석민을 단칼에 내친 김경문의 간절함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노진혁이 내일 또 삽 뜨면 바로 빼버릴 그의 스타일을 알기에 NC 3루를 그냥 모창민에게 맡기는 건 어떨지 싶다.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2017 PS]Game 3.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롯데

어제에 이어 3위팀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게임 내용도 어제의 연장 이전 상황과 똑같은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양 팀 타선은 가을 낙엽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무수한 헛방망이질만 해댔고, 그에 비해, 양팀의 선발은 오늘도 열일 모드. 어제 양팀 선발이 도합 13이닝에 3실점으로 둘다 QS를 찍었는데, 오늘은 양팀 선발이 무자책으로 12 1/3이닝. 즉 양팀 선발은 25 1/3이닝동안 3실점, 즉 방어율 1.07에 기본 6이닝 이상하는 완벽한 활약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타선이 문제. 낮경기여서 문제일까 아직 컨디션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는 두 팀 타선인데, 볼넷을 더 많이 내 준 NC 선발 장현식이 주자 모으기 하다가 결국 무사 만루를 병살로 잘 처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1실점 하면서... 근데 그 주자가 베테랑 박석민이 에러로 보낸 주자다 보니 결국, 아래와 같은 대기록(!)이 탄생했다.

사상 첫 준PO 무자책경기/무타점경기


타격감 나쁠 때에는 그냥 걸리적 거리는 병살 제조기일 뿐인 최준석을 빼고 어제 홈런 쳤던 박현도를 지명타자 5번에 배치하고, 무능한 100억 포수 강민호를 7번으로 내리면서 타선 조정을 했지만, 타선에서는 손아섭과 번즈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치는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들도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계속 되는 변비.

NC는 상대 롯데보다도 안타를 더 많이 쳤지만, 총 6개의 안타가 단 한 번만(그것도 2사) 연타였을 뿐, 모두 산발처리되면서,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연이틀 로또준은 꽝.

롯데는 후반기 승리 공식인 선발이 길게 버텨주면 타선이 어케든 역전하고 나면 나오는 승리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안타 1개씩 맞긴 했지만, 모두 잔루처리하며 승리를 지켜줘서 승리는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적이 아니라고 외쳐대는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이닝,투구 수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미 모두 2이닝 이상씩에 투구수 40개 이상을 찍은 상태. 타자들의 컨디션을 봐서는 계속되는 1점차 투수전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과연 조원우 감독이 1점차 지는 경기에서 승리조가 아닌 추격조로써 따로 내놓을 투수가 있을까가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제 1승1패로 창원으로 간다. 어차피 두 팀다 선발이 잘 던지고 승리조가 올라올 때는 걱정할 게 없다. 근접한 승부에서 지고 있을 때에 믿을 수 있는 추격조의 투수가 있느냐와 수비 범실을 줄이는 것이 그나마 역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겠지만.... 그런 힘이 양 팀에는 안 보이는 상황에서는 결국 남은 경기도 선취점을 내고 어케든 승리조로 이어가는 단 하나의 승리 방정식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참 어려운 시리즈인 듯하다.

누가 이기든 플레이오프에서는 좀 변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2017년 10월 8일 일요일

[2017 PS]Game 2.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롯데

1년에 글 한 번 쓸까말까한 주인장이 KBO 포스트시즌을 맞이해서 또 돌아왔네요. ㅋㅋㅋ

오늘은 경남더비 또는 부마더비(부산-마산)로 신흥 라이벌(뭐, 16년 성적으로 보면 NC밥이 맞겠지만, 올해는 바뀌었으니)로 불리려고 하는 NC(4위)와 롯데(3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얘기입니다.

이미 SK와의 와일드카드 전에서 맨쉽을 썼지만, 10점이나 뽑으며 타선이 좀 살아나는 분위기에, 포스트시즌 제2의 김현수를 예약하고 있던 나성범이 왠일로 도합 8루타를 치고, 시즌 막판 김경문표 혹사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 듯 했던 원종현, 임창민이 그나마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분위기기 살아나는 듯한 NC. 시즌 막판의 추락에서 회생하는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Underdog 입장이었구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39승 18패(1무)로 7할에 가까운 승률(.684)을 보이며 시즌 막판 전혀 질 거 같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3위까지 차지해 버리며 2012년 이후 5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 (참고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승률 1위는 42승 18패 2무의 승률 7할의 두산 베어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함) '마 함 해보입시더'라며, 근자감을 보였죠.

하지만 No-Hitter나 Perfect Game의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하는 인터뷰를 떠올려보면, '경기 초반에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뭐, 겸손 코스프레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두 팀 다 Best Condition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잭팟을 터뜨린 건 NC였지만.

양팀 선발은 컨디션을 떠나서 6회 이상을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봐야 할 거 같지만, 반면에 야수/타자들은 연장전 가기 전까지는 뭐 이른바 변비야구로 아주 부끄러운 시합을 했습니다. 두 선발이 잘 던진 건 모르겠지만, (해설자 왈, 좌우가 좁고 위아래가 넓기로 유명하다라고 하더니) 오른손 타자 바깥쪽 공을 지맘대로 스트라이크 콜을 한 전일수 심판 덕에 가뜩이나 타격감 나쁜 타자들은 박민우, 손아섭, 버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더군요. 하긴, 상남자가 떠나고 로또준 빠지고 나서는 타선의 불균형이 심해진 NC나, 주자가 없으면 그냥 큰 거 한 방만 노려야 하는 훅 꺼져버린 롯데 타선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죠.

근데 자세히 복귀해보면, NC는 야구 격언(?)에 '3번 온다'라는 그 3번의 찬스에 롯데 수비(라고 하고 강민호)의 실수 덕에 2번을 살려서 2점을 내며 먼저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반면, 2번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그냥 덩어리들이었던 1~5번에서는 전혀 뭘 하지 못하고, 하위타선에서 그나마 짜 낸 찬스에서 겨우겨우 1점을 내며 끌려갔던... 좀 심하게 말하면 롯데가 너무 못해서 경기가 박진감(?)이 넘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1회 1실점도 그렇고 4회 1실점도 그렇고, 4회 1득점으로 그친 것도....)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뭔가 자꾸만 롯데로 흐름이 넘어가려다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면서 이대로 끝나나 하던 때에 이 경기 히어로가 될 뻔한 박헌도의 8회 2사 솔로 동점 홈런으로 시합은 롯데가 이기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 같았죠. 그도 그럴 것이 그나마 NC에서 믿을만한 대타 카드인 이호준을 이미 썼고, 이미 주전 일부를 다 1.5군급으로 대주자/대수비로 투입한 상태에서 굳히기 작전을 들어간 NC가 동점을 허용한 것이었죠. 거기다, 린동원-조정훈에 손승락까지 이 경기는 무조건 잡는다는 조원우 감독의 강력한 의지까지.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번 전준우부터 시작되는 기회였는데, 이미 멀티히트를 쳤던 손아섭도 침묵하고, 그 전에 체크스윙으로 땅볼 아웃되는 허무 타격을 보인 전준우에, 오늘은 그냥 덩어리였던 최준석까지. 손승락이 10회까지 던졌으니 10회말의 4-5-6번의 이대호-강민호-김문호가 뭔가를 보여줘야 했지만 원종현에게 막혔죠. (김경문은 회복된지 검증 안된 김진성이 아니라 와카전에서 확인한 원종현을 올렸어야 함)

손승락이 내려간 뒤 올라온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박시영/장시환이 결국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이들을 잘 다독였어야 했으나, 오늘은 NC선수였던 강민호의 연속 삽질(아래 기록 참조)



11회초 투수교체 되어 올라온 박시영이 지석훈에게 2루타를 맞는 장면에서 보면, 투수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포수 글러브를 가운데로 놓고 리드를 하는데, 한 점이라도 실점하면 매우 위험해지는 연장에서 베테랑 포수가 그런 리드를 하는 것은 정말.... 평범한 포구 자세에서 직구를 그대로 흘러 보내서 2실점 에러를 하고.... 거기에 정신 나간 관중의 소주병 공격에 멘탈이 나간 상태서 그냥 모창민에게 만루홈런 맞아버리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이닝 최다 실점을 해낸 롯데의 불펜. 물론 이 불펜이 승리조는 아니지만, 조정훈-손승락이 아님 믿을 사람이 없다는 점은 남은 시리즈 내내 무조건 선취점을 따야만 하는 롯데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사실 박민우-나성범-스크럭스를 빼면 박석민마저도 무게감이 빠져보이는 NC 타선이라서 2차전부터 다시 식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수비 중심인 강민호가 저 모양이고, 팀 내야수비가 자꾸 흔들리고 코치진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흔들리기만 한다면, 의외로 NC가 쉽게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반기 팀과 함께 극강의 모습을 보인 레일리와 젊은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장현식의 맞대결입니다만, 결국 게임은 선취점을 또 누가 먼저 따느냐에 따라서 시리즈마저도 결정 지을 수 있는 시합이 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론 제발 5차전까지 가길 바랍니다. :)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마지막 목동 전투, 기적의 역전승

2016년 시즌부터는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게되는 넥센 히어로즈. 그래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치뤄지는 매 경기가 목동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2패로 몰린 상황에서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하지만, 타자 친화구장에 최적화된 Ace 벤 헤켄을 앞세워서 5:2의 낙승을 거두며 목동에서 한 경기를 더 하게 되었죠. 이렇게 어렵게 얻은 4차전을 만약 이기게 되고 잠실에서의 5차전까지 이기게 되면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목동에서 야구를 할 수도 있는 상황.

스와잭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리고 큰 경기에 강한 새끼곰 이현호가 선발로 투입되고, 1차전에서 어찌 되었건 의외의 좋은 모습을 보인 양훈이 4차전 선발로 다시 나왔습니다.


두산 타자들은 다시 만난 양훈에게 배트에 제대로 맞추는 타구들이 꽤 나오기 시작했고, 6번 지명타자로 기용된 최주환과 목동전용 선수 로메로가 2연속 2루타를 치며 두산이 2회초에 선취점을 낼 때만 해도 양훈은 꽤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쉬프트 수비가 두산 타자들의 잘맞은 타구를 범타 또는 병살타(두산은 4개, 실제로는 5개의 병살타를 쳤습니다)로 바꾸면서 게임 분위기를 넥센 쪽으로 끌고 왔고 이에 힘입어 양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야수들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았습니다.

이에 반해 1회에 삼진을 곁드리며 완벽한 투구를 보였던 이현호는 2:0으로 앞선 2회말, 생애 첫 PS 선발승이라는 중압갑을 이기지 못했는지 갑작스런 제구 난조-묘한 스트라이크 존으로 유명한 주심 탓도 좀 있어 보임-로 사구를 남발하면서 피안타 1개에 견제 Error까지 곁드리면서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3회에도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1회 때 모습을 찾는 듯 보였지만, 4회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피안타를 맞자, 두산 벤취는 바로 투수교체를 해버립니다.

게임 시작 때의 공이 이현호가 더 좋았기 때문에, 계속 이현호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찌 되었든 구원 투수로 나온 노경은. 직관을 했던 저로써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던 상황이라 투수 교체가 황당할 따름이었습니다. 한용덕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이현호를 내려보내고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노경은이 불펜에서 몇 개의 공을 더 던지는 상황이었었고, 최근 구위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구원 성공률이 높지 않던 노경은이라 두산 벤치의 선택이 미덥지 않았는데....
이는 2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박동원 포함 3연타를 맞으며 3실점하는 것으로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2차전 이후 오재원, 오재일, 서건창, 조상우, 박동원 등이 양 팀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관심선수가 된 상태에서의 박동원에게의 역전 2루타는 넥센에게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두산의 실수는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는 박병호를 상대로 3실점으로 이미 자신감을 상실한 노경은을 5회에 다시 올려세워서는 솔로 홈런까지 허용하죠. 5:2. 여기에서라도 투수 교체가 되어야 했지만, 또 노경은을 고집하다가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은 후에 올린 윤명준도 분위기가 올라버린 넥센타선에게 추가 2실점하며 8:2. 이미 게임이 기운 상태에서 어찌 되었든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6회에 다시 윤명준이었지만 추가 1실점으로 9:2. 7점차가 안심이 안 되었는지 비디오판독까지 요청하며 번복판정을 받아낼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든 넥센에게 두산의 오른손 투수들은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뭐, 여기까지 된 상황에서 경기장을 떠나는 두산 팬들, 5차전 표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나오는 건 당연했지만, 여기서 두산의 희망고문이 시작됩니다. 3루수 실책으로 선두타자 최주환이 출루하고, 전 타석 병살타를 치긴했지만 잘 때려내고 있던 로메로가 안타를 치며 만들어낸 찬스에서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2타수 2안타를 치며 감이 오르고 있던 김재호가 적시타를 치면서 9:4. 양훈을 7회 1사에서야 끌어내리는데 성공합니다. 조상우 투구 수가 많은 상태에서 손승락, 한현희를 어케든 끌어내야 했는데 7회 1사, 남은 아웃카운트는 8개로 늦은 감이 없지 않았나 싶었죠. 거기다가 여기서 팀의 4번째 병살타가 나오면서 남은 이닝은 8,9회 달랑 2개.

여기서 두산 벤치는 다시 승부를 겁니다. 윤명준을 내리고는 진야곱을 올리고 3번에서 죽을 쑤고 있는 민병헌을 빼고 박건우를 넣습니다. 진야곱이 어케든 꾸역꾸역 7회말을 막아주고는 8회초. 이미 3안타나 치고 있던 허경민이 66m짜리 3루타를 치면서 어케튼 희망고문을 하는 사이 두산의 3,4번은 선풍기 돌리며 아웃카운트 2개만 늘리고는 달랑 1점, 9:5 하지만, 과부하가 걸린 손승락이 허리 통증을 느끼면서 최주환에게 2루타까지 맞으며 2사 2,3루 상황에 홈런 1방이면 1점차가 되는 상황. 결국 8회까지 막아주길 바랬던 손승락은 한현희로 바뀌고.....  여기서 두산은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옆구리에게 약하지만 이날 2안타나 치던 로메로를 빼고 왼손 오재일이 아닌 오른손 홍성흔을 냅니다. 경험을 더 믿은 두산 벤치의 선택은 완전 실패. 9:5로 8회초가 마무리되면서 다시금 희망고문은 끝나는 듯 합니다.

두산 벤치는 단 1회만 던진 진야곱을 내리고 다시 오현택을 올리면서 경기를 놓치 않았고, 오현택은 선두타자를 몸에 맞추면서 위기를 자초했지만, 어찌 되었든 8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깁니다.

그리고 문제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오재원은 3차전부터 늘상 들었던 넥센팬으로부터의 엄청난 야유와 이에 맞대응하는 두산 팬의 엄청난 환호 사이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오재원 답지 않게 풀죽은 이전 타석들은 기대감이 생기진 않았드랬었죠. 하지만, 한현희가 왼손타자에게 너무나 약했던 게, 오재원에게는 도움이 되었는지, 준플에서의 목동 첫안타를 기록하는 오재원. 이 순간 두산의 분위기는 다시 상승세를 탑니다. 그리고 3타수 3안타로 완전히 감 잡은 김재호까지 한현희의 공을 안타로 기록하며 무사 1,2루. 비록 좌타자 정수빈을 플라이아웃으로 잡지만, 4타수 4안타에 시리즈 타율 5할을 기록하던 허경민을 상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넥센은 아끼고 아끼던 조상우를 투입합니다.

이 순간, 나름 두산 시즌권을 4년 이상 하며 꽤나 직관을 해봤던 제 기억에도 잘 없는, 두산 팬들의 일순간 뿜어져 나오는 야유. 사구 관련해서 인터뷰 및 TV 화면에 잡힌 조상우의 말에다가 4차전 당시 분위기에 완전히 Up된 두산 팬들은 응원단장의 타자 응원을 따르는 게 아니라, 조상우의 매 투구 준비동작마다 야유를 퍼붓기 시작합니다. 야유를 듣고도 피식 웃으며 넘기려했던 조상우였지만, 역시나 한 번 바뀐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5안타 경기를 만든 허경민에게 적시타 허용으로 9:6. 그리고 박건우 대신에 3차전에서 조상우와 설전을 벌인 오재일을 투입하며 두산은 분위기를 더욱더 끌어올리려 하고, 여기에 조상우가 볼넷으로 꼬리를 내리고 맙니다. 한 번 내려간 조상우의 분위기는 시리즈 내내 1할대의 타율을 보이던 김현수에게 제대로 된 직구를 뿌리지만, 김현수는 이걸 2타점 적시타로, 그리고 파울 커트로 끈질기게 버티던 양의지에게는 낮은 변화구를 제대로 구사했지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며 10:9 역전을 허용합니다. 여기에다가 폭투로 박동원이 공을 흘려버리자 3루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달려들어서 11:9. 결국 조상우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6점을 실점하고 맙니다.



두산은 9회말에 바로 시리즈 1승 1세이브를 기록하던 이현승을 투입해서는 마지막 카운트를 박동원의 플라이아웃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승(7점차)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목동의 마지막 경기에 승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망연자실한 넥센 선수들을 뒤로, 기적의 승리순간을 만끽하는 두산 선수들.
미디어데이 때부터 전쟁이라며 살벌한 싸움이 될 것을 양 팀 선수와 벤치가 예고했는데, 이런저런 작은 충돌들이 겹치면서 팬들까지 상대방 선수에게 야유를 퍼부을 정도의 첨예한, 그리고 패자인 넥센에게는 상당히 심한 내상을 남기는 시리즈가 되고 말았습니다.

두산 팬으로써는 일단 시리즈를 이겼고, 니퍼트를 아꼈고, 양의지/김재호 등이 살아나고 최주환과 허경민(!)이 주축으로 컸다는게 뿌듯한 시리즈였지만, 양 팀이 조금씩만 말과 행동을삼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화수분 야구의 맞대결, 두산 일단 앞서 나가다.

2년전 5전 3승2패, 그것도 한 팀이 2승 후 상대팀이 3연승을 한 리버스 스윕이라는 명승부를 보여주며 전쟁을 벌였던 넥센과 두산이 201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사실 2013년의 준플레이오프는 내용 상으로는 양 팀이 서로 이기라고 떠먹여주던 팬들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경기였습니다. 양 팀 모두 베테랑들이 다 은퇴 또는 다른 사정으로 제 역할을 못 해주고, 겨우 주전을 꿰찬 막 중견으로 들어선 선수들과 1군 풀타임이 1,2년 밖에 안 되는 아기들로 구성이 되서 포스트 시즌의 압박감을 잘 이겨내지 못했었죠.

그러나, 2년만에 순위를 바꿔서 만난 두 팀은 당시 그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해서는 오늘은 제대로 된 진검 승부를 보여줬네요.


올해 부상으로 에이스, 그리고 연봉 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두산의 니퍼트는 2년전 구원 등판을 자청했다가 3점홈런을 맞고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는 등 포스트 시즌에서만은 그닥 좋은 결과가 없었었죠. 하지만, 오늘은 왜 그가 단순히 용병이 아니라 '니느님'으로 불리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투구를 했습니다. 큰 키를 이용한 직구를 내리꽂으며 빠른 승부를 보임으로써 7회까지 호투를 보여주며, 팀이 역전할 발판을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한 그 여파는 단 2개의 실투에서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몸쪽 높게 들어가긴 했지만, 예전같았으면 150대의 직구에 타자들이 밀리곤 했는데, 이 공이 가볍게 날리다 보니 박동원, 그리고 박병호에게는 승부구로 힘을 다해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몸쪽 높은 150의 그 공이 홈런으로 이어지더군요. 고종욱, 박동원, 김하성 등 2년전에는 후보군에 있던 선수들이 급성장한 그 뒤에는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배팅에 충실했던 2년연속 50홈런의 박병호(오늘도 홈런 하나에 희타로 2타점)가 있었죠. 덕분에 넥센은 실제로 전체 경기를 계속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산 역시 그리 녹녹하진 않았습니다. 3,6,9 놀이 하느라 3번 6번 9번에 위치한 민병헌, 오재원, 김재호가 자꾸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이 그리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베테랑들과 용병 사이에서 당당히 자기 자리를 잡은 정수빈 그리고 허경민이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첫 득점도 이 둘이 만든 무사 1,3루에서, 두번째 득점도 정수빈의 적시타, 3번째 득점도 이들이 만든 만루찬스에서 나왔죠.
그리고 넥센의 박병호만큼이나 메이저리그행이 가능할 거라고 회자가 되고 있는 김현수도 예전의 조급한 2땅이 아닌 팀을 위한 타격과 출루를 기록하는 등 이제는 팀의 중심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더군요.


결국, 양 팀 모두 선발과, 타선에서는 팀 기둥과 신참들이 부담감 있는 1차전을 잘 치뤄준 반면, 차이점이 발생한 것은 양 팀 모두 약점으로 지목이 되었던 불펜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윤명준, 노경은이 방화범으로, 시즌 후반에는 잘 던지던 진야곱 등이 자꾸 구멍이 되면서 그나마 쓸만하다고 한 함덕주와 이현승, 그리고 원래 미국에선 불펜이었던 스와잭 포함 이현호, 허준혁 등을 모두 불펜으로 내린 두산. 
니퍼트에 이어 나온 함덕주, 스와잭, 이현승 모두 빠르게 정면승부를 보였습니다. 이게 2:2로 따라갔다가 바로 3:2로 실점하는 모양새로 이어지긴 했지만, 적어도 빠르게 수비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호투하던 양훈을 생각보다 빨리 내려버리면서 손승락, 한현회, 조상우 단 3명만으로 포스트 시즌 전체를 꾸려가야 하는 넥센 불펜은 결국 과부하로 인해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와일드카드 전에서도 투구수가 많았지만 1차전으로 끝내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봤지만, 계속되는 타자들과의 풀카운트 접전에 손승락, 조상우는 모두 40개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점수까지 내주고 마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선발로 쓰던 김택형을 결국 연장에 내 봤지만 경험 부족, 기세 부족이었죠.


일단은 정수빈/허경민/박건우/최주환 등 두산의 화수분들이 이제는 제대로 성장했음을 알리며 1차전을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시즌 막판 기세가 오르던 최주환과 박건우가 부상으로 선발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꾸만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는 민병헌/오재원이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한다면, 1차전처럼 끌려가는 상황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거기다, 내일 선발은 둘 다 상대방과의 성적은 좋지 않았던 투수들인지라, 어느 한 팀이 초반에 대량득점을 하면 그대로 끝날 공산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잠실에서도 홈런포의 위력을 보인 넥센쪽이 대량득점 승리에 더 가까워 보이구요. 

장원준이 잘 버텨주고 두산 타자들이 초구 놀이만 하지 않는다면 두산의 뒷심이 그렇지 못하다면 넥센이 1승1패로 목동에서 역전극을 노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팬심으로는 두산이 이겼음 좋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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