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9일 목요일

[후보이야기 013]14 years? Can you believe it?

정말 내 사랑 아니 존경을 받을만한 팀이다.

I'm very proud that I'm the fan of BRAVES, the greatest baseball team of al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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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홈구장 터너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전 도중 지구 2위 필라델피아가 뉴욕 메츠에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비 콕스 애틀랜타 감독은 주전들을 하나 둘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호투하던 선발 팀 허드슨이 6회를 끝으로 물러났고 치퍼 존스와 앤드루 존스, 라파엘 퍼칼 대신 윌슨 베테밋, 앤디 마티, 켈리 존슨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14시즌 연속 지구 우승이 확정됐으니 무리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지만 올 시즌 애틀랜타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기도 했다. 임무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베테랑급 선수들이나 바통을 이어받아 경기를 마무리한 루키들이나 모두 올 시즌 애틀랜타의 지구 우승을 만들어낸 주역들이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에 못지 않게 애틀랜타는 올 시즌 줄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팀 허드슨과 마이크 햄튼, 존 톰슨 등 선발 로테이션 중 3명이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타선의 중심인 치퍼 존스마저 발목 부상으로 빠져 투타에서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위기에서 애틀랜타는 양키스처럼 '패닉 모드'로 빠져들지 않고 차분했다. 양키스가 이리저리 급하게 트레이드로 선수들을 끌어모은 것과 달리 바비 콕스 감독과 존 슈어홀츠 단장은 팜 시스템의 유망주들을 하나둘 불러올렸다. 팔뚝 부상으로 하차한 마이크 햄튼 대신 트리플A에서 우완 카일 데이비스를 긴급 수혈했고 외야수 브라이언 조던이 무릎을 다치자 최고의 유망주 제프 프랭코어를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켰다. 

치퍼 존스의 빈자리 역시 루키인 윌슨 베테밋에게 맡겼고 에디 페레스,조니 에스트라다 등 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생겨난 구멍은 더블A에서 브라이언 매캔을 끌어올려 메웠다. 켈리 존슨과 라이언 랭거핸스까지 애틀랜타는 한때 25인 로스터에 신인을 10명이나 포함시키는 등 올시즌 무려 17명의 루키를 실전에 투입했다. 

슈어홀츠 단장조차 "정상적인 (유망주 육성) 계획보다 1년 이상 진도를 앞당긴 것"이라며 반신반의했지만 올라온 선수들마다 모두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슈어홀츠 단장을 천재로 만들었다. 대부분 21~23살의 젊은 나이인 이들 '루키 군단'은 ①애틀랜타 지역 출신의 고졸 선수를 찍어서 ②가능하면 어린 나이에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가르친 뒤 ③한 살이라도 젊고 힘이 있을 때 메이저리그로 올리자는 애틀랜타의 팜 시스템 운영 철학이 옳았음을 멋지게 입증해 보였다. 

'재활 공장장' 레오 마조니 투수코치의 공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만년 부상 선수 재럿 라이트(뉴욕 양키스)를 멋지게 재기시키더니 올해는 무명의 호르헤 소사를 데려와 13승(3패) 투수로 발돋움시켰다. 마조니 코치 한명의 공이라기 보단 1990년부터 16년째 단장-감독-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춰온 슈어홀츠-콕스-마조니 3인 공동 작품에 가깝다. 

무엇보다 루키들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던 건 MVP급 활약을 펼친 앤드루 존스와 잇단 부상에도 홀로 꿋꿋이 마운드를 지켜준 존 스몰츠 등 투타에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겂없는 루키들의 앞길엔 이제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1995년 이후 10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는 일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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