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1일 금요일

[Sunshine State Story 01]전지훈련 1일차

미 대륙을 건너 가는 여행은 힘들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바로 오는 거랑 비교할 건 아니라곤 하지만... 비행 시간만 대충 4시간 반(San Jose to Atlanta 직항)인데다가 시차가 동쪽으로 3시간이 더해지니... 아침 6시 비행기를 타고 가도 동부에 도착하면 1시가 다 되어 버리니... 이게 직항이면 다행이지만, 환승으로 가면 비행기 갈아 타는 시간에 동부 내에서 또 이동시간 해서 최소 3~4시간 더해지면 그냥 낮 시간이 다 날아가버리니.... 쩝... 주중에 움직이는 거라 낮 시간을 이렇게 소비하는 게 너무 아까워서리 결국 지난 번 Atlanta 여행 갈 때처럼 Overnight 비행기를 탔습니다. San Jose 시간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 (Mileage 때문에 Delta를 타서 Atlanta 경유해서는) 목적지인 Tampa Airport에 도착하니 현지 시간 오전 9시. 

여행의 첫 Destination은 Tampa에서 또 남쪽으로 차를 끌고 2시간을 가야 하는 Ft. Myers인지라.... 에휴... 차를 Rent하고는 비행기에서 새우잠으로 5시간 밖에 못 잔 지친 몸을 이끌고 이동했습니다. Enterprise라는 Rental 업체를 처음으로 이용했는데, 싸서 좋더군요.. 비록 추가 Option으로 받은 GPS가 너무 낡은 거라 그랬지만 말이죠.


위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Tampa Bay가 있는 Florida의 서쪽, 즉 Mexico 만 쪽은 마치 한국의 남해안 한려수도가 생각 날 정도로 들쑥날쑥 해안선에 섬들도 많습니다. 진짜, 심심하면 광안대교나 서해안대교(물론 길이는 훨씬 길지만) 같은 다리를 통해 바다를 넘어가는 게 일쑤였죠. 사진은 3일째에 찍은 게 있는데 그 때 다시 보여드리죠.

암튼, 원래 계획은 Ft. Myers에 가면 시간상 아슬아슬하게 낮 1시에 떨어지게 되서 바로 Twins의 Spring Camp가 있는 Hammond Stadium에 가서 주인장의 전지훈련 첫 경기를 볼 예정이었습니다만.... 비행기가 좀 일찍 도착하고, 길이 덜 막혀서 75번 국도를 미친듯이 달렸더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결국 골탕 먹인 것 밖에 안 한) GPS를 믿고 같은 Ft. Myers 내에 있는 Boston Red Sox의 Spring Camp인 City of Palm Park를 가기로 했습니다. 위도 20도 근방의 아열대 분위기 물씬 나는 시내 도로를 헤매서 겨우 찾은 City of Palm Park는, 이 날 Red Sox가 Twins네 집으로 가서 경기하느라 사람은 없었지만, 뭐 주인장은 내려서 사진 한 장 찍고, 분위기 좀 확인하고 왔죠. 


햇살이 너무 강해서 하늘은 거의 허옇게 나왔군요. --; Red Sox의 Legend인 Ted Williams의 동상이 저 구장 앞에 있는데, San Diego 출신이고.. 아마 그가 활약할 때에는 Spring Camp란 게 없었을텐데... 무슨 연관인지....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그리고 눈에 거슬리는건 저 Banner더군요. Yankees보다도 더 제국화 되가는 Red Sox라고 느끼는지라 왠지 저 Banner가 제국 원년을 외치는 거 같아서 말이죠... ㅎㅎㅎ 실제로도 Red Sox Nation 사람들은 저 'Spring Camp of the 2007 Champion'이란 문구가 든 옷이나 Carplate, Sticker 등을 자랑스럽게 하고 다니더군요. 너무 많이 봐서 기분 나빴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

Hammonds 구장 정문 입구

Hammonds 구장 앞의 Twins Banner

City of Palm Park를 찾느라 한참을 헤매는 바람에 Red Sox@Twins가 열리는 Hammond 구장에는 경기 시작 시간인 1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부랴부랴 차를 주차하고는 냉큼 달려 가니 Regular Season도 아니고 하니 다들 여유롭게, 저처럼 조금씩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구장 내 통로...

자리를 찾아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와 있더군요. 원래 Minor League Team이 사용하거나 또는 Local Team 용이다 보니 관중석의 규모가 작은 탓도 있겠지만, 암튼 7천~만 정도 된다는 Spring Training용 구장이 꽉 차 있던데... 봄철에 이 화창한 날씨에 야구를 오랜만에 볼 수 있다니, 말 그대로 Heaven이더군요. :)


이동하고 자리 찾고 한 뒤에 경기를 확인해 보니 이미 1회말 Twins의 공격이더군요. 투수가 누군지 잘 안 보여서 옆자리의 Red Sox Fan에게 물어봤더니 작년 ML 생애 2번째 선발 등판에서 No Hitter를 기록했던 Clay Buckholtz더군요. 우와, 예상 외로 나름 좋은 경기라 기분이 좋았는데... 포수 뒷자리에 앉아서 보니 Stuff가 참 좋더군요. 직구가 아직 Season이 안 시작된 점도 있긴 하지만, 원래 그닥 빠른편은 아닌지라, 속도감은 그리 없었읍니다만 묵직하니 좋더군요. 암튼 1번 타자 Gomez만 Error 로 진루 시키고는 나머지 세타자는 범타 처리.


이어진 2회초 공격에 Twins 선발을 보니... 오호라, Santana가 떠난 Twins의 Ace 역할을 할 거라 기대되는 Francisco Lilriano더군요. 하지만, Condition이 영 안 좋은지 매 회 타자를 내보내고 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에는 Youkilis(앗 사진은 안 찍었군요) - Big Papi - Manny - Lowell - Drew (에잇, 돈이나 밝히는 XX할 놈) - Captain으로 이어지는 타순에 연속 안타 맞고는 그냥... 특히나 Captain은 HR까지 기록하는.... 작년 신인왕 수상자인 Pedroia와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Ellsbury가 안 나왔습니다만, 뭐 Spring Camp에 저 타순을 봤으면 Boston 공격은 다 봤다고 해도... :)


제 뒷자리에는 (제 자리가 Season Ticket 중 하루 경기를 파는 건지라) Twins Fan들이 주루룩 앉아서는 Lilriano에 대해 이래저래 걱정을 했습니다만, 구장에는 정말 Twins Fan과 Red Sox Fan이 반반이라고 할 정도로 Red Sox Fan(빨간 옷 입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뭐, 경기도 결국엔 Error로 자멸한 Twins를 Red Sox가 이겼구요... 저도 가져 간 옷이 작년 All Star Game(SF에서 열림) 때 구입했던 Ortiz - American All Star T-Shirt를 입었으니 뭐... 나름 Red Sox Fan인 척했습니다만... ㅋㅋㅋ


날이 너무 덥기도 하고, (Summer Time제 고려하면 오후 12시부터 낮 2시까지 제일 해가 강렬할 때 야구를 하니) 경기도 이미 점수가 크게 나기도 했고, Ft. Myers 주변 해변가를 구경하기도 싶기도 해서, 7회가 시작될 무렵 경기장을 나왔습니다. 뭐, 정규 Season 경기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Spring Camp니까요... 뭐, 그리고 일찍 나온 덕분에, (Florida 갔는데 여자 사진 없다고 툴툴 대는 그 누군가들을 위한 Bonus Shot) 아래 사진의 아가씨랑 Twins와 Red Sox에 관해서 담소를 나눌 수도 있었고 말이죠... :) 얘기를 나누다 결국 Twins Spring Traing T-Shirt를 하나 사긴 했습니다만... 쿨럭... 


암튼 전지 훈련 1일째 첫 경기는 이렇게 마치고, Florida 관광 1일차 mode로 변신했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 글에...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2024 시즌 #3 - 안산 원정

수원 팬들이 엄청 온다고, 원래의 원정석 구역이 아닌 골대 뒤 구역 전체를 오픈해주면서, 5천명 이상의 원정 팬이 오게 된... 실제 경기 관람객이 8,264명인데.... 원정버스를 타고 부푼 기대감에 이동을 했는데... 그런데, 비지정석이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