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6일 토요일

[Back to Hotlanta 03]Braves vs. Astros 2nd Game


경기장에 가기 전 잠깐 시내에 가서 점심이나 먹을까 하고 들린 CNN 본사 건물에 위치한 Braves Clubhouse에서 Omar Infante의 Autograph 행사가 있어서 받아볼까 했더니 이미 Closing 중이더군요. 그래서 점심만 먹고 다시 Turner Field로 복귀했습니다. 


이 날도 경기 시작 시간 3시간 전에 도착해서 알짱거리다가 입장이 시작되고 나서 그냥 빈둥거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 쪽으로 우르르 몰려 가길래 따라가보니 'Braves Foundation'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Braves 선수 관련 상품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쳐들어갔더랬습니다. 


뭐 주인장의 눈이 광속으로 뒤집어질 정도의 물건들이 잔뜩 판매 중이었드랬죠. '참고 또 참지 지르긴 왜 질러'라고 맘 속으로 외쳐댔지만,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손에 쥐어진 건 'Glavine 형님이 사용하고 Autograph까지 해 놓은 Jersey'를 비롯해서 무려 10가지 물품이 인증서와 함께 있더군요. 어흑... 이거 메꾸느라 아직도 굶고 다닙니다. 쿨럭.


한아름 구입한 상품들을 품에 안고 좌석을 찾아 걸어가다 보니 Plaza에서는 Grammy 상 수상 경력이 있다는 흑인 Band가 공연중이더군요. 음, 3곡 정도 부르고 가는 Mini Concert(경기 끝나고 또 한 번 더 함)였는데... 이런 Item은 한국에서도 구장만 잘 지으면 써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조금 부럽더군요. 



좌석에 돌아와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구장 돌려보며, 방금 전 저지른 짓에 대해서 1%의 반성과 49%의 뿌듯함, 그리고 50%의 아쉬움을 곱씹으면서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렸습니다. 



이 날 경기는 뭐랄까요... Braves의 현재, 그리고 2~3년 이내의 미래를 보여주는 아주 실망스런 경기였습니다. 

4회 동안 4실점한 선발 Jo-Jo Reyes
이 날 선발은 Jo-Jo Reyes라고 Braves Farm에서 올라온 1~2년차 선수인데요. 이 선수를 비롯해서 Chuck James, Charlie Morton 등의 신인급 선발 선수들과 Blaine Boyer 등등의 구원진의 신인급 선수들이 기대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면서 Maddux, Glavine, Smoltz 그리고 Hudson의 빈 자리를 전혀 떼워주지 못하고 있죠. 말 그대로 등판만 하면 패전이 쌓이는..... 한숨만 내쉴 뿐이죠. 내년까지 계약이 연장된 Cox 감독의 주름살만 늘어나지 않을까... 진짜 야인이 되어버린 Mazzone 영감님을 데려와야만 하는 건지...


신인급이지만 Fireballer로 가능성이 높고 성적도 괜찮은 Acosta와 국내 야구 LG에서 뛴 적이 있는 Buddy Carlyle이 잘 막아줬지만, 앞서 언급한 발전이 더딘 투수 중 한 명인 Bennett이 또 2점 추가 실점하면서 총 6실점을 했습니다. 





경기에 지고 있다 보니 Best Player of Today 투표가 아니라 90년대의 Cy Young 3인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투수 고르기(당삼 주인장은 Glavine 사마) 투표가 대신 나오더군요. 저 화면을 보니 다시금 안구에 쓰나미가...

원래 Braves가 투수진으로 먹고 사는 Team이긴 했지만, 이제 투수가 안 되면 타자라도 되야할텐데.. 타선 역시 Chipper와 McCann이 안 터지면 전혀 힘을 못 쓰더군요. 

작년의 A. Jones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Jeff Francoeur는 5~6번이 아닌 8번 타선이 되어버렸고, 무려 6명의 유망주를 주면서 데려온 T-Rex는 Chipper와 McCann 사이라는 금싸라기 자리에서 치고 있음에도, 다른 투수들의 쉬어가는 자리가 되었드랬죠. 종종 터지긴 하지만, 그리고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더 잘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3할 35+ HR, 100+ RBI의 기본 4번이 아닌 그 이상을 바란 T-Rex인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거기에 젊디 젊은... 그리고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가 컸던 Kelly + Yunel의 Keystone Combi도 올해는 2년차 Jinx인지... 뭐 암튼 대장님 은퇴하면 정말 McCann의 One Man 타선이 될 듯 해 보여서 무지 서글펐드랬습니다. 


1-6으로 경기를 패해서 슬픈 것보다 향후 3~4년간 정말 암울한 시간을 보낼 듯 해서 한없이 맘이 무거워진 하루, 아니 Turner Field로의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내년에도 꼭 다시 들릴 생각입니다.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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