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7일 목요일

[후보이야기 161]Lincecum의 벽을 못 넘다

어제 빈부의 격차를 느끼면서 이번 원정에서 그나마 핵심급인 Brian, Jeff, Mark, Kelly등의 Autograph를 받지 못한 거에 열 받아서, 결국 Field Club Ticket을 구입해서는 장벽을 넘어서 Dugout 뒤쪽의 좀 더 좋은 Side로 가서 Autograph를 받는 걸 기다렸습니다. 

Charlie Morton이 열심히 Sign 하는 중.

하지만, 이 날은 낮 경기로 연습이 비교적 일찍 끝나버리고, 그 시간마저도 짧은 바람에, 그렇게 많이들 나와서 연습을 하는 게 아니고 또 지나가는 시간도 짧은지라 Autograph를 받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이 Field Club Level의 Ticket을 구입하면 이 Club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경기장 내부의 음식 판매 Booth를 가는 통로를 지나다 보면, 양 Team의 Locker Room과 Dugout을 잇는 통로에 접근할 수 있답니다. 물론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선 넘어로 소리 질러 불러서 Autograph를 받는 거죠. 

Braves의 Lockerroom

뭐, 이왕 작정하고 온 거 여기에 죽치고 앉아서 경기 직전 Meeting 하러 돌아가는 선수들을 붙잡고 Autograph를 받았습니다. 어제 못 받은 선수 중에는 Jeff Bennet과 Jair Jurrjens 그리고 Mark Kotsay의 Autograph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줄 왼쪽이 Jair, 세째줄 오른쪽이 Mark.



꼭 받고 싶던 Brian McCann의 경우에는 경기 준비하러 나가는 길에 불렀지만 그냥 나가버려서 못 받았는데, 잽싸게 Dugout 뒤로 가서(Field Club Ticket의 또 하나의 장점인 경기 시작 전까지 Autograph를 받을 수 있음을 활용) 다시 한 번 불러서는 결국 Autograph를 Get했습니다.

오늘 최고의 수확! BMC!!!


지인을 만나러 잠깐 의자에서 일어나서 주인장이 있는 쪽으로 왕림해주신 Bobby Cox 감독에게 Autograph를 많은 이들이 요청했지만, 어린 아이의 Jersey에만 하나만 해 주고 가시면서, 늘상 하는 게 Autograph하는 건데 좀 봐달라고 하시니... 뭐, 어느 분 말씀이라고 안 듣겠습니까요. 쿨럭... 그렇게 경기 전, Autograph를 얻는 대전쟁을 치루고 그 전리품을 확인하면서 자리로 돌아가 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응원 중인 Giants의 Mascot, Loe Seal
1회초 공격 대기 중인 Braves 선수들

이 경기의 Giants의 선발은 '중학생' (하도 어려서 이렇게들 부르더군요, 제 주위에선) Tim Lincecum이었습니다. 그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으로 Home Fan의 엄청난 환호성을 받으면서 1회 투구를 시작했습니다만, Tim에게 바라는 게 너무 높아져서일까요, 오늘 같은 투구(8이닝 2실점)는 조금 내용면에서도 그렇고 불안했습니다. Ball이 유달리 많아서 사구도 좀 주고 그랬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1회부터 2사에 사구와 안타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고는 다음 타자인 Omar Infante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하는 듯 했지만, Braves에 온 게 싫었는지 이번 3연전 동안 태업하는 느낌이 드는 Casey Kotchman이 걷는 정도의 Speed로 Home으로 오다 횡사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드랬습니다. 


똑같은 위기를 맡은 Braves의 선발인 Chuck James는 왜 자꾸 Triple-A를 오고 가면서 ML에서 방어율 9점대를 찍는지 여실히 증명하더군요. 


1사 1루에서 3번타자 Aaron Rowand를 맞이해서는 2-3까지 몰고 가서는 그냥 그대로 밋밋한 공을 통타 당하면서 2점 HR을 줘 버리더군요. 쩝... 그 다음 타석에서 또 희생 Fly로 1타점을 올리면서 Giants가 올린 3득점을 모두 타점으로 장식하는 대활약을 보인 Rowand였고, 그 3실점을 모두 줘버린 Chuck James였습니다. 


1번타자인 Randy Winn도 4타수 4안타의 맹활약!

초반부터 3실점하면서 Tim Lincecum이 상대 선발이라고 봤을 때 이기기 힘들다고 봤지만, 의외로 Tim의 구위가 그닥 좋지 않아서 Braves 타선들이 계속 안타와 사구로 Chance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이구, 내 복덩이 :)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Brian McCann을 위시해서 나름 열심이었는데요... 대타로 나온 Ruben Gotay의 2루타에 의해 만들어진 Chance에서 1점을 얻고, 그 다음 회 McCann의 2루타를 또 1점으로 얻어내면서 2-3까지 쫓아 올라갔드랬습니다.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치고 후속 타자 타석에 3루까지 간 Ruben Gotay

4타수 3안타 맹활약을 보인 Braves의 유일한 희망 McCann.

하지만, 여기까지가 끝이었습니다. 나름 주자를 계속 내보면서도 2년차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려 11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하며 8회까지 잘 막아내고는 Lincecum은 물러 났습니다.


8회 마지막 투구를 마치고 Dugout으로 돌아가는 Lincecum

Chuck James가 3실점을 하고 난 후 Braves 구원진은 Jeff의 3루 주자 Tag-up을 Home에서 잡는 송곳 송구의 덕과 8회말 심판의 애매한 판정(뭐, 그렇게 따지면 Foul Tip 때문에 도루사가 취소되는 사태도 있었네요)에 힘입어서 Buddy Carlyle, Julain Tavarez, Will Ohman로 이어지는 구원진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8회까지 1점차를 유지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드랬습니다. 


판정에 항의 중인 Bochy 감독

하지만, Giants에는 ML Save 1위를 달리는 Brian Willson이 있었고, 9회초 Braves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결국 경기와 함께 3연전을 2승 1패로 가져가 버렸죠.


이렇게 해서 올해 유일한 Braves의 Bay Area 원정은 끝나버렸습니다. 다시 AT&T Park를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3일 동안 향후 2~3년간의 Braves의 모습을 미리 본 거 같아 좀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McCann의 Autograph부터 해서 꽤나 짭짤한 수확을 거두어서 나름 뿌듯하기도 하네요.

이제, 이로써 주인장의 올해 MLB Season은 서서히 문닫기 시작합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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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기는 직관한 경기가 아니라서, 단관 관련 내용을 올린 제 다른 블로그 의 글을 링크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