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8일 일요일

[2017 PS]Game 2.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롯데

1년에 글 한 번 쓸까말까한 주인장이 KBO 포스트시즌을 맞이해서 또 돌아왔네요. ㅋㅋㅋ

오늘은 경남더비 또는 부마더비(부산-마산)로 신흥 라이벌(뭐, 16년 성적으로 보면 NC밥이 맞겠지만, 올해는 바뀌었으니)로 불리려고 하는 NC(4위)와 롯데(3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얘기입니다.

이미 SK와의 와일드카드 전에서 맨쉽을 썼지만, 10점이나 뽑으며 타선이 좀 살아나는 분위기에, 포스트시즌 제2의 김현수를 예약하고 있던 나성범이 왠일로 도합 8루타를 치고, 시즌 막판 김경문표 혹사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 듯 했던 원종현, 임창민이 그나마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분위기기 살아나는 듯한 NC. 시즌 막판의 추락에서 회생하는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Underdog 입장이었구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39승 18패(1무)로 7할에 가까운 승률(.684)을 보이며 시즌 막판 전혀 질 거 같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3위까지 차지해 버리며 2012년 이후 5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 (참고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승률 1위는 42승 18패 2무의 승률 7할의 두산 베어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함) '마 함 해보입시더'라며, 근자감을 보였죠.

하지만 No-Hitter나 Perfect Game의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하는 인터뷰를 떠올려보면, '경기 초반에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뭐, 겸손 코스프레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두 팀 다 Best Condition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잭팟을 터뜨린 건 NC였지만.

양팀 선발은 컨디션을 떠나서 6회 이상을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봐야 할 거 같지만, 반면에 야수/타자들은 연장전 가기 전까지는 뭐 이른바 변비야구로 아주 부끄러운 시합을 했습니다. 두 선발이 잘 던진 건 모르겠지만, (해설자 왈, 좌우가 좁고 위아래가 넓기로 유명하다라고 하더니) 오른손 타자 바깥쪽 공을 지맘대로 스트라이크 콜을 한 전일수 심판 덕에 가뜩이나 타격감 나쁜 타자들은 박민우, 손아섭, 버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더군요. 하긴, 상남자가 떠나고 로또준 빠지고 나서는 타선의 불균형이 심해진 NC나, 주자가 없으면 그냥 큰 거 한 방만 노려야 하는 훅 꺼져버린 롯데 타선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죠.

근데 자세히 복귀해보면, NC는 야구 격언(?)에 '3번 온다'라는 그 3번의 찬스에 롯데 수비(라고 하고 강민호)의 실수 덕에 2번을 살려서 2점을 내며 먼저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반면, 2번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그냥 덩어리들이었던 1~5번에서는 전혀 뭘 하지 못하고, 하위타선에서 그나마 짜 낸 찬스에서 겨우겨우 1점을 내며 끌려갔던... 좀 심하게 말하면 롯데가 너무 못해서 경기가 박진감(?)이 넘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1회 1실점도 그렇고 4회 1실점도 그렇고, 4회 1득점으로 그친 것도....)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뭔가 자꾸만 롯데로 흐름이 넘어가려다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면서 이대로 끝나나 하던 때에 이 경기 히어로가 될 뻔한 박헌도의 8회 2사 솔로 동점 홈런으로 시합은 롯데가 이기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 같았죠. 그도 그럴 것이 그나마 NC에서 믿을만한 대타 카드인 이호준을 이미 썼고, 이미 주전 일부를 다 1.5군급으로 대주자/대수비로 투입한 상태에서 굳히기 작전을 들어간 NC가 동점을 허용한 것이었죠. 거기다, 린동원-조정훈에 손승락까지 이 경기는 무조건 잡는다는 조원우 감독의 강력한 의지까지.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번 전준우부터 시작되는 기회였는데, 이미 멀티히트를 쳤던 손아섭도 침묵하고, 그 전에 체크스윙으로 땅볼 아웃되는 허무 타격을 보인 전준우에, 오늘은 그냥 덩어리였던 최준석까지. 손승락이 10회까지 던졌으니 10회말의 4-5-6번의 이대호-강민호-김문호가 뭔가를 보여줘야 했지만 원종현에게 막혔죠. (김경문은 회복된지 검증 안된 김진성이 아니라 와카전에서 확인한 원종현을 올렸어야 함)

손승락이 내려간 뒤 올라온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박시영/장시환이 결국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이들을 잘 다독였어야 했으나, 오늘은 NC선수였던 강민호의 연속 삽질(아래 기록 참조)



11회초 투수교체 되어 올라온 박시영이 지석훈에게 2루타를 맞는 장면에서 보면, 투수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포수 글러브를 가운데로 놓고 리드를 하는데, 한 점이라도 실점하면 매우 위험해지는 연장에서 베테랑 포수가 그런 리드를 하는 것은 정말.... 평범한 포구 자세에서 직구를 그대로 흘러 보내서 2실점 에러를 하고.... 거기에 정신 나간 관중의 소주병 공격에 멘탈이 나간 상태서 그냥 모창민에게 만루홈런 맞아버리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이닝 최다 실점을 해낸 롯데의 불펜. 물론 이 불펜이 승리조는 아니지만, 조정훈-손승락이 아님 믿을 사람이 없다는 점은 남은 시리즈 내내 무조건 선취점을 따야만 하는 롯데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사실 박민우-나성범-스크럭스를 빼면 박석민마저도 무게감이 빠져보이는 NC 타선이라서 2차전부터 다시 식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수비 중심인 강민호가 저 모양이고, 팀 내야수비가 자꾸 흔들리고 코치진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흔들리기만 한다면, 의외로 NC가 쉽게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반기 팀과 함께 극강의 모습을 보인 레일리와 젊은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장현식의 맞대결입니다만, 결국 게임은 선취점을 또 누가 먼저 따느냐에 따라서 시리즈마저도 결정 지을 수 있는 시합이 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론 제발 5차전까지 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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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기는 직관한 경기가 아니라서, 단관 관련 내용을 올린 제 다른 블로그 의 글을 링크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