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4일 일요일

수원FC 경기를 보다

수원으로 이사온 지 이제 9개월째. 이사오고 나서 보니 수원종합운동장이 걸어서 20분 거리인지라, 야구장이 있다는 사실에 야구 보러 와야지 해놓고는..... KT 위즈 경기(....라고 하고는 최애팀 원정경기) 보러 가서는 늘 아픈 상처만 받고 오던 중에....

사실 이사오자마자 때마침 한참 배구 시즌이었던지라 배구 경기가 보고 싶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다른 수원에서 볼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제일 먼저 떠 오른 건 수원 블루윙즈. 월드컵 경기장도 걸어서 20분 거리인지라.... 근데 그렇게 크게 안 땡겼는데 알고 보니 수원에는 축구팀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게 바로 수원FC. 수원 블루윙즈는 국내 모 대기업이 구단을 운영하지만, 수원FC는 시민구단, 즉 수원시청 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변환된 형태의 축구팀인데... 어쨌든 뭐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하니, 예전에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던 김대의가 감독으로 있고, 한 때 잠깐 축구 직관을 하던 시절의 최애캐 고종수 다음 세대로 좋아했던 시리우스 이관우가 코치로 있어서 어헉 하며 언젠가 보러가야지 하고 있었던 차.

화서장군, 장안장군, 팔달장군, 창룡장군

프로스포츠 최애팀이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멀리 원정도 가고, 또 주말에 간만에 약속도 없고 해서 보니 수원종합운동장에서 6시에 2군 야구경기가, 7시에는 수원FC 경기가 있어서, 
'이번이 기회다 싶어' 마나느님을 꼬셔서 아무 일정 없는 토요일 저녁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보내게 되었다. 

축구 경기 보러 왔다고 하니, 사전요금으로 1,000원을 주차요금으로 내고는 일단 야구장과 축구장 사이에 주차를 하고는 먼저 경기가 시작하는 위즈파크로 갔습니다. 모든 Gate를 다 열어두는 1군 경기와는 달리, 2군 경기는 Main Gate로만 입장을 시키더군요. 뭐 시즌권자가 아니면 못 들어가는 곳으로 들어가니 오히려 좋긴 하던데, 근데 2군경기는 관중이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구장 내 매장들은 모두 열지 않는 건 아쉽더군요.


그래서, 얼마 없겠거니 하고 들어갔더니... 왠 걸 포수 뒤 테이블석은 거의 다 찰 정도로 예상보다 꽤 많은 분들이 와 있더군요. 해도 지고 바람도 불어 서늘해서 야구 보기 딱 좋은 날씨였는데.... 축구 경기와 시간 차가 1시간 밖에 안 나서 들어가자마자 한 2회 정도 보고 바로 일어나서 축구장으로 다시 이동했네요. 



축구장 역시 입장은 본부석쪽과 일반석쪽, 그리고 가변석쪽이라고 해서 3군데만 입장이 가능하던데... 거기에 매표소는 본부석 쪽에 하나만 있어서 거의 축구장을 반바퀴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군요. 수원시 C톡과 친구를 맺고, 거기서 쿠폰을 신청하면 입장권은 할인 받더군요. 본부석 옆의 테이블로 된 프리미엄석이 25,000원이고, 일반(자유)석은 10,000원인데, 일반석은 50% 할인을 받아서 5,000원에 입장했습니다.



일반석 입구로 들어가서 이동가이드선을 따라가다 보니 경기장 벽에 지금까지 연간회원을 했던 분들의 이름이 적힌 설치물이 있던데.... 9년째 모 구단의 연간회원을 했던 입장에서 이건 좀 많이 부럽더군요.... 쿨럭.

대신, 경기장은 좀 오래되서 화장실이나 통로 등이 좀 오래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아쉬웠고.... 그리고 종합운동장이라 육상 트랙이랑 기타 경기를 하는 부분이 경기장 안에 있다보니 확실히 실제 축구 경기장은 꽤 멀리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이래서 전용구장 전용구장 하나 봅니다. 

입장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와서 시합을 보고 있더군요. 본부석 맞은 편의 일반(자유)석은 5~60% 이상은 꽉 찬... 가족단위나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수원시에서 많이 유치했나 싶긴 하던데....


해도 지고 근처 광교산 바람도 불어와서 나름 시원하게 축구를 봤는데 경기는 0-1로 져서... 

근데 그것보다는 홈팀 골대 뒤에 가변석을 설치하고 그 뒤 남는 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워터파크를 만들어 둔다던지, 단 2대이긴 했지만 푸드트럭을 데려와 둔다던지 하는 해서 나름 구장 내의 열악한 매점, 매장 상황을 어케든 타개해보려는 시도는 좋아보이더군요. 







보통 축구하면 훌리건...까지는 아니지만 열광적인 서포터즈의 응원을 생각하는데, 시민구단이고 K2리그에서 시작한 구단이라 그런지 수원FC에는 그런 서포터즈는 보이지 않고, 치어리더랑 와 있는 거 등은 아이스하키 응원이 생각 났네요. 상대편인 원래 K리그에 있다 강등된 부산 아이콘스는 원정까지 온 서포터즈가 있어서 아... 원래 축구 응원은 저랬었지 하는 생각도 나게 하고...


시간이 정해져 있는 스포츠 경기를 보고 나니 딱 맞춰 끝나는 묘한 매력도 느끼고, 또 오랜만에 축구 경기를 직관하니 나름 어케 2시간이 지났는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제고 또 시간 나면 다시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하며 연간권을 알아보니 그닥 비싸지도 않은데.... 대신 경기가 너무 없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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