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3위팀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게임 내용도 어제의 연장 이전 상황과 똑같은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양 팀 타선은 가을 낙엽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무수한 헛방망이질만 해댔고, 그에 비해, 양팀의 선발은 오늘도 열일 모드. 어제 양팀 선발이 도합 13이닝에 3실점으로 둘다 QS를 찍었는데, 오늘은 양팀 선발이 무자책으로 12 1/3이닝. 즉 양팀 선발은 25 1/3이닝동안 3실점, 즉 방어율 1.07에 기본 6이닝 이상하는 완벽한 활약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타선이 문제. 낮경기여서 문제일까 아직 컨디션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는 두 팀 타선인데, 볼넷을 더 많이 내 준 NC 선발 장현식이 주자 모으기 하다가 결국 무사 만루를 병살로 잘 처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1실점 하면서... 근데 그 주자가 베테랑 박석민이 에러로 보낸 주자다 보니 결국, 아래와 같은 대기록(!)이 탄생했다.
사상 첫 준PO 무자책경기/무타점경기
타격감 나쁠 때에는 그냥 걸리적 거리는 병살 제조기일 뿐인 최준석을 빼고 어제 홈런 쳤던 박현도를 지명타자 5번에 배치하고, 무능한 100억 포수 강민호를 7번으로 내리면서 타선 조정을 했지만, 타선에서는 손아섭과 번즈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치는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들도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계속 되는 변비.
NC는 상대 롯데보다도 안타를 더 많이 쳤지만, 총 6개의 안타가 단 한 번만(그것도 2사) 연타였을 뿐, 모두 산발처리되면서,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연이틀 로또준은 꽝.
롯데는 후반기 승리 공식인 선발이 길게 버텨주면 타선이 어케든 역전하고 나면 나오는 승리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안타 1개씩 맞긴 했지만, 모두 잔루처리하며 승리를 지켜줘서 승리는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적이 아니라고 외쳐대는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이닝,투구 수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미 모두 2이닝 이상씩에 투구수 40개 이상을 찍은 상태. 타자들의 컨디션을 봐서는 계속되는 1점차 투수전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과연 조원우 감독이 1점차 지는 경기에서 승리조가 아닌 추격조로써 따로 내놓을 투수가 있을까가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제 1승1패로 창원으로 간다. 어차피 두 팀다 선발이 잘 던지고 승리조가 올라올 때는 걱정할 게 없다. 근접한 승부에서 지고 있을 때에 믿을 수 있는 추격조의 투수가 있느냐와 수비 범실을 줄이는 것이 그나마 역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겠지만.... 그런 힘이 양 팀에는 안 보이는 상황에서는 결국 남은 경기도 선취점을 내고 어케든 승리조로 이어가는 단 하나의 승리 방정식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참 어려운 시리즈인 듯하다.
누가 이기든 플레이오프에서는 좀 변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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