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4일 화요일

치가 떨리는 국가(국가대표) 우선주의


2008년 한국 야구도 SK의 KS 우승을 끝으로 Season을 마감했다. 하지만, 야구계는 FA나 각 구단의 내년 살림살이 걱정하는 것보다 내년 3월에 있을 WBC 감독 인선 및 기타 참가 대상 선수의 참여 여부로 말들이 있다.

왠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아려고 했는데, X바, 또 엿 같은 '국가대표 우선주의', '국익 우선주의'라는 미명 하에 개인의 의사를 짓밟으려는 기사들이 또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사 하나.  [원문보기]


[중략]WBC는 축구의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야구에선 세계최대의 대회다. 선임 그 자체만으로 더 없는 영광이어야 할 자리인데 어찌해서 서로 미루는 해괴한 광경을 연출하는 것일까.

한 국야구위원회(KBO)의 감독선임을 위한 공식 선발모임도 있기 전에 해당자들의 거절소식이 잇따르자 야구계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감독들이 스스로 거부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감독에 임명됐을 경우 어떤 명분으로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선수들 가운데서도 개인사정을 들어 대표팀 합류를 거부할 경우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박찬호가 WBC 불참의사를 밝혔고, 김동주도 올림픽 직후 “이제 대표팀에서 그만 뛰고싶다”고 분명히 말했다. 또 올해 FA로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있는 박진만 이진영 손민한 이혜천 등도 대표팀 합류를 마뜩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 스로 대표팀 사령탑을 거부했던 감독이 이들에게 태극마크를 요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한 야구인은 “일선 감독들이 서로 맡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양새가 너무 좋지 않다. 선수들이 뭐라고 생각할 지 걱정이다”고 혀를 찼다.
[중략]

선임 자체가 영광인데, 서로 미루는 해괴한 광경이란다. 무슨 대표팀 감독이 무슨 옥황상제 자리 쯤 되나? 서로 미루는 그 본질, 왜 대표팀 감독이 인기 없어졌는지 그 본질은 보지 않고, 무작정 너 감독 시켜준다는 데 왜 안해라고 윽박지르는 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리고, 해괴한 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왜, 한창 Season일 때는 야신이니 금메달감독이니 투수교체의 달인이니 하며 추앙하던 감독이더니... 그 뛰어나신 분들이 겸손 떤다고 하면 차라리 보기 낫다.

그리고, 거부 의사를 밝힌 감독이 임명됐을 때 그 감독이 거부 의사를 밝힌 선수를 무슨 명분으로 소집할 수 있냐라고 걱정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하기 싫다는 사람은 안 시키면 그만이다. 왜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잡아 끌어다가 이후엔 긴 장대 끝에 매달아 놓고 온갖 쓰레기 같은 이야기로 흔들어 댈 그 새디스트적 발상은 숨기고, 명분 타령을 하는지...

박찬호, 김동주, 박진만, 이진영은 무슨 X개도 아니고 무슨 머슴도 아니고 국가가 부르면 무조건 국가대표에 참여해야 하는 건지.. 도대체 이런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지.. 하긴, 일제 시대 벌어들인 돈으로 60년대 배운 사상 교육을 통해 머리를 채워 80년대 총칼 앞세운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신 훌륭하신 분들이 나랏일을 도맡고 계시니, 아마 가장 근대적인 집단 중 하나인 땡전 각하께서 3S 우민 정책으로써 프로 야구를 만들던 그 시절 분위기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일선 감독이 서로 맡지 않겠다'라고 하는 현실을 보며 혀를 끌끌 찰게 아니라, 그 혀를 집어놓고 발품 열심히 팔면서 그 감독들이 일할 환경을 만들어 주고는 '감 놔라, 배 놔라'했음 좋겠다. 아니면 '야구인'이라는 익명 하에 숨지 말고 제발 거부 의사를 밝힌 감독들이나 선수들처럼 당당하게 앞에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라도 펼치든가.. 아무리 입찌로라고 놀리지만, 그래도 입찌로가 뒤에서 군시렁 대는 너네들 보다는 백배 아니 천배 낫다.

에이 퉤~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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