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6일 목요일

[후보이야기 024]WBC 리포트 - KOR vs. JPN Rematch

내가 타격전보다 투수전을 좋아하는 건 야구의 기본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타격이 기본기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투수전이 될수록 안타나 홈런과 같은 화려한 면들보다 실제 야구 경기를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포구나 송구 등등의 궂은 일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공 1개를 잘치면 되는 타자보다 적어도 3개를 잘 던져야 돋보이는 투수와 그 투수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비... 그래서 난 투수전을 좋아하고 MLB의 NL 경기를 더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WBC 한국 대표팀이 MLB 한 팀으로 시즌을 뛴다면?

뭐, 이건 리그 전을 가장한 포스트 시즌 토너먼트일 뿐이기에 올인하는 전략을 쓰는 게 162게임을 소화하는 포스트 시즌하고는 다르겠지만, 수비가 강력한 팀은 절대 허무하게 지지는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중간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많이 바라나... 

WBC 주최 측에서 남미 팀의 강력한 선발진에 휘둘리는 게 싫어 그렇게 강력 주장했던 투구수 제한, 일본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해서 그나마 투구수를 늘렸지만... 제일 덕 본 건 미국도 아니고 바로 한국이 아닌가 싶다. 중간계투 등 구원진을 중시하는 최근 한국 야구 성향이랑 그 정점에 있는 김인식 감독(또 다른 축은 김성근 감독이지만)에다가 그나마 타자보다는 투수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인데...

오늘 선발 와타나베가 계속 갔었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보면 일본도 많이 억울할 듯...

뭐... 암튼 이제 누가 와도 적어도 단기전에는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2002년 월드컵이 대한민국 축구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면 말이지...

@덕분에 오늘 점심부터 3시까지는 계속 인터넷 중계에 매달려 일을 못했다.. --; DMB 폰 가진 옆 부서 사람이 얼마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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