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6일 수요일

Cardinals vs. Phillies & 박찬호




Phildelphia 시내 구경을 마치고 나서는 4시에 시작되는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시내 더 돌 곳도 없고 해서 경기장이 2시간 전에 입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충 2시 좀 넘어서 주차를 하고 친구 녀석과 친구 녀석의 아이, 그리고 친구의 아는 분까지 해서 4명이서 야구장으로 입장을 시작했죠.




3루측 출입구로 입장해서 보니까 경기장 위에 관객들이 내려가 있더군요. 무슨 행사인가 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Fan Photo Day' 라고 경기장 펜스 주변에 팬들이 주~욱 서 있으면, 분리선 너머로 Phillies 선수들이 걸어가면서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는, 단 Signature는 안 해주는 그런 행사더군요.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생각해서, 그리고 친구 녀석 아들(아 길다 다음부터는 조카라고 써야지)이 Phillies Fan인지라 잽싸게 경기장으로 달려 내려가는데 거기서 두둥!!!!!


일행이 입장한 후 내려간 가장 가까운 쪽에 박찬호 성님이 다가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모두들 부리나케 달려서는 박찬호 선수 쪽으로 내려가서는 비집고 들어가 감격의 악수. (뭐, 전 예전에 AT&T Park에서 Autograph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친구 녀석 왈, '박찬호와 악수한 것만으로도 오늘 야구장 온 거는 100% 대박, 즐거운 날'이라며 '니 덕분에 야구장 처음 와서는 참 좋은 경험한다'라고 하더군요... 근데, 여기서 웃긴 이야기 하나. 그냥 '박찬호 선수 안녕하세요'하면 될 것을 'Hello'라고 인사했다는 ><



뭐 Ace인 Hamels라든지 주포 Howards가 지나가긴 했지만, 주인장은 Phillies를 족쳐줘야 하는 Braves의 Fan인지라... 찬호 형님 뵌 거 빼곤 그냥 그랬습니다.

날도 덥고 또 찬호 성님 볼려고 달린 것 때문에 근처에서 좀 쉬다가 자리가 있는 외야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면서 보니 역시 지은지 얼마 안 된 구장인지라 내부 시설이 참 좋더군요. 넓직넓직하고 말이죠... 왜 다들 Renew or New 해서 구장을 만드는지 알겠더군요. 이런 식으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다니, 참... 전용 구장 하나 없는 한국을 생각하면 많이 부럽기 그지 없더군요.



우중간에 위치한 Bullpen. 우익수쪽 3층 관중석에서 내려다본....

저희 일행의 자리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로 우익선상의 파울폴대 바로 뒤였습니다. MLB 구장 다니면서 폴대 옆에 앉아보긴 처음이었는데요... Phillies도 나름 인기 구단인데다가 몇 명이 가게 될 지 몰라서 예매를 늦게 했더니 전부 매진되어서 StubHub 같은 2차 판매 Site (한국으로 말하자면 암표를 합법적으로 운영하게 하는 곳?) 에서 구매해서 무려 인당 100불씩 주고 샀는데도 이런 자리였습니다.





한국의 구장 배치의 경우에는 외야 수비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본부석이 북쪽, 외야가 남쪽이 되어서 본부석 쪽이 해가 질 때까지 계속 햇볕을 쬐야 하는 구조이고 대신 수비를 편하게 해주죠. 하지만, MLB의 경우에는 정반대입니다. 본부석 쪽이 가장 돈을 많이 내고 오는 관중들이기에 이들에게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오히려 본부석이 남쪽, 외야가 북쪽이 되어서 외야수들은 햇볕을 마주 보며 경기하고 대신 본부석 쪽 관중들은 한낮에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관람하죠.

그 덕분(?)에 외야에 앉은 저는 뭐 오후 4시(Summer Time 고려하면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3시간동안 진짜 제대로 땡볕에 노출되어 야구를 구경했습니다. 집에서 공수해온 얼음물이 아니었음 진짜 일사병으로 쓰러졌을 듯. 조카 녀석도 덥기도 하고 또 오래 집중도 못 하는지라(나이가 나이다 보니) 좀 칭얼대기 시작했고.... 구름이 햇볕을 잠시 가리자 외야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나올 정도의... 뭐 그런 악조건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두 번 다시 낮 경기를 외야에서 보고싶지 않더군요.

생일인 친구에게 Phillies 세례를 해주는 행사.

찬호 형님도 등판하기도 하고 HR도 제가 있는 쪽(아쉽게도 제가 있는 3층이 아닌 2층으로 만루홈런 포함 3방이)으로 날아오고 해서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여름 휴가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죠.

@혹시나, 많이 변한 모습에 귀국하면 못 알아보실까봐 제 사진 하나 첨부합니다. 놀래지 마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