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29일 화요일

[후보이야기 039]캥거루 슈터 조성원




주인장이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농구팀인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분명 이상민이다. 그는 분명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른바 '슬램덩크'의 능남 vs. 해남에서 PG로 전환해 버린 득점 능력 만빵이지만 공 돌리는 재미에 빠져 버린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그가 PG 역할에 익숙하게 된 건 그의 대학 시절 은사, 분업 농구의 전도사였던 최희암 감독 아래에서 줏어먹기의 양대 산맥 문경은과 우지원-요즘 우지원은 좀 많이 변했다-의 공이 컸고... PG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고 만개하게 된 건 외국인 용병-주로 Center-을 도입한 프로 농구 덕이 컸다. 

그렇다고 용병 Center만이 이상민의 능력이 만개하게 만든 건 아니다. 바로 명지대 시절, 자신과 이름도 비슷한 조성훈과, 이른바 조-조 콤비라는 최강의 프론트 라인을 만들었던, 캥거루 슈터 조성원 덕분이다. 더블 스크린을 돌아 나오며 45도 각도에서 패스를 받아 솟구쳐 오르는 그의 3점슛은 물론 엔드라인을 따라 돌파 하다가 골 밑을 지나며 Block Shot을 피하며 시도하는 Double Clutch Lay-up 은 전율 그 자체였다.

단지 키가 작다는... 그리고 이상민에 비해 인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승 후에도 팀에서 버림 받는 처지였었지만, 어딜 가서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었고... 그랬기에 버림 받았던 팀에... 그리고, 자신을 제대로 활용해주는 제대로 된 PG의 품에 다시 돌아오도록 운명을 개척한 그는... 솔직히 말해 KBL 프로 농구가 발굴한 최고의 Star가 아닌가 싶다.

허재, 이상민, 문경은, 서장훈.... 그리고 오빠 부대의 전희철, 김병철, 우지원은 이른바, '농구대잔치'가 찾아낸 Star였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 10년을 조만간 맞이하게 되는 한국 프로농구에 있어서, 한국 프로농구 때문에 Star에 올랐던... 그리고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준 플레이어를 찾으라고 하면 조성원이 아닐까? (김승현, 김주성은 그 다음 세대다)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키에, 그 탄력에 파이팅 넘치는 그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이제 세월의 힘...그리고 여론의 힘에 못 이겨 은퇴를 하게 된단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로농구팀 KCC의 주축 선수이자, 가장 열정적인 농구 선수가 은퇴한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 그가 말하는 '세대교체'의 논리의 희생양이 된 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 외곽슛을 다시 못 보게 된다는 게 너무 아쉽다.

그가 보인 열정이라면, 언제든 이 침체기에 빠진 농구판에 돌아와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드리라 기대하지만,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사실임에는 분명하다...

제발, 떠나는.... 아니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그 시간 동안... 잘 지내길 바라며..... 꼭 그 자신의 현역 시절의 모습처럼 멋지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그런 농구를 다시 보여주길 위해 농구판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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