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3일 수요일

[후보이야기 065]이만수, 프랜차이즈 아이콘의 씁쓸한(?) 귀환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의 대스타이자, 대구 야구, 삼성 라이온즈 나아가서는 한국 프로야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만수 현 SK 수석 코치가 대구 구장을 10년만에 공식 방문했다는 기사를 봤다. 푸른 피가 몸 속에 흐를 것 같은 그가 빨간 색 옷을 입고 원정팀 소속으로 대구 구장을 방문한다는 사실...

비록 경기 전이긴 하지만, 대구 야구 Fan들이 Plancard와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원정팀 코치'인 그의 10여년만의 대구 방문을 환영한다는 사실. '이만수'라는 아이콘에 대한 영원한 라이언즈 팬들의 사랑에 나름 뭉클해지기도 하지만, 그를 '원정팀 코치'로 다시 만나야만 하는 그 얄궃은 상황엔 '씁쓸함'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1985년 통합 우승을 제외하고는 Post Season을 통한 우승이 없었던 라이언즈였기에 절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던 우승청부사' 김응룡' 감독을 모셔와 결국엔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그 공으로 지금은 라이언즈 구단 사장이 되셨으니, 그 뒤로 선동렬 당시 수석 코치가 물려 받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또 다른 라이언즈의 아이콘이었던 이승엽도 떠난 상황에 원조 아이콘 이만수를 데려오는 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비록 주인장이 라이언즈 팬이 아니라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면, 프랜차이즈 아이콘으로 사랑 받던 선수가 다시 그 팀의 감독이 된다는 건 참 복받은 일인 한편, 그만큼 참 드문 일인 듯 싶다.



롯데의 최동원, 해태의 선동렬, 삼성의 김시진... 야구 초창기를 대표하는 투수이자 각 팀의 나름 프랜차이즈 스타들... 하지만 최동원과 김시진은 마지막에 다른 구단으로 Trade 되면서 원 구단과 연줄이 끊기고 나서... 현재 최동원은 한화 투수 코치를 거쳐 2군 감독, 김시진은 현대 투수 코치를 거쳐 올해 현대 감독. 그나마 주니치까지 진출했던 선동렬은 두산-삼성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삼성 투수 코치로 복귀하더니 이젠 파란 색의 삼성 감독이 된지 3년째. 김인식 감독의 나이도 있고, 장종훈 형님이나 송진우 회장님이 지도자 수업이 끝나려면 좀 되니... 한화 감독이 되는 최동원이 등장해도 그닥 낯설지 않지 않을까?

현대 1군 감독
삼성 1군 감독
한화 2군 감독



위 사진의 25년 기념 역대 올스타를 살펴 봐도 은퇴한지 얼마 안 되는 장종훈, 박정태를 제외하면, 선수 시절 자기 소속 팀에서 감독을 했던 경우는 김성한 선수 뿐이다. 김재박 감독이야 선수 마지막 시절의 앙금 때문에 현대로까지 돌아가서 업적을 쌓고 금의환향한 경우니, 조금 다른 의미고.. 그러고 보니 장효조는 뭐하나... 이정훈은 연배가 아직이다 보니... 

물론,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감독이 해당 팀 감독이 된 경우도 있다. Mr. Lotte 였던 김용희라든지, 원년 OB의 왼손 주포 윤동균이라든지 MBC 초창기의 강타자 이광은 선수 등 말이다. 근데, 다들 끝이 안 좋았다. 뭐, 물론 몇 년 하다 보면 경질이야 당연하지만, Lotte 감독 시절의 김용희는 처음엔 잘 나가다 삐끗하더니 나중엔 삼성 감독이 되고...

지금은 미국 연수 중이라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 프로 야구 초창기를 호령하던 나의 우상들은...

롯데 최동원 감독이 선발 예고한 손민한이 삼성 이만수 감독이 4번으로 출장시킨 양준혁과 한 칼 승부를 벌이는 걸 보는 건 바라서는 안 되는 일일까? 

한국 야구, 요즘 순위 싸움이 치열해서 흥행 대박이라는데, 거기에 이런 요소 추가해서 왕대박 터뜨렸으면 하고 바래는 건 너무 Over일까?

@프로야구 선수 출신 중에 누가 누가 감독했나 찾기 하다 보니 이런 걸 정리해 버렸네요, 쿨럭...

일단, 역대 감독들을 구단별로 정리.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경우는 Bold체로, 재임 당시 우승한 적이 있으면 밑줄체로, 해당 팀 선수 출신이면 파란색, 다른 팀 선수 출신이면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백인천 선수/감독의 경우에는 예외로 출신 선수로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두산(OB) - 총 7명
김영덕(1982) - 김성근(1984. 8월) - 이광환(1989) - 이재우(1990. 6월) - 윤동균(1991. 8월) - 김인식(1995, 전 쌍방울 감독) - 김경문 (2004)

롯데 - 총 12명
박영길(1982) - 강병철(1983 중반) - 성기영(1987) - 어우홍(1988, 전 MBC 감독) - 김진영(1990, 전 삼미 감독) - 강병철(1991, 전 롯데 감독) - 김용희(1994) - 김명성(1998 중반) - 우용득(2002, 전 삼성 감독) - 백인천(2003, 전 삼성 감독) - 양상문(2004) - 강병철(2006, 전 SK 감독)

삼성 - 총 13명
서영무(1982) - 이충남(1983. 5월) - 김영덕(1984, 전 OB 감독) - 박영길(1987, 전 롯데 감독) - 정동진(1989) - 김성근 (1991, 전 태평양 감독) - 우용득(1992) - 백인천(1996, 전 LG 감독) - 서정환(1988) - 김용희(2000, 전 롯데 감독) - 김응룡(2001, 전 해태 감독) - 선동렬(2005)

기아(해태) - 총 5명
김동엽(1982) - 김응룡(1983) - 김성한(2001) - 유남호(2005) - 서정환(2006, 전 삼성 감독)

LG (MBC) - 총 13명
백인천 (1982) - 어우홍 (1984) - 김동엽(1986, 전 해태 감독) - 유백만(1988) - 배성서(1989, 전 한화 감독) - 백인천 (1990, 전 MBC 감독) - 이광환(1992, 전 OB 감독) - 천보성(1996) - 이광은(2000) - 김성근(2001, 전 쌍방울 감독) - 이광환(2003, 전 빙그레 감독) - 이순철(2004) - 김재박(2007, 전 현대 감독)

현대(삼미->청보->태평양) - 총 9명
박현식(1982) - 김진영(1983) - 허구연(1986) - 강태정(1997) - 김성근(1989, 전 OB 감독) - 박영길(1990, 전 삼성 감독) - 정동진(1992, 전 삼성 감독) - 김재박(1996) - 김시진(2007)

한화(빙그레) - 총 7명
배성서(1986) - 김영덕(1988, 전 삼성 감독) - 강병철(1994, 전 롯데 감독) - 이희수(1999) - 이광환(전 LG 감독) - 유승안(2003) - 김인식(2005, 전 두산 감독)

SK - 총 3명
강병철(2000, 전 한화 감독) - 조범현(2003) - 김성근(전 LG 감독)

쌍방울 총 4명(1999년 말 해단)
김인식(1991) - 신용균(1993) - 한동화(1994) - 김성근(1996, 전 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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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기는 직관한 경기가 아니라서, 단관 관련 내용을 올린 제 다른 블로그 의 글을 링크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