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0일 금요일

[후보이야기 071]Barry Bonds

주인장과 MLB 관련 얘기를 나눠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제목을 보고 조금 놀래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면, (절대 아니지만, 저 쪽에서 Rival이라고 깝죽대니 불쌍해서 그래 지구 내에서 조금 하는 Team이군 하고 인정 해줄까 말까 하는 혐오스런) Mets의 25인을 다 모은 거 보다도 Barry Bonds 하나가 더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게 바로 주인장이기 때문이다.


21타수 동안 Home Run은 고사하고 안타 하나 못 치는, 언론은 물론 본인조차 Debut 후에 최악의 Slump라고 했던(그러고 보면, 이 얘기를 보면 그가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난 척 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그 긴(?) 수렁에서 벗어나 한 경기 6타점(Carlton Fisk 이후 처음으로 42살 이상인 선수가 한 경기 6타점 기록)은 물론 Home Run 2방으로 Henrt 'Hank' Aaron의 통산 HR 기록 755개에 2개 차로 다가서게 되었다.

그가 재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통산 500-500(HR-도루)을 넘긴 호타 준족의 대표적인 선수이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 30-30이 아니라 40-40을 한 Season에 할 수 있는 선수였으니까... 

날렵하던 호타준족 시절의 Bonds

하지만, 그가 재능이 있느냐 아니냐를 떠나 그의 기록에 지지를 보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가 되었다. 적어도 주인장에게는 말이다. 자기 자신은 몰랐다고는 하지만 Steroid를 복용한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Bonds에 우호적인 분들이 하는 얘기 중 대표적인 2가지는 'Steroid가 그 당시에는 MLB에서는 불법이 아니었다'라는 것과 'Steroid를 먹은 다른 애들은 못하는 걸 Bonds는 한다'라는 사실이다. 분명 관점의 차이이긴 하지만, 주인장에게는 이 2개의 주장이 다 궤변으로 들린다. 첫번째 이야기이긴 '불법이 아니었다'라는 거... 왠지 정치인이나 돈 많은 사람, 다시 말해, 가진 자들이 하는 변명과 그닥 다른 걸 잘 못 느끼겠다. '법률 상으로는 하자가 없으나, 도의상 유감스럽다'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물론 Big Mac이랑 Sosa의 HR Race 덕분에 MLB가 중흥하는 순간이다 보니 MLB 사무국에서 눈감았다가 이제서야 문제를 일으킨다는 비난 여론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어도 자기 자신을 Sportsman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의 타고난 신체적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 약물에 의지해서 선수 생활을 지속, 또는 기록을 깨 간다는 건, 양심 아니 Sportsmanship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은데... '다른 애들은 먹어도 못하더라'는 두번째 주장은 더욱 더 어불성설이라는 생각. 약물 덕에 HR이 단 2개가 늘었든 1개가 늘었든, 어쨌든 약물에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인 아닌가... 천만원을 훔쳤건 10원을 훔쳤건 절도는 절도가 아닌가 싶은데... 물론 첫번째 주장에 의하면 이게 절도가 아니라는 사실이지만 말이지.. 다시 말해 1사람을 새치기하건 2사람을 새치기하건 새치기는 새치기가 아닌가... 잠시 비난 받아도 무시하고 서 있으면 어쨌든 내가 먼저 들어가 좋은 자리 잡는다는 비양심적인 논리... 그게 Sports 세계에 존재한다는게 혐오스럽고... 비록 언론과의 관계가 껄끄럽지 못하고 유색인종이라 피해받는다고 노래노래하는데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잘못은 잘못이라는 게 Bonds에 대한 주인장의 생각이다. (그 영웅 대접 받던 McGwire도 결국 청문회 때 말 제대로 못하고 이래저래 해서 완전 바보되지 않았나...)

저 근육들은 닭과 달걀만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란 건 확실하다...

2개의 HR이 터지면서 ESPN Baseball Tonight에서는 이래저래 왈가왈부 말이 많다. Panel로 나온 Orel Hershiser/Dusty Baker나 다른 한 명은 어쨌든 MLB로서는 기록이 깨진다는 건 기념할만 할 일이라며 친화적으로 이야기하고, Aaron이 Babe Ruth 기록 경신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기록 경신을 좋게 봐주는 비율이 증가했듯이 Bonds에 대해서도 좋게 보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참고로 Aaron의 경우에는 Ruth 광신도들 때문에 Aaron이 겸손하고 자중했던 덕에... 가슴 아프다... 70%이상이 기록 경신을 희망했던 데 반해, 증가했다는 Bonds의 기록 경신 희망도는 이제 겨우 50%에 턱걸이할까 말까 한다) 시청자의 On-line 의견 개진은 정말 저주에 가까웠다. 

Bonds의 SF Giants의 다음 일정은 Milwaukee Brewers와의 주말 원정 3연전 후에 Atlanta Braves와의 Hone 4연전이다. 두 Team다 Aaron과 연관이 있는 Team이다. Braves가 Atlanta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 Milwaukee가 연고였고, Aaron은 Milwaukee Braves 시절 Team의 간판이었으며, WS 우승까지 이끌었었다. 노쇠해서 연고지 이전한 Braves에서 방출된 Aaron은 신생 Milwaukee Brewers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하며 755 HR을 기록하며 은퇴한... Milwaukee는 Aaron의 제 2의 고향이자 선수 생활만 따지면 그만의 Home이라고 한다면, Braves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Aaron에게 Atlanta Braves는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유일한 Franchise라고 할 수 있다.

얄궃게 Brewers 또는 Braves와의 경기에서 기록이 깨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지금, ESPN의 On-line 질문은 'Bonds가 Milwaukee에서 기록을 깨겠느냐?' 였다. 8명의 방송에 나온 대답 중 단 2개만이 Bonds가 어디서 기록을 깨든, 그건 역사적인 장면이 될 거라면서 Panel들이 주구장창 주장한 내용에 상응하는 것이었지만, 나머지 6개는 저주에 가까웠다. 'SF Fan들이 올해 Bonds 기록 깨는 거 빼고는 응원할 게 없는 한 해이니 Home에 가서 깨는 게 좋겠다'는 건 그나마 가볍다. 'SF에 사는 사람들 빼고는 Bonds가 기록을 깨는 건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는 의견부터 'Milwaukee에서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 그가 SF 밖에서 기록을 깨면,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게 아니라, Game 내내 Boo 하며 저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라는 의견까지... 

기록이 안 깨지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어디서 일까는 주인장도 궁금하다. Milwaukee에서 깨진다면 아마 MLB 총재인 Selig의 입장이 난처해질거다. Brewers의 전 소유주이기도 했고, 딸이 아직도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고, 올해 성적이 좋아 자주 Brewers Home 경기에 가기도 하고, 또 Milwaukee 출신이라 Aaron을 영웅처럼 생각하고 또 친하게 지내는 Selig이 Bonds의 기록이 깨지는 경기에는 참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과연 Brewers의 Home 경기를 다 포기할 것인지... 그렇다고 ATL@SF에서 깨지는 건 또 그런 게 주인장이 4연전 표를 모두 다 구해서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시 총재의 엿 같은 Giral-BalGwang때문에 Asterisk mark를 달고 평생을 낙인 찍혀 살던 Roger Maris에게 눈 감고도 세월이 지나서야 기록으로 인정 받게 되던 그 엿같은 역사가... 다른 의미에서 '약 먹어도 어때, 기록만 깨면 되지'라는 식의 논리에 의해 '정말 엿같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지언정 그 자리에 있는 게 그래도 평범한 경기보단 낫지 않을까라는 범부의 맘도 들기도 하고, Maris 앞에 무릎 꿇고 할복 자살해도 용서가 안 될 (McGwire는 물론) Bonds 따위가 짜가 기록 세우는 순간일지라도 Braves가 희생양이 안 되었음 좋겠다는 맘도 들어서 말이다.... 

@기록이 다가오면서 언론들이 이제 좀 더 열심히 왈가왈부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기록이 몇 십년 아니 몇 년 후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그리고 과연 Bonds는 Hall of Famer 가 될까? 아님 Hall of Cheater가 될까? 딴 눈 안 팔아도 충분했을 그가, 굳이 Untouchable이 되기 위해 지른 과오가 어떤 식으로 평가가 내려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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