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5일 화요일

[후보이야기 159]8월 4일, 내가 알던 Braves는 어디로?

1년에 단 한 번, Braves가 Bay Area에 찾아오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주중에 찾아 오는 바람에 좀 일찍 회사를 나서서 차를 몰고 AT&T Field로 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AT&T Field에 붙어 있는 Giants Shop에 들어가서 조금 시간을 때웠습니다. 이런 저런 것들이 있던데 가장 눈에 들어온 건 Lincecum의 All-star Batting Practice Jersey와 Limited Edition이라는 Lincecum을 표지로 한 All-Star Game Program Book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하는 건 질렀다는 의미입니다. 쿨럭)



Shop을 구경하고 줄 서서 한 20여분 기다리니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온 AT&T Field는 여전히 바닷바람 때문에 오후 5시(Summer Time 적용해서 실제는 4시)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춥더군요. 입장을 하니 이미 Home Team인 Giants의 연습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엄친아 Zitto의 모습인가?

Giants가 거의 연습을 마쳐갈 무렵 원정Team인 Braves 선수들이 하나씩 들어서더군요. T-Rex를 보내고 데려 온 Casey Kotchman도 보이고... 이 친구 McCann과 Francoeur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놀더군요.


타자들의 타격 연습 시에 외야에서 Ball Boy 노릇을 해야 하는 Bullpen 투수들도 하나둘씩 등장하던데, 최근 Minor 계약을 해서 데려온 Tavarez를 비롯해서 여럿이 보이고, 선발진들도 투수 Coach인 McDowell과 Bullpen Coach인 Eddie Perez와 함께 등장하더군요.


제가 알던 Braves의 선발진(Glavine, Smoltz, Hudson, Jurrjens)는 다 어디가고, Campillo, James, Carlyle, Morton등이 보였고, 이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 예정인 James가 Bullpen 투구를 하더군요. 이렇게 너무나 많이 바뀐 Braves 선수들의 연습을 보는데, 한 선수의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Mike Hampton이 공을 던지다니... 세상에 쟤가 공도 던질 줄 아네. --;



Hampton을 본 충격으로 Braves의 연습이 끝나고 서서히 경기장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식전 행사로 Polynesian Dance를 추는, 이 추운 날 맨살을 다 드러낸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한동안 헤매었드랬습니다. 


올해 원정 Alternative Jersey로 새로이 착용하고 있는 파란 글자가 박힌 Uniform을 입고 Braves 선수들이 경기 시작전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고, 오늘 선발로 뛰는 Jurrjens도 Bullpen Pitching을 시작했드랬습니다. 바로 앞에서 듣는데 역시 90 mph가 넘는 공들은 눈으로 따라가기도 참 버겁더라는....


Jurrjens와 선발 대결을 펼친 Giants의 투수는 한없이 비뚤어질데로 비뚤어진 Matt Cain이었습니다. 그렇게 잘 던져주는데도, 타선이 안 터져서 맨날 패전만 뒤집어 쓰는 Matt Cain이었는데... 오늘도 역시, 뇌진탕으로 1주일 결장했다가 이 날 경기에 복귀한 McCann을 제외하고는 쓸만한 타자가 하나도 없는 물타선 Braves를 농락하면서 좋은 투구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록 7회에 난조를 보이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고는 강판당했지만, Bullpen 투수들의 도움으로 1실점만 하고 Team의 4-2 승리를 이끌었죠.

너 언제 정신 차릴래....

이에 비해 Braves의 유일한 10승 투수인 Rookie, Jurrjens는 AT&T Field의 저녁 추위가 잘 적응이 안 되었는지, 몸이 덜 풀린 모습에 계속 피해가는 투구를 보이면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6회를 던지는 동안 5회를 제외하고는 삼자범퇴를 한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따지자면 Braves보다도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Giants 타선인데, 왜 정면승부를 못하는지... 그리고 나름 4~5회 가면서 몸이 풀렸는지 투구가 좋아지는 상황에서 야수들의 실책성 Play들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 결국 자멸하고 말았죠. 3점째를 내줄 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elly가 알까기를 해서 주자를 내보내주곤 실점을 하더니, 4점 주는 상황에서는 2사 1루에 주자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서 Home에서 좋은 승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Escobar가 중계 Play를 할 때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손쉬운 점수를 줘버렸죠. Field에 말빨 서는 Veteran이 없으니, 젊은 선수, 그리고 후보급 선수들로 메꿔지다 보니 이렇게 흔들릴 때는 다들 그 분위기에 편승해 버리고 말더군요. 쩝.


다음 날 일정 때문에 마지막까지 다 보진 못하고 7회가 끝나고 경기장을 떠나, Radio를 들으면서 결과를 확인했는데, 결국 1-2로 따라 가는 분위기에서 허무하게 준 2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2-4로 패했더군요.

내일 선발은 Hampton이고, 모래 선발은 James니 져주고 가는 Rotation인데, 거기다 수요일은 Lincecum이 나올 건지라.... 에휴... 일요일 경기 5-0으로 이겨서 좀 분위기 바뀌나 했더니, Sweep 당하는 거 보게 될까봐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eruhkim wrote on 2008/08/05 16:02 :
Hampton이 공을 던질 수 있었군요!!!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8/08/06 16:00
더 놀랍게도 승리도 챙겼습니다. --; 다음 경기에서 말이죠.

Josh Beckett wrote on 2008/08/05 16:41 : 애증의 이름이 나오는군요. 햄토리... ^^;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시길래, 야구를 다 못 보고 중간에 나오셨습니까? @_@;;;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8/08/06 16:01
출장 건도 있고... 또 무슨 여름밤인데도 두꺼운 잠바를 안 입으면 추워서 야구를 볼 수 없는 AT&T Field인데다가, 시내에 야구장이 있어서 돌아오는 길이 야구를 다 보고 나오면 거의 2시간 걸리다 보니... 뭐 Traffic도 피하고 추위도 피할려고 일찍 일어났습니다용.

 ARAS wrote on 2008/08/10 23:30 :
"Limited Edition이라는 Lincecum을 표지로 한 All-Star Game Program Book" 이런게 있었군요! 게다가 지르셨다니... 부럽습니다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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