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4일 월요일

[Sunshine State Story 04]3일차 Clearwater 원정

Fort Myers에서의 2일(Key West Trip 포함)을 보내고는 3일째 오전에는 Tampa로 향했습니다. 고교 동기생이기도 하고 대학 과 동기생이기도 한 친구 부부(부인 역시 과 동기생)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죠. 길 막힐 걸 걱정해서 오전 7시 반 무렵 일찍이 나섰는데.... 길 막히는 것 보다는 해안선이 들쭉날쭉인데다가 그 해안선을 무시하고는 바다 위로 지나가는 도로-다리-들이 많은 관계로 오전 내내 심한 안개가 껴서는 한 치 앞을 보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뭐, 좀 겁나긴 하더군요. 


올라오는 길에 275번 도로를 이용했는데... Skyway라고 하는 제 생각도 그렇고 나중에 동기 친구도 동의한 아마 Florida에서 가장 높은 도로가 아닐까 싶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나 있어서 근처 Fishing Pier에서 사진을 한 반 찍었드랬습니다. 아직 안개가 자욱해서 남쪽에서 찍을 때는 잘 안 보였는데, 다리를 건너 북쪽에 가서 사진을 찍으니 좀 개어서인지 낫네요. 뭐, 이른(?) 금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안개 때문에 그렇긴 했지만, Traffic 역방향이었다 보니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아서 생각보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하게 되서, 시간이 남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근처에 있던 Yankees의 Spring Camp가 있는 Legend Field를 가 봤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이긴 했지만, 오전이라 이동 전에 몸을 풀고 있던 선수들을 볼 수는 있었는데요. 관계자 외에 구장 쪽으로는 접근이 금지인데다가, 근처 주차장도 하질 않아서리... 잠깐 Parking을 해서 Legend Field 사진 하나만 찍고는 친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움직였습니다. 


한 5년만에 만난 친구와 반갑게 인사하고는 오늘 경기가 있는 Clearwater의 Bright House Stadium으로 이동했는데요, 물은 맑은지 모르겠지만, Florida의 봄에는 보기 힘들다는(건기이다 보니) 우중충한 비 오는 날씨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는 건 아닌가 무지 노심초사를 했드랬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Braves의 경기를 보는 건 이게 유일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경기가 예정시간보다는 늦게였지만 시작을 했습니다.. 주인장을 포함한 일행은 풀밭으로 된 외야석 표를 구했기 때문에, 나름 준비해 간 돗자리와 입장하기 전에 구입한 비닐 우비를 뒤집어 쓰고 경기를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다 보니, 원래 예정되었던 선발 투수들이 안 나오고 Minor 급 선발이 나오는데다가, 노장 주전 선수들도 다 빠지고.... Braves에서는 그나마 주전이라고는 젊디 젊은 Jeff, Yunel, Kelly, Matt 등이 다였고... 그 덕분(?)에 2~3년 후 Braves의 CF를 맞아줄 Schafer를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얇게 생긴 게 무지하게 빠르고 수비 또한 안정적이어서, 왜 사람들이 자꾸 제 2의 A. Jones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하기도 하고, 또 왠지 모르게 같은 지구 Team네 구장 와서 봐서 기분이 그렇기도 하고 해서 자꾸만 입이 삐져 나왔는데... 가장 결정적인 거. 아무리 Florida가 Hooters의 본고장이라고는 하지만, 구장 내 공식 Restaurant이 Hooters일 줄이야... 여기서 이런 환경에서 너네가 훈련하니 MLB 최초 1만패를 하지라며 속으로 비웃어줬습니다. ㅋㅋㅋㅋ




경기 점수차도 많이 난데다가, 제가 그나마 아는 선수들이 다 교체되서 정말 제가 모르는 평범한 Minor Team이 되어서리 경기장을 뜨려고 했는데... 나가는 길에 Bullpen에 누가 있나 보려고, 양 Team Bullpen이 함께 있는 좌익수 쪽에 갔더니.... 에구머니나 정성기 선수가 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보고만 갈려고 했는데... 언제 또 정성기 선수를 보겠냐 싶기도 하고, 정성기 선수도 한국 사람이 응원해준 게 많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Bullpen 바로 옆에 가서는 큰 소리로 대사 하나 날리고 왔습니다. 

'정성기 선수 맞죠? 응원하러 왔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멋진 격려의 말 같은 것도 해 줄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물러나 버리다니... 뭔가 더 멋진 말 했으면 정성기 선수도 그리 뻘쭘해 하진 않았을 거 같은데... 그것도, 구장 직원(제길 Phillies!!!) 때문에 쫓겨나서 제대로 말도 못 끝내고 왔다니 좀 억울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성기 선수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 뭐, 이 사진을 정성기 선수 홈피나 그런데가 있으면 올려주고 싶은데 찾지를 못하겠네요. 혹시나 아시는 분 있으면 꼭 제게 알려주세요. 

주인장의 맛 가는 대사 듣고 나서 Bullpen Coach인 
Eddie Perez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정성기 선수.

비에 쫄딱 젖은 생쥐가 되서는, 날씨 때문에 저녁에는 어딜 가지는 못하고, 친구네 집에서 친구가 차려준 음식 먹으며 간만에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는 전훈 3일째를 마쳤습니다.

@4일째, 맛 가는 반전이 기다리는 날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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