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 수요일

[후보이야기 160]Hampton, 3년만의 첫 승리

Berkeley에 일을 마치고 나서 퇴근 길에 Braves와 Giants의 2차전이 펼쳐지는 AT&T Field에 다녀왔습니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이미 Braves 선수들이 연습을 시작하였고... Braves의 Bench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거길 비집고 들어가서 맨 앞에 서서는 가져간 Ball에 Autograph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지나갈 때마다 이름 막 불러 대면서(주인장도 그러고 또는 다른 주위 사람들도) 'Please'를 연발했는데, 결국 2개의 공에 받은 Autograph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공에 Sign한 선수
20 Greg Norton / 57 Jorge Campillo / 5 Chris Sammons / 38 Buddy Carlyle + 1 

두번째 공에 Sign한 선수
4 Omar Infante / 14 Martin Prado / 51 Mike Gonzalez


사족입니다만, 개인적으로 AT&T Field에 또 한가지 맘에 안 드는 점은 Bench의 뒤의 관중석과 한쪽 끝은 Premium Field Box라고 해서 이 자리에 표를 구한 사람들만 들어가도록 Security를 둬서 다른 관중들이 경기 시간은 물론 연습 시간에도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Premium 자리가 아닌 일반 좌석을 구입한 관중들이 Bench에 접근할 수 있는 건 Bench의 외야쪽 모서리, 사람이 3명정도 설 수 있는 곳에서나 Bench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Autograph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거기다 경기전 연습이 끝나고 나면(경기 시작 30분 전), 여기에서 Autograph를 받는 사람들을 쫓아내기 때문에, Meeting 후 돌아와서 Autograph를 해주겠다는 Jeff나 Brain, Yunel의 Autograph는 Premium Box 관중들만이 받을 수 있게 되는... 보통 주전들은 경기 시작 직전의 짬에 해 주는 게 대부분이라서 말이죠. --; 여기서도 빈부의 격차를 느끼니 조금 서글프더군요.

우쨌든, 무려 10명의 Autograph를 받고, 주전급은 받지 못한채 Bench 옆에서 쫓겨나 제 좌석으로 돌아와서 보니, 전광판에는 오늘의 Lineup이 나오더군요. 



Infante가 4번을 치는 엽기적인 타선에 방어율 9점대의 부상으로 3년 놀고 먹은 Hampton이 선발이라니... 정말 경기 시작하기도 전에 눈 앞이 캄캄하더군요.

Giants 선발 Sanchez
Braves 선발 Mike Hampton
하지만 놀랍게도 두 투수 모두 나름 위기를 잘 넘기면서 4회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이끌어 가더군요. 특히나 Hampton은 피안타 1개만을 맞으면서, 견제사까지 곁들이면서 호투하는데... 방어율이 9점대에서 6점대까지 쭉쭉 떨어지더군요. 

그러고는 시작된 5회초 공격, Braves의 타선에서 믿을 사람이라고는 유일한 McCann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루에 기회를 잡더니.... 갑자기 타선이 미쳐 버리더군요.

어휴... 통통한 녀석... 귀여운 녀석.



Martin Prado의 병살타로 2사가 되긴 했지만, 5안타, 그 중 3개가 2루타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3점 득점을 하며 앞서 나가더군요. 거기다가 왕년의 Silver Slugger 상을 받은 Mike Hampton도 직접 2루타를 치며 타점 올리고 득점까지.... 역시 Hampton은 투수보다는 타자가 어울리는 선수지 않나 싶은데.. 암튼 이 날 타격으로 2경기 출전하면서 타율을 3할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3할 타자 Mike Hampton



7회에 또 3연속 안타에 이은 두 번의 희생타로 2점을 뽑으면서 3년만에 등판한 Hampton에게 심정적 여유를 주었고, 결국 구위가 떨어져서 7회에 1점 HR을 맞으면서 2실점하긴 했지만, 7회까지 잘 막으면서 Hampton은 승리 투수 조건을 확보한 상태에서 8회 수비부터 Braves의 구원진에게 Mound를 넘겨 주었습니다. 



역시나 Braves 구원진이 8회 2실점하면서 6-4까지 따라잡혔지만, 9회 5득점하면서 11-4로 경기가 끝나고, 결국 2005년 8월 14일에 ML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이후 거진 만 3년만에 Hampton이 1승을 챙겼습니다. 이 당황(?)스러운 장면을 무려 3만8천명의 관중이 지켜 봤는데요. 오늘 투구 정도라면 남은 Season 기간 동안 선발 자리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이더군요. 이번 주말부터 Glavine 사마께서 복귀하시면 Jair에 요즘 분위기 좋은 Jorge로 좀 숨통이 트일런지...


내일은 Chuck James와 Tim Lincecum인데, 험한 꼴만 안 당했으면 좋겠네요. 

@ Giants Fan이신 ARAS님을 위해 어젠 하루 쉬었던 Rich와 대타로 나온 Omar의 사진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하루 월차 냈는데, 낮엔 야구 보고 밤엔 UB40라... 에공 힘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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